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0·31일 두차례 걸쳐 송년음악회

교향곡·협주곡·뮤지컬넘버 등 풍성 선사

지휘자 최수열, 피아니스트 김태형, 소프라노 임선혜, 오르가니스트 신동일, 크로스오버 뮤지션 카이(왼쪽부터)가 오는 12월 30일과 31일 2회에 걸쳐 ‘2021롯데콘서트홀 송년음악회’ 무대에 선다. 사진=롯데콘서트홀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지휘자 최수열, 피아니스트 김태형, 소프라노 임선혜, 오르가니스트 신동일, 크로스오버 뮤지션 카이, 그리고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아듀 2021’을 마무리한다. 이들은 교향곡, 협주곡, 뮤지컬 넘버 등 다양한 음악성찬으로 롯데콘서트홀 송년음악회를 빛낸다.

해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나 12월 30~31일이 되면 ‘송년’ 혹은 ‘제야음악회’라는 이름의 콘서트가 세계 유명 콘서트홀에서 열려 성탄절의 기쁨을 함께 나누거나 새해를 맞이하는 들뜬 분위기를 연출한다.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송년 음악회는 특정 지역이나 단체를 대표하는 전통이 되기도 하는데, 바로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질베스터(Silvester·독일어로 12월 31일을 뜻함) 콘서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클라우디오 아바도, 사이먼 래틀 등 최고의 지휘자가 지휘봉을 잡고 최정상의 연주자들이 출연하는 질베스터 콘서트는 TV를 통해 중계되면서 독일은 물론 세계인들이 송년을 함께하는 문화로 자리 잡았다.

오는 12월 30일과 31일 오후 8시 총 2회에 걸쳐 열리는 ‘2021롯데콘서트홀 송년음악회’는 교향곡, 협주곡 등 정통 클래식과 더불어 뮤지컬 넘버 등 보다 다채로운 장르로 풍성하게 꾸며진다.

코로나가 종식되지 못한 채 다시금 새해를 맞이해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음악이 필요한 곳이라면 주저하지 않고 어디든 달려가 아름다운 하모니로 관객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전해온 최고의 연주자들이 모여 서로의 노고를 다독이고, 더 나은 새해를 기대하는 설렘을 노래한다.

지휘자 최수열과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오는 12월 30일과 31일 2회에 걸쳐 ‘2021롯데콘서트홀 송년음악회’ 무대에 선다. 사진=롯데콘서트홀
브람스 교향곡 2번은 144년 전인 12월 30일 빈 무지크페라인에서 초연됐다. 한스 리히터의 지휘로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이 곡을 연주했고, 공연 후 브람스는 빈 시민들의 열렬한 환호에 화답하며 행복한 한 해를 마무리했다. 초연 당시의 경쾌하고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가 롯데콘서트홀에서 재현된다. 브람스 교향곡 2번 중 가장 경쾌한 악장으로 손꼽히는 4악장을 지휘자 최수열과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연주해 송년음악회의 시작을 화려하게 연다.

이어 독주, 실내악, 협연 등 다양한 장르에서 자신만의 연주 커리어를 탄탄하게 쌓아가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태형이 슈만의 단 하나뿐인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한다. 실내악 연주에서는 섬세하고 유려한 모습으로 연주에 임하지만, 고도의 기교가 필요한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할 때 김태형은 가늠할 수 없는 파워로 청중을 압도하며 극한의 감동을 펼쳐 보인다. 슈만 피아노 협주곡 1악장의 긴 카덴차를 드라마틱한 개성으로 선보이면서 동시에 오케스트라와 내밀한 교감을 주고받는 김태형의 환상적인 슈만은 완성도 높은 연주로 송년음악회의 격을 한 층 더 올릴 것이다.

이와 함께 오페라, 성악, 뮤지컬 등 장르를 넘나들며 활약하는 소프라노 임선혜가 김주원의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구노 오페라 ‘파우스트’ 중 ‘보석의 노래’와 더불어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 중 ‘밤새도록 춤출 수 있다면’을 들려주며 다채로운 음색의 매력을 한껏 선보인다.

이번 공연의 진행을 맡은 크로스오버 뮤지션 카이는 특유의 감미로운 음색으로 공연을 진행하는 호스트를 맡음과 동시에 ‘홧 어 원더풀 월드’ ‘타임 투 세이 굿바이’ 등을 들려주며 송년음악회를 더욱 편안한 시간으로 이끈다. 또한 카이와 임선혜가 함께 뮤지컬 ‘팬텀’ 중 ‘내 고향’을 들려주며 행복한 송년의 밤을 더욱 아름답게 장식한다.

송년음악회의 대미는 롯데콘서트홀의 시그니처인 오르간 연주로 마무리한다. 2021년 생상스 서거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순서로 오르가니스트 신동일이 생상스 교향곡 제3번 c단조 ‘오르간’ 중 피날레를 연주해 장엄하면서도 성대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팀파니를 포함해 오케스트라의 모든 파트와 파이프 오르간의 음색이 어우러져 울려 퍼지는 압도적이고 화려한 음색은 다가올 새해의 희망에 대한 기대를 한껏 충족시키며 객석을 벅찬 감동으로 물들일 것이다.

한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맞이하는 시간의 정점에서 롯데콘서트홀이 준비한 화려한 음악성찬과 함께 한다면 감동과, 환희, 따뜻함으로 젖어드는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티켓은 4만~12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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