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관심 높아지면서 새해 맞아 치매 보장 상품 일제히 출시

점점 아이가 되어가는 벤자민 버튼 통해 돌아보는 ‘삶의 의미’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포스터/제공=네이버 영화
[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치매 환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치매로 인한 사망자는 약 6.3% 늘어나면서 전체 사망 원인 7위로 두 단계 상승했다. 80세 이상 노인 사망원인에는 5위에 올랐다. 중앙치매센터의 ‘치매 유병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 814만4674명 중 약 84만명이 치매환자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인구 10명 중 1명은 치매 환자인 셈이다.

치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새해 시작과 함께 주요 생명보험사들도 치매보장 관련 상품들을 앞다투어 선보였다. 한화생명은 생애주기에 따라 변하는 고객의 소득 수준과 보장 니즈에 맞춰 사망보장을 치매보장으로 바꿀 수 있으며, 보장 대상을 가족으로도 변경할 수 있는 ‘한화생명 평생동행 종신보험 2201’을 출시했다.

이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사망보장’을 ‘치매보장’으로 변경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고객은 미래 상황에 따라 사망보장과 치매보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해결이 가능하다. 한화생명은 유병장수의 시대를 맞아 기존 종신보험의 틀을 깬 치매전환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로 고객의 미래 보장 니즈까지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교보생명은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고 업계 최고 수준의 건강보장을 더한 ‘(무)교보실속있는평생든든건강종신보험’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종신보험에 건강보장을 결합한 저해지환급금형 종신보험으로, 사망은 물론이고, 암 등 일반적질병(GI)과 치매를 포한한 장기간병상태(LTC)까지 평생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농협생명은 치매전용 보장 상품인 ‘생활비든든NH치매보험(무)’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중증치매 진단 시 장기요양에 따른 부양가족의 경제적 어려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생존 시 매월 250만원의 생활비를 평생 보장하는 상품이다.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스틸컷/제공=네이버 영화
치매는 정상적인 지적 능력을 유지하던 사람이 다양한 후천적 원인으로 인해 뇌기능이 손상되면서 지적 기능이 지속적·전반적으로 저하돼 일상생활 및 사회적, 직업적 기능의 저하가 초래되는 상태다. 그래서 흔히 치매를 ‘다시 아기가 되는 병’이라고도 한다.

아기가 되어가는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가 있다. 스릴러의 거장 데이빗 핀처 감독의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다. 이 영화는 80세의 외모를 가지고 태어나 점점 젊어지는 벤자민 버튼의 일생을 다룬 영화다. 벤자민 버튼은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80세의 외모로 태어나 시간이 지날수록 60세, 40세, 청년의 외모로 변해간다. 벤자민 버튼의 외모는 다른 사람들과 정반대로 변해가는 것이다.

이 영화는 벤자민 버튼이라는 사람을 통해 외모가 젊고, 늙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삶은 태어나면서부터 살아가는 동시에 죽어가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삶은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존재가 하루 하루 사라져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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