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윤희 데일리한국 기자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포브스가 미국 중앙은행 총재는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에게서 한 수 배워야 한다고 역설해 화제가 되고 있다.

포브스는 지난 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한은에서 배워야 한다(Jerome Powell’s Fed Has Much To Learn From Korea)'는 칼럼에서 “연준은 지난 8월에 이어 최근 두 번째 금리 인상을 한 한은에서 배울 게 많아 보인다. 연준이 말만 하고 있을 때 한국은행은 행동으로 옮겼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가 이끄는 한국은행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긴축적인 기조의 중앙은행 중 하나다.

7년째 한은을 이끌고 있는 이 총재는 원래도 '매파(통화 긴축성향)'로 분류되는 인사였다. 30년 이상 한은에 몸 담은 데다 부총재 시절에도 당시 총재와 물가안정을 강조하며 각을 세운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2014년 청와대의 이주열 한은 총재 내정 발표 직후 채권시장이 약세로 돌아선 것에서도 드러난다.

지난달 25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0.75%에서 1%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8월에 이어 3개월 만의 추가 인상이다. 기준금리가 1%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심지어 이 총재는 내년 1분기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시장은 동요했다. 메리츠증권과 신영증권은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1.50%로 전망했다. 코로나 이전(1.25%)보다 오른다는 것이다.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선언한 미국은 2023년 하반기께에나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하는 상황이다. 포브스가 지적한 대목이다.

물론 '제로 금리' 장기화로 인한 문제들은 도처에 널렸다. 호기가 왔다면 물가 안정이 제 1목표인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금리를 인상하고 싶을 것이다.

다만 너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코스피 지수는 금통위를 앞둔 23일 3000선을 내주며 하락해 이후 6거래일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금리인상의 시그널이 여러번 주어졌고 선반영되었다고 하는데도 때마침 닥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와 함께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금리와 주식 시장의 관계를 기계적으로 대입해 '동행한다' 혹은 '역행한다' 답할 수는 없지만, 사상 최고치 수준에 이르던 신용융자 등을 감안해보면 개인 투자자의 주식 수요가 위축되는 것은 주지의 사실 같다.

방향성은 정해졌다, 그러나 시기와 속도의 문제는 남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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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21/12/02 16:09:53 수정시간 : 2021/12/02 16:4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