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베트남 등 기존 추진한 해외 사업지 제외하고 해외석탄사업 전면 중단 검토

[편집자주] 지난해 10월부터 국내 정부기관 및 공기업 뿐 아니라 일반 기업들도 ESG경영의 중요성을 본격적으로 부각시킨지 1년을 맞이했다. 이제는 실제로 ESG와 관련해 기업이 환경 및 사회적 책임과 지배구조 개선에 대해 어떤 역할을 실행했는지 그 추진성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우리나라도 오는 2025년부터 자산 총액 2조원 이상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ESG 공시 의무화가 도입되고, 2030년부터는 모든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앞으로 수년안에 비재무적 사회활동이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자리매김하게 되면서 ESG경영이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과 생존의 필수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환경과 사회에 대한 책임은 국가의 역할에서 기업의 역할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데일리한국은 CEO들이 앞장서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성장동력으로 ESG경영을 선도하고 있는 공기업들을 조망한다.

전남 나주 소재 한전 본사 사옥 전경. 사진=한국전력 제공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한국전력(이하 한전)이 신재생에너지 및 가스복합 등 저탄소·친환경 에너지 공기업으로 거듭난다. 특히 해외 석탄화력발전사업의 경우, 향후 신규사업을 추진하지 않을 방침이다.

한전은 현재 진행 중인 4건의 해외 석탄화력발전사업 가운데 인도네시아 자바 9&10, 베트남 붕앙2 사업은 상대국 정부 및 사업 파트너들과의 관계, 국내기업 동반진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계속 추진하되, 나머지 2건은 LNG 발전으로 전환하거나 중단하는 방향으로 재검토 중이다.

이러한 친환경적 노력을 통해 2050년 이후 한전이 운영하는 해외 석탄화력발전사업은 모두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은 현재 운영 중인 해외 석탄화력발전사업도 국제 환경기준보다 더욱 엄격하게 적용해 친환경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종갑 한전 사장도 지난 15일 정기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한전과 한전 산하 발전자회사들이 주도하는 신규 해외 석탄화력발전사업에 대해 앞으로는 개발할 의사가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한전은 이러한 경영 방침을 '2020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반영해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에게 한전의 친환경 발전방향에 대해 소개했다.

김종갑 한전 사장. 사진=한국전력 제공
이같은 한전의 노력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한전은 올해 CDP 한국위원회 주관 ‘기후변화 대응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에너지&유틸리티 부문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CDP는 2000년 설립돼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비영리 기관으로, 92개 국가의 주요 상장기업들의 기후변화대응 전략과 온실가스 배출량 정보 및 감축노력 등을 공개해 기업에 투자하는 금융기관에게 기후변화와 관련된 기회와 위험 요인을 투명하게 제공하기 위해 세워졌다.

2019년 기준 전 세계 8000여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해 자사의 탄소경영 정보를 공개하고 있고, 한전은 2008년부터 CDP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상장기업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200대 기업을 대상으로 CDP에서 기후변화 경영 관련 정보를 요청해 평가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CDP 한국위원회는 매년 국내 우수기업을 선정 및 발표하고 있다.

이번에 수상한 탄소경영 섹터 아너스는 금융과 산업재 등 10개 부문에서 총 16개 기업이 선정됐다. 한전은 에너지&유틸리티 부문에서 지속적인 탄소경영 노력을 인정받아 수상했다. 이번 수상으로 한전은 4년 연속 수상함으로써 탄소경영 분야 우수 기업임을 증명받았다.

한전 관계자는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탄소정보 공개를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전은 탄소경영 우수기업으로서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서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전은 친환경 경영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에도 나섰다.

한전은 제품생산, 투자유치, 자금조달 등 경영 전반에 적용돼 글로벌 스탠다드로 자리매김한 ESG 경영의 지속적 추진을 위해 이사회 산하에 ‘ESG 추진위원회’를 설치했다.

ESG위원회는 ESG 기반의 경영체계 강화와 지속적인 ESG 성과 창출을 목적으로 지난해 12월 한전 이사회 의결을 거쳐 신설됐다. 주요 인사를 살펴보면 김좌관 한전 이사회 의장을 위원장으로 선임했고, 최승국 이사와 방수란 이사 등 총 3명의 비상임이사가 의원회를 맡는다.

위원회는 ESG 관련 주요 경영현안을 심의하고 ESG 경영전략 및 관련 사업계획 수립에 대한 자문을 제공한다. 또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전반적인 방향성 점검과 이에 대한 성과와 문제점을 관리·감독하는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한전 관계자는 “해외 신규 석탄화력발전사업 추진 중단을 선언하는 등 경영 전반에 걸쳐 ESG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ESG위원회를 중심으로 환경·사회적 책임, 투명한 지배구조 등을 포괄하는 ESG경영에 대해 강력한 실천 의지를 가지고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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