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홀딩스 3사, UNGC 가입

국내 최초 화장품 종이튜브 개발

[편집자주] 지난해 10월부터 국내 정부 기관 및 공기업 뿐 아니라 일반 기업들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의 중요성을 본격적으로 부각시킨지 1년을 맞이했다. 이제는 실제로 ESG와 관련해 기업이 환경 및 사회적 책임과 지배구조 개선에 대해 어떤 역할을 실행했는지 그 추진성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우리나라도 수년안에 비재무적 사회활동이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자리매김하게 되면서 ESG경영이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과 생존의 필수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데일리한국은 ESG경영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해 알아봤다.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를 석권한 한국콜마 종이튜브. 사진=한국콜마홀딩스 제공
[데일리한국 지용준 기자] 한국콜마그룹이 ‘ESG경영’을 강화한다.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를 비롯해 관계사 한국콜마, 콜마비앤에이치까지 전사적으로 ESG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들 3사는 최근에 유엔글로벌콤팩트(UN Global Compact)에 동시에 가입하며 글로벌 수준의 지속가능경영 실천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한국콜마가 그리는 ESG '준법' 경영

한국콜마홀딩스는 ESG 경영 체계 강화를 위해 지난 5월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을 도입했다

CP는 공정거래 관련 법규를 준수하기 위해 기업 자체적으로 제정·운영하는 내부 준법시스템 및 행동 규범이다. 공정거래와 관련한 법규 위반을 예방하기 위한 교육은 물론 위반행위 여부를 조기에 발견하고 시정할 수 있도록 기업이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제도다.

자율준수관리자로는 전강진 준법지원실장(부사장)을 임명했다. 전 부사장은 자율준수관리자로서 준법지원실 산하의 CP팀 지원을 맡아 관계사 전체의 준법·윤리경영을 강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또 사내이사 1인과 사외이사 2인으로 구성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도 마련하면서 준법경영의 기초를 다졌다.

기업의 투명성을 알 수 있는 회계제도도 개편했다. 한국콜마홀딩스와 한국콜마는 내부회계관리자를 상근 등기임원으로 지정해 높은 책임 의식을 갖고 회계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토록 했다.

한국콜마홀딩스와 한국콜마는 최근 3년 간 외부감사 투입시간을 각각 약 76%, 43% 늘렸다. 이는 회계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외부감사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콜마홀딩스는 감사인선임위원회를 통해 외부감사인을 선임하고 독립성을 부여하기 위해 사외이사를 위원장으로 참여시키고 있다.

안병준 한국콜마 대표이사,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이사, 권춘택 UNGC 한국협회 사무총장, 김병묵 한국콜마홀딩스 대표이사(왼쪽부터)가 협약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콜마홀딩스 제공

한국콜마홀딩스는 지속 가능한 ESG경영 활동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 8월 한국콜마홀딩스와 관계사 한국콜마, 콜마비앤에이치가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에 동시 가입했다.

UNGC는 UN산하기구로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 4대 분야의 10대 원칙을 기업에 내재화시켜 지속가능성과 기업 시민의식 향상에 동참할 수 있도록 권장하는 세계 최대의 이니셔티브다. 전 세계적으로 160여 개국 1만4000여 개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다.

한국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자사를 비롯해 관계사 모두 UNGC 회원사로서 경영 활동 전반에 걸쳐 유엔이 제정한 지속가능한 발전목표와 UNGC 4대 분야의 10대 원칙을 실천하고 활동 성과를 공개할 계획"이라며 "관계사 전체의 준법·윤리경영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화장품 종이튜브 최초 개발

한국콜마홀딩스는 친환경 경영에도 앞장서고 있다.

한국콜마홀딩스는 온실가스 배출 대상인 전기, 가스, 용수, 유류의 절감을 위해 형광등은 LED전등으로의 교체와 용수도 재활용 하는 등 중장기 목표 세워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세종·전의·전동·부천) 공장에서 발생된 온실가스는 5502톤으로 2018년(1만5388톤)보다 절반 이상 축소됐다.

관계사인 한국콜마는 화장품 및 의약품 연구개발, 제조 전문 기업으로서 국내 최초로 화장품 종이튜브 개발했다.

종이튜브는 플라스틱 사용이 불가피한 캡을 제외하고 본체를 모두 종이로 대체한 친환경 화장품 용기를 뜻한다. 튜브는 일반적으로 캡과 본체로 구성된다.

종이튜브는 본체의 안쪽 면을 얇은 방수막 합지와 종이를 겹쳐 제작해 플라스틱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게 됐다. 기존 플라스틱에서 종이로 교체함으로써 캡을 제외한 본체 플라스틱 사용량은 기존보다 80%나 절감 가능해졌다.

한국콜마 측은 "플라스틱 위주로 생산되는 화장품 용기가 종이로 전환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콜마홀딩스 임직원들이 준법·윤리경영 실천의지를 다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콜마홀딩스 제공
또 한국콜마는 환경오염 무사고 방침도 내세우고 있다. 최신의 폐수처리설비를 도입 운영하고 있으며 대기오염물질 저감을 위해 2단의 방지시설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정부에서 추진 중인 폐기물처분부담금 제도와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전 직원 대상 폐기물 배출 저감 교육, 제조 현장 분리배출 생활화 활동 등도 겸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매월 사업소마다 모든 임직원이 나서 사내·외 인근의 도로와 하천 등 환경정화 활동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콜마의 이 같은 활동은 다양한 기관으로부터 지속가능경영활동을 인정받고 있다. 한국콜마의 국내 전 사업장은 환경경영시스템(ISO 14001·ISO45001) 인증을 받았다.

한국콜마홀딩스 관계자는 "국내외 환경 관련 법규 및 지방자치단체의 조례, 규칙을 준수하고 폐기물 발생량, 수질오염,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 저감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전 임직원이 환경방침을 이행하고 협력회사, 관계사 등 모두 환경친화적 기업경영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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