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지난해 10월부터 국내 정부기관 및 공기업 뿐 아니라 일반 기업들도 ESG경영의 중요성을 본격적으로 부각시킨지 1년을 맞이했다. 이제는 실제로 ESG와 관련해 기업이 환경 및 사회적 책임과 지배구조 개선에 대해 어떤 역할을 실행했는지 그 추진성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우리나라도 오는 2025년부터 자산 총액 2조원 이상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ESG 공시 의무화가 도입되고, 2030년부터는 모든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앞으로 수년안에 비재무적 사회활동이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자리매김하게 되면서 ESG경영이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과 생존의 필수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환경과 사회에 대한 책임은 국가의 역할에서 기업의 역할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데일리한국은 CEO들이 앞장서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성장동력으로 ESG경영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해 알아봤다.

LS ELECTRIC이 구축한 국내 최대 94MW급 영암태양광발전소 전경. 사진=LS그룹 제공
[데일리한국 주현태 기자] LS그룹이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에서 벗어나 재생에너지와 스마트솔루션 등을 무기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전기화’를 새로운 기회로 인식하고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LS그룹은 ESG를 단순히 리스크 관리 차원이 아닌 친환경 ‘전기 시대’가 도래할 것에 대비한 차별화된 사업기회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앞서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LS의 스마트 기술인 태양광-ESS시스템, 스마트그리드, 전기차 부품과 같은 신사업 분야의 성과를 조기 창출, 공공 이익에 기여하고 기업과 사회가 함께 지속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LS그룹의 각 계열사들은 전력 인프라와 종합 에너지솔루션 분야의 오랜 사업적 경험을 살려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분야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 발굴·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 신재생 에너지로 계열사별 친환경 사업역량 강화

LS전선은 최근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신제품을 출시하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LS전선은 지난해 미국, 네덜란드, 바레인 등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또한 해상풍력발전사업 세계 1위인 덴마크 오스테드와 해저 케이블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 향후 5년간 국내외 사업에서 우선 공급권을 갖게 됐다.

LS전선은 태양광 사업에서의 보폭도 넓혀 가고 있다. 해저 케이블의 노하우를 활용해 국내 최초로 22.9㎸급 수중 케이블과 태양광 전용 DC케이블 등을 개발, 고흥 남정, 해남 솔라시도 등 30여곳의 태양광발전소에 케이블을 공급했다.

E1 정선 태양광 발전단지 전경. 사진=LS그룹 제공
LS일렉트릭은 전력과 자동화 분야에서 확보한 기술력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융·복합 스마트 솔루션을 앞세워 소규모 지역에 전력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차세대 전력망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그린 에너지 사업의 일환으로 LS일렉트릭은 일본 훗카이도, 하나미즈키 등과 전남 영암시에 국내 최대규모 94㎿급 태양광발전소 등 ESS와 연계한 메가와트급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해 상업발전을 시작한 바 있다.

또한 LS일렉트릭은 지난해 8월 두산퓨얼셀, 한화파워시스템, 한화자산운용과 ‘도시가스사 대상 연료전지 연계형 감압발전 사업모델’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이를 통해 △미활용에너지 이용을 위한 기술교류 △복합 에너지원 활용한 효율화 △사업모델 개발과 이에 대한 토탈 금융서비스 등 지금까지 활용되지 않았던 에너지를 재활용하는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12월에는 현대자동차와 함께 수소 연료전지 기반 발전 시스템 개발을 위해 ‘수소 연료전지 발전 시스템 개발 및 공급 관련 상호 협력’을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LS-니꼬동제련은 온산제련소에 생산 전 과정을 통신으로 연결해 공정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인 ODS(Onsan Digital Smelter)를 추진 중이다. 세계 2위 생산량을 자랑하는 온산제련소를 생산 효율성과 안정성 강화는 물론, 환경보호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제련소로 만든다는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E1은 지난해 ‘신재생 민자발전 사업팀’을 신설한 후 6월에 강원 정선에 8MW급 태양광 발전단지를 준공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분야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또한 LPG 저장기지 및 충전소 부지를 활용한 태양광 발전 사업을 확대하고, 46MW급 영월 풍력 발전 사업도 착공에 들어가는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영역을 다각화하는 중이다.

LS그룹 관계자는 “자동화·빅데이터·AI 기술 등을 활용해 획기적으로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주력사업의 디지털 전환과 그동안 축적해온 그린 에너지 분야의 탁월한 기술력으로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친환경 사업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LS전선의 해저 케이블이 강원도 동해항에서 선적되고 있는 모습. 사진=LS그룹 제공
◇ 지속가능경영 위한 'ESG위원회' 설립

LS그룹은 지난 8월 지주회사인 ㈜LS에 기존 내부거래위원회의 기능을 확대·개편한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위원장으로는 예종석 ㈜LS 사외이사이자 前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을 선임했다. 위원회는 그룹 관점의 ESG 방향성 정립과 정책 변화 대응, 각 계열사 ESG 실행 모니터링 등 그룹의 ESG 경영을 총괄한다.

LS그룹은 투명한 지배구조를 확립하고자 주요 상장사를 중심으로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해 운영해 왔다. 또한 올해 주주총회부터 ㈜LS, LS일렉트릭, E1 등에서 전자투표제를 전면 도입, 주주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사업보고서 등 주요 공시를 통해 ESG 실천 사례를 공유할 계획이다.

계열사별로 LS전선은 올해 ESG위원회와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지난 6월 친환경 제품 개발과 안전관리 등을 강화한다는 내용의 ‘ESG 경영 비전’을 선포했다. 또한 2050년까지 전 사업장에서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RE100’을 추진할 계획이다.

LS일렉트릭은 최근 한국지배구조원 상장사 ESG 평가에서 통합등급 A를 획득하고, 유엔글로벌콤팩트 'BIS Summit 2021 반부패 어워드'에서 우수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지속적이고 체계화된 ESG 성과관리 노력을 공식 인정받았다.

LS니꼬동제련도 동 산업계 ESG 인증시스템으로 불리는 '카퍼마크(Copper Mark) 인증심사'를 신청해 추진하고 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니포럼에서 지니어워즈를 수상하고 송하진 전라북도 도지사와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LS그룹 제공
이처럼 LS그룹은 다양한 ESG경영을 실천하면서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데도 기여하고 있다. 구자열 회장은 최근 전주시에서 열린 제2회 지니(GENIE: Global Emerging Network In Economy) 포럼에서 '지니어워즈(GENIE Awards)' 수상자로 선정됐다.

구 회장은 수상 소감을 통해 "여러 훌륭한 기업인들이 계시는데도 제가 수상하게 되어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LS그룹 회장으로서, 무역협회장으로서 우리 경제의 혁신과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더 열심히 발로 뛰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 회장은 지니어워즈 상금 1만 달러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LS는 3만 달러, 한국무역협회도 1만 달러씩 기부에 동참했다. 상금 등 총 5만 달러는 전북도 소재 주요 대학의 국제금융 관련 학과 학생들을 지원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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