지방광역시에서 시작된 분양가 상승세가 지방중소도시로 옮겨붙은 모양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11월말 기준 기타지방(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의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1019만4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대비 10.31% 오른 가격이다.

동일 기간 전국은 6.75%(1189만3200원→1269만5100원), 서울 2.14%(2660만4600원→2717만2200원),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5.51%(1808만700원→1907만7300원), 5대광역시 및 세종시 4.10% (1233만8700원→1284만3600원) 상승에 그쳤다.

지방중소도시의 분양가 상승폭이 유독 큰 이유에 대해 업계에서는 ‘비규제 프리미엄’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한다. 이들 지역은 수도권과 지방광역시에 비해 대출과 세재, 청약 등 각종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분양권 전매기한도 짧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지방 중소도시의 분양시장도 연일 뜨겁다. 지난 8월 전남 순천시 서면 일원에서 공급한 ‘포레나 순천’은 1순위 청약에서 392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8,831명이 몰리며 평균 48.04 대 1의 경쟁률을 보인데 이어, 계약 5일 만에 완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달 경북 경산시 중산동에서 선보인 ‘중산 자이’ 역시 872가구 모집에 총 9만310건이 몰리며 평균 103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지방중소도시가 정부의 각종 규제를 피한 비규제지역으로 통하면서 그 풍선효과를 누리고 있다”며 “비규제 효과가 분양가 상승을 부추기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지방중소도시 가운데 충남 아산시에서는 삼부토건이 랜드마크 대단지 ‘아산 삼부르네상스 더힐’을 이달 선보인다. 이 단지는 충남 아산시 신창면 일원에 지하 2층~지상 25층, 13개 동, 총 1016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한다. 아산남성초등학교가 단지 바로 앞에 위치하며, 도보권 내 초등학교와 중학교 예정지도 있다. 지하철 1호선 신창역과 온천대로, 45번 국도, 온양순환로 등을 통해 아산 구도심 및 천안 등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충북 진천 교성지구에는 2450가구 규모의 대단지인 ‘오창권 교성지구 풍림아이원 트리니움’을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컨시어지 서비스는 물론 영유아 돌봄 서비스, 단지 내 국제어학원 유치 등 특화 서비스가 적용되지만 분양가는 3.3㎡당 800만원대로 책정됐다. 단지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위치한 오창테크노폴리스(오창TP) 산업단지에는 오창 방사광가속기 단지가 조성 예정(2017년 완공)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13만7000여개의 일자리 창출과 6조7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 광양 광양읍 일원에서는 ‘광양 세미존서희스타힐스’가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0층, 16개 동, 총 881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분양가는 3.3㎡당 800만원대부터 시작한다. 전북 완주시 완주복합행정타운에 조정하는 ‘완주복합행정타운 모아미래도 센트럴시티1차(879가구)’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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