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브스의 ‘콩코드 소나타’ 등 힐링음악 선사

피아니스트 최소영이 오는 10월 5일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피아노 리사이틀은 연다. 사진=클라시코예술기획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피아노와 의학을 동시에 공부한 피아니스트 최소영이 오는 10월 5일(화) 오후 8시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위로와 위안을 주는 힐링 음악으로 꾸민 리사이틀을 연다.

최소영이 처음 연주할 곡은 미국 현대 음악가인 아이브스의 피아노 소나타 2번 ‘매사추세츠주 콩코드, 1840-60(Concord, Mass. 1840-60)’이다. 콩코드는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서북쪽에 있는 작은 마을로 ‘월든’을 쓴 작가 소로우가 살았던 고향이다. 19세기 초부터 많은 작가와 사상가들이 이곳으로 몰려들어 초월주의 사상 아래서 결속을 다지면서 1840~60년대 미국식 낭만주의가 화려한 꽃을 피웠다.

‘매사추세츠주 콩코드’는 모두 4악장으로 되어 있는데, 각 악장은 콩코드 마을의 정신적 풍토에 대한 동경을 담아 ‘에머슨(1악장)’ ‘호손(2악장)’ ‘올코트가의 사람들(3악장)’ ‘소로우(4악장)’처럼 유명 작가들의 이름을 붙였다.

최소영은 그 가운데 3악장 ‘올코트가의 사람들(The Alcotts)’을 들려준다. 교육론자인 브론슨 올코트와 그의 딸인 소설가 루이자 메이 올코트(‘작은 아씨들’의 저자)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담고 있으며, 평온한 안단테 선율이 아름답다.

그는 이어 8번 ‘비창’, 14번 ‘월광’과 함께 베토벤 3대 피아노 소나타로 꼽히는 23번 ‘열정(Appassionata)’을 터치한 뒤 모두 6곡으로 구성된 라흐마니노프 ‘악흥의 순간(Moment Musicaux Op.16)’ 중 4번을 연주한다.

바흐·부소니의 ‘샤콘느 d단조, BWV 1004(Chaconne in d minor)’도 기대된다. 바흐는 소나타 3곡과 파르티타 3곡으로 이루어진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6개의 소나타와 파르티타’를 작곡했다. 이 중 파르티타 2번의 마지막 5악장 ‘샤콘느’를 부소니가 피아노 버전으로 편곡한 곡이다.

피아니스트 최소영은 8세 때 미국으로 건너가 Crescenta Valley High School 졸업 후 피바디 음대에서 학사와 석사과정을 졸업했고, 미주리 주립대학교에서 음악디자인과 음향학을 공부하며 피아노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음악 이외에 의학에도 깊은 관심을 가졌던 그는 피바디 음대에서의 석사 과정 당시 The Johns Hopkins University 의예과(Arts and Science-Chemistry)에 입학했고, 미주리 주립대학교에서 Sound Design 전공으로 MFA(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어린 시절부터 미국의 Verdugo Hills, MTNA, Nafgtzer 콩쿠르 등에서 연주자로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미국 Ying’s Quartet과의 음악치료학회 및 음악학 심포지엄에 참가해 끊임없이 연구하는 연주자로서의 기반을 다졌다.

미국의 여러 콘서트홀을 비롯해 예술의전당과 금호아트홀 등에서 열린 다수의 독주회에서 연주했고, 드보르작 100주기 실내악 페스티벌에 참가해 Panochat Quartet과 협연했다. ‘한국 초연 작품을 찾아서’ 연주에 참여했고, ‘김용배의 11시 콘서트’에서 코리안 심포니와 협연하는 등 독주자로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Vienna Philharmonic Orchestra 단원들과 첼리스트 Suren Bagratuni와의 연주, 미국 Missouri State University 초청 연주 등 실내악 분야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피아니스트다.

이 밖에 호주 국제 피아노캠프, 설악 음악캠프, 예원 국제음악캠프, Courcheval 국제음악캠프에 교수로 초빙된 바 있다.

후학을 양성하는 스승으로서 피아노 교수법에도 학문적 관심을 가졌던 최소영은 마리안 우즐러 외 2인 공저인 ‘피아노 교수법(The Well-tempered Keyboard Teacher)’을 번역해 국내에 소개한 바 있고, ‘문화공간’과 대전일보 한밭 춘추에 클래식 음악에 관한 글을 기고했다.

최소영은 의학을 공부했던 피아니스트로서 자신의 독특한 경력을 살려 음악과 의학을 접목한 분야에서 다양한 행보를 보여주었는데, 대한의료커뮤니케이션학회 학술대회 및 국제 컨퍼런스에서는 ‘인공 와우 이식 환자의 음악 교육’에 관하여 발표했고, 아산병원 이비인후과에서 주최하는 금요 집담회에 초청돼 ‘베토벤, 악성의 청각장애’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그 밖에 TBS 라디오방송 eFM(서울 101.3, 광주 98.7)의 영어 클래식 음악 프로그램인 ‘The Classical Collection’의 게스트로 활동한 바 있고 시민대학 시민청 강사로 초빙돼 ‘가을 아침에 떠나는 클래식 산책’ 강의를 진행했다.

서울대학교, 숙명여대와 대학원, 중앙대와 대학원, 단국대학교와 대학원, 동덕여대, 계원예고, 예술의전당 영재아카데미 강사와 침례신학대학 겸임교수를 역임했고, 현재 안양대학교 겸임교수, 숙명여대 초빙대우교수, 숙명여대 대학원, 추계예대, 서경대, 예원, 서울예고, 안양예교, 선화예고에 출강하며 후학을 가르치고 있다.

티켓은 전석 3만원이며 인터파크·클라시코 예술기획 등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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