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욱·손정범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등 다채로운 전곡연주 관심

새해 창립 15주년을 맞이하는 목프로덕션이 무려 27회에 달하는 자체 기획공연으로 클래식 팬들을 만나는 가운데, 김영욱·손정범 듀오의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연주’로 내년 공연의 막을 연다. 사진=목프로덕션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새해 창립 15주년을 맞이하는 목프로덕션이 무려 27회에 달하는 자체 기획공연으로 클래식 팬들을 만난다. 김영욱·손정범 듀오의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노부스콰르텟의 ‘베토벤 현악사중주’ 전곡연주 시리즈뿐만 아니라 피아니스트 이택기,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 등 차세대 스타들의 신고무대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목프로덕션은 내년 기획공연 라인업을 6일 공개했다. ‘열다섯살 목프로덕션’을 기념해 다양한 공연을 준비했다. 그동안 영아티스트와 실내악의 산실로 자리매김한 것에서 더 나아가, 우리 음악계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깊이와 확장에 기여하겠다는 각오다.

민간공연기획사 최다 자체기획공연인 무려 27회의 콘서트를 예정하고 있다. 특히 아카데믹한 전곡연주 시리즈를 과감히 배치함으로서 연주자와 관객 모두 더 깊은 음악세계를 경험하게 해준다.

전곡연주 시리즈는 1월에 시작되는 김영욱·손정범 듀오의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연주’로 포문을 연다. 노부스콰르텟 멤버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은 이전부터 그리그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연주, 슈베르트 전곡 연주 등을 선보여 ‘학구적 솔리스트’로서 강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번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연주는 총 3회(1월 25일·4월 6일·8월 30일)에 걸쳐 열린다. 뮌헨에서 함께 공부한 오랜 음악적 동지이자 ARD콩쿠르·인터내셔널 저먼 피아노 어워드 우승자로 독일음악에 탁월함을 보이고 있는 피아니스트 손정범과 함께 해 정통 독일 사운드을 선사한다.

또한 노부스콰르텟의 ‘베토벤 현악사중주 전곡 연주’도 설레는 프로그램이다. 6월 12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5회에 걸쳐 진행된다. 지난해 멘델스존 현악사중주 전곡 연주로 시작해 올해 이뤄진 쇼스타코비치 전곡 연주, 브람스 전곡 연주까지 노부스콰르텟의 전곡 연주 대장정의 마지막 정점이 될 예정이다. 목프로덕션과 마찬가지로 2022년 결성 15주년을 기념하는 세계적인 현악사중주단 노부스콰르텟의 두려움 없는 발걸음에 관심이 집중된다.

내년엔 앨범 발매와 함께 이뤄지는 공연도 줄을 잇는다. 최근 해외무대에서 더 각광받고 있는 피아니스트 조재혁이 인터내셔널 음반 ‘쇼팽’ 발매와 동시에 10개 도시 전국투어를 기획하고 있다. 마지막 무대는 6월 8일 롯데콘서트홀에서의 서울공연이다. 런던 카도간홀을 매진으로 이끌며 영국관객들을 매료시켰던 그의 음악세계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기회다.

포항음악제와 어텀실내악페스티벌의 음악감독으로 활약했던 첼리스트 박유신의 3월 22일 ‘시인의 사랑’ 공연도 음반발매 기념공연으로 열린다. 슈만의 연가곡을 국내 최초로 첼로로 녹음한 이번 음반은 독일정통 사운드를 구현하기 위해 피아니스트 플로리안 울리의 듀오 연주로 녹음됐다. 역시 콘서트에서도 두 사람은 함께 무대에 선다.

기획력 넘치는 실내악공연은 목프로덕션만의 전매특허다. 무서운 신예 아레테콰르텟의 예술의전당 첫 리사이틀 무대가 될 ‘그랑데뷔’(4월 23일), 이제는 신뢰의 이름 아벨콰르텟의 제5회 정기공연 ‘슈베르트’(4월 2일), 우리나라 피아노 3중주의 역사인 트리오제이드의 제4회 정기연주회 ‘보헤미안’(8월 20일), 한국의 레벙프랑세로 불리는 목관오중주단 뷔에르앙상블의 제5회 정기연주회 ‘Jean Francaix Complete’(11월 12일), 그리고 가을날의 실내악 축제인 ‘어텀실내악페스티벌’(10월 20·21·23일) 공연은 우리 실내악의 현주소를 만날 수 있는 공연들이다. 네 팀의 현악사중주단과 각각 한 팀의 피아노 삼중주단·목관오중주단이 소속돼 있는 목프로덕션인 만큼 실내악의 깊이와 저변을 동시에 넓힐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다.

차세대 스타들의 신고무대인 피아니스트 이택기 리사이틀(3월 12일)과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의 리사이틀(11월 4일)도 많은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20년 피아니스트 임주희와 2021년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엄청난 데뷔무대’를 기억하고 있는 음악팬들이라면 목프로덕션의 데뷔 시리즈가 예사롭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내년에는 이택기와 박수예의 차례다. 특히 박수예는 새해에 두장의 음반발매가 추가로 예정돼 있어 스물한살의 나이에 다섯장이라는 인터내셔널 디스코 그라피를 가지고 있는 대형신인이라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깊이 있는 리사이틀 시리즈도 이어진다. 노부스콰르텟의 첼리스트 이원해와 트리오제이드의 피아니스트 이효주의 듀오 리사이틀 ‘프렌치’(1월 29일), 테너 김세일과 피아니스트 마르쿠스 하둘라의 ‘시인의 사랑’(5월 12일), 피아니스트 손민수의 ‘초절기교 전곡 연주회’(10월 중), 그리고 베일에 가려 있는 임윤찬의 독주 리사이틀(11월 22일) 등 참신하고 깊이 있는 독주회가 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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