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냉장·냉동 컨테이너. 사진=HMM
[편집자주] 지난해 10월부터 국내 정부기관 및 공기업 뿐 아니라 일반 기업들도 ESG경영의 중요성을 본격적으로 부각시킨지 1년을 맞이했다. 이제는 실제로 ESG와 관련해 기업이 환경 및 사회적 책임과 지배구조 개선에 대해 어떤 역할을 실행했는지 그 추진성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우리나라도 오는 2025년부터 자산 총액 2조원 이상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ESG 공시 의무화가 도입되고, 2030년부터는 모든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앞으로 수년안에 비재무적 사회활동이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자리매김하게 되면서 ESG경영이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과 생존의 필수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환경과 사회에 대한 책임은 국가의 역할에서 기업의 역할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데일리한국은 CEO들이 앞장서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성장동력으로 ESG경영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해 알아봤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HMM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고삐를 죈다. 국내 해운선사 최초로 ‘2050년 탄소배출 중립’을 중·장기 목표로 세웠다. 친환경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HMM은 최고경영자(CEO)를 위원장으로 한 환경안전위원회를 구성해 회사의 환경 이슈를 모니터링하고 관련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품질 경영 통합 시스템을 운영하며 매년 말 폐기물·대기·수질·생물 다양성·소음 등의 항목에 대한 자체 환경 영향 평가도 실시한다.

또한 온실가스종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해 배출량을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선박종합상황실 등을 활용해 운항 경로과 선박 효율을 최적화, 불필요한 탄소 배출을 최소화한다.

덕분에 HMM의 탄소중립 노력은 성과를 내고 있다. HMM이 지난 4월 발간한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008년 대비 약 55%의 온실가스 감축률을 달성했다.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70% 감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친환경 바이오 연료 사용 실증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그린 암모니아 해상운송 및 벙커링 컨소시엄 업무협약 체결, 친환경 스마트 선박 공동연구 업무협약 체결, 탈탄소를 위한 국책과제인 친환경수소연료선박 연구개발(R&D) 플랫폼 구축사업 등에 적극 참여 중이다.

이외에도 국제해사기구(IMO)가 지난해부터 시작한 황산화물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신조 선박 20척에 일괄적으로 스크러버를 설치하기도 했다. 암모니아연료 추진선박 공동연구에도 착수했다.

이러한 HMM의 친환경 사업 정책을 국가가 인정했다. 정부는 지난 9월 HMM을 ‘이달의 한국판뉴딜’ 모범사례로 선정했다. 미래형 친환경 모빌리티 전환에 적극 참여하고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윤리 경영을 도모한다. 지난 2018년 윤리경영위원회를 신설했다. HMM의 모든 임직원은 윤리 준법 실천 서약이 필수다. 윤리 경영과 부패 방지 교육도 이수한다. HMM은 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감사위원회·리스크관리위원회 등을 설치해 경영의 투명성도 확보했다.

‘유리천장’을 깨기 위한 노력도 눈에 띈다. 지난 2019년 해운업계 최초로 여성 기관장을 임명한 데 이어 첫 여성 선장도 배출했다. 현재 HMM에는 총 13명의 여성 해기사가 재직 중이다. 해상직 여성 비율은 매년 높아지고 있다.

비재무적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는 결실을 맺었다. 지난 4월 프랑스 ESG 경영 평가기관인 에코바디스의 글로벌 기업 지속가능성 평가에서 실버 등급을 획득했다. HMM은 환경, 인권·노동, 윤리, 지속가능한 구매 등 4개 주요 항목에서 2019년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으로부터 ESG평가 통합 A등급을 획득하고,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는 환경부문 장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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