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예진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연주

12월 7일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서 독주회

바이올리니스트 변예진이 오는 12월 7일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연주 리사이틀을 연다. 사진=변예진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요하네스 브람스(1833~1897)는 바이올린 소나타를 단 세 곡만 남겼다. 완벽주의적 성격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가차 없이 곡을 폐기했다. 공식적인 첫 곡을 완성하기까지 적어도 다섯 곡 정도가 쓰레기통으로 직행했다. 완벽한 작품만을 공개해야 한다는 의지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까다로운 셀프 검열을 통과해 세상에 나왔으니 세 편의 소나타는 두말할 필요 없이 최고 수준이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변예진을 좋아하세요?”로 만든다. 섬세하고 단아한 음색을 바탕으로 깊이 있는 연주를 선사하는 바이올리니스트 변예진이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1번~3번)을 들려준다. 오는 7일(화) 오후 7시 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피아노 반주는 ‘트리오 아티스트리’로 함께 활동하고 있는 김고운이 맡는다.

‘1번 G장조’는 기쁨과 슬픔 등 모든 감정이 녹아 흐른다. ‘비의 노래(Regenlied)’라는 제목으로도 불리는데, 3악장 시작 부분 선율을 브람스의 가곡 ‘비의 노래’에서 따왔기 때문에 이런 타이틀이 붙었다. 누구든 상관없지만, 이왕이면 바리톤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의 노래를 미리 들어본 뒤 변예진의 연주를 감상하면 더 풍성하게 음악을 즐길 수 있다.

‘2번 A장조’는 1번과 3번의 슬픈 정조와는 달리 분위기가 밝다. 1886년 스위스 툰 호수 근처에서 친구·동료들과 즐거운 여름을 보내며 작곡했다. 따사로운 환경과 포근한 정서가 곡에 스며있다. ‘가을 남자’라는 별명에 걸맞은 특유의 쓸쓸함이 살짝 드러나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경쾌하다.

브람스의 오랜 친구였던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인 한스 폰 뵐로에게 헌정된 ‘3번 d단조’는 4악장으로 구성됐다. 단조 형식 때문일까. 깊이 사색하는 듯한 분위기와 잔잔한 명상의 느낌, 그리고 우울의 어두운 힘이 서로 어우러져 형식적인 완결성을 높이고 있다. 협주곡 성격이 짙은 스케일이 큰 곡을 변예진이 어떻게 표현할지 기대를 모은다.

변예진은 러시아 모스크바 중앙음악학교와 차이코프스키 국립음악원을 거쳐 스위스 바젤 국립음대에서 석사과정 및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다. 국내외 유명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고 스위스 상트갈렌 심포니 오케스트라 제2바이올린 수석을 역임했다. 현재 선화예고와 충남예고에 출강하고 있으며 솔리드 챔버 앙상블 리더, 트리오 아티스트리(변예진, 변새봄, 김고운) 멤버, 아르츠 챔버 오케스트라 객원악장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티켓은 전석 2만원이며 예술의전당과 인터파크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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