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파산하는 날' /저자 김규환. (사진 책들의정원)
[데일리한국 이하린 기자] "중국발 글로벌 경제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경제학자이자 뉴욕대 교수인 폴 크루그먼은 2019년 10월 이같은 발언으로 중국 경제가 품고 있는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세계의 공장'으로 역할하며 매해 GDP 10% 상승이라는 경이로운 경제성장률을 보였다. 그 성장세가 꺾인 최근까지도 6%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며 미국에 대항하는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폭락한 가운데서도 중국은 'V자 반등'을 나타내자,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이 머지않아 미국의 경제 규모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중국이 파산하는 날' 저자는 우리가 중국의 급격한 성장과 거대한 내수시장에 가려진 치명적인 리스크를 간과하고 있다고 꼬집는다. 중국 기업의 부채, 부동산 거품, 통계 조작, 그림자 금융 등 중국발 경제위기의 위험 신호가 끊임없이 울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런 위험 요소를 통화 완화 정책과 해외자본 유출 통제 등을 통해 막아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둔화, 심화하는 미중 갈등, 지나친 정부 부채(GDP 대비 300%)는 중국의 금융위기를 가속화하는 중이다.

한국은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27%(약 140조원 규모)에 달한다. 4분의 1 이상의 무역 수출을 중국에 기대고 있다. 다수의 기업이 중국에 생산 설비를 가지고 있어 중국 경제가 붕괴했을 때 그 피해 규모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전문 기자로서 30년간 중국 현장을 발로 뛰며 세계 경제 변화를 체감해온 저자는 지나친 수출 의존은 중국의 경제적 '속국'이 되는 것과 같다고 강조한다.

또한 중국은 한국의 제1 수출국임에도 한국의 국내 성장에는 이바지하는 바가 매우 적으므로 '탈중국화'가 시급하다고 말한다.

새로운 시장 발굴과 산업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중국발 경제 위기가 국내로 전염될 가능성을 차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1장에서는 미중 무역전쟁의 과거·현재·미래를 분석하고 2장에서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통치 이념인 '중국몽'이 실현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한다. 3장에서는 과학굴기를 내세우며 글로벌 시장을 장악해 가는 중국의 IT산업에 대해 알아보고 있으며, 4장에서는 중국발 세계 경제 위기 조짐과 그 예방책에 대해 이야기한다.

긴 시간 중국 현장을 발로 뛰어온 저자는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실업률 급증, 제2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떠올리게 만드는 부동산 거품과 기업 부채를 언급한다.

그러면서 버블 붕괴는 이미 중국 정부에서 막으려고 해도 막을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음을 경고한다. 동시에 중국발 경제위기를 현명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지은이 김규환/272쪽/도서출판 책들의정원/1만6000원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