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게임업계서도 본질적인 체질개선과 함께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올들어 게임업계 직원들의 인건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이제는 해외로 눈을 돌려야 생존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점점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게임사들에게 해외시장은 아직까지 성장가능성이 큰 시장이다. 전문가들도 글로벌 게임시장 규모가 2023년까지 평균 10%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며 2000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의 게임들은 콘텐츠 다변화와 강화된 스토리라인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데일리한국은 이미 성공 가능성이 확인돼 해외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게임과 ‘내수 게임’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글로벌 흥행까지 노리는 기대작에 대해 알아봤다.

사진=엔픽셀
[데일리한국 장정우 기자] 지난 1월 국내 출시돼 신규 지식재산권(IP)임에도 국내 매출 순위 상위권에 올라 게임업계의 주목을 받았던 엔픽셀의 ‘그랑사가’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개발사인 엔픽셀은 지난 8월 1000억원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해 국내 게임업계 최단기간으로 ‘유니콘 기업’에 등극한 게임사다. 첫 프로젝트인 그랑사가의 안정적인 서비스를 통해 개발력과 운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엔픽셀은 국내에서의 흥행에 멈추지 않고 올 하반기 일본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그랑사가를 글로벌 IP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엔픽셀 첫 도전 ‘그랑사가’, 신규 IP로 시장성 검증

사진=엔픽셀
그랑사가는 엔픽셀이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첫 게임으로 왕국을 구하기 위한 기사단의 모험을 그린 멀티플랫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또한 개성 있는 캐릭터와 의인화된 무기 ‘그랑웨폰’을 수집하고 육성하는 재미, 화려한 그래픽과 방대한 세계관 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현재 국내 게임시장은 유명 IP를 활용한 게임이 인기를 모으고 있지만, 그랑사가는 신규 IP임에도 출시 전 국내 사전예약자 500만명을 확보하며 이용자들의 기대감을 모았다. 출시 이후 양대 앱 마켓 인기 순위 1위 및 매출 순위 상위권을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 5월에는 원스토어 및 갤럭시 스토어 등 국내 앱 마켓에도 진출해 국내 4대 앱 마켓으로 이어지는 멀티 플랫폼 환경을 구축했다. 새롭게 출시한 원스토어와 갤럭시 스토어에서도 각각 최고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해 신규 IP의 힘을 보여줬다.

◇ 게임업계 대표 거장, 초호화 성우진 내세워 일본 사전예약 280만 돌파

사진=엔픽셀
국내에서의 안정적인 서비스를 기반으로 그랑사가는 오는 11월18일 일본을 시작으로 서비스 지역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엔픽셀은 일본 시장이 그랑사가의 강점인 '애니메이션 풍 그래픽·매력적인 캐릭터·방대한 세계관'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것을 인지하고 글로벌 진출의 첫 무대로 결정했다.

엔픽셀은 현지 이용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다앙한 마케팅과 이벤트를 진행했다. 지난 8월 진행된 일본 쇼케이스에서는 아마노 요시타카 일러스트레이터와 시모무라 요코 작곡가 등 일본 게임업계 거장과의 협업을 시사했으며, 160여명의 일본 성우진을 섭외해 현지 이용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아울러 지난 3일 폐막한 '도쿄게임쇼 2021'에서는 공식 프로그램에 참여해 일본을 포함한 글로벌 이용자와 소통했으며, 일본 유명 배우 카네코 노부아키를 공식 홍보대사로 임명하기도 했다.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현지 이용자에게 다가간 그랑사가는 지난 8월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한달 만에 100만명 이상의 사전예약자를 확보했다. 또한 지난 26일 기준 사전예약자 280만명을 돌파했다. 그랑사가가 달성한 기록은 최근 일본에 출시한 국내 게임 중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 국내 편의성 개선, 글로벌 확장 투트랙 전략

사진=엔픽셀
엔픽셀은 그랑사가의 연내 일본 서비스를 필두로 글로벌 확장에 나서지만 중심은 언제나 국내 시장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국내에서의 안정적인 기반을 토대로 글로벌 지역을 순차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엔픽셀은 그랑사가에서 국내 서비스 300일을 앞두고 이용자 편의성 개선을 위한 업데이트를 선보이며 안정적인 중장기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서비스 200일을 맞이해 진행된 온라인 쇼케이스 '디렉터 톡'을 진행하고, 반복 플레이의 피로와 성장에 대한 부담감을 낮추기 위한 개편안을 선보였다. 아울러 9월에는 이용자들의 건의사항을 반영해 기존 소환 시스템을 개선하고 메인 콘텐츠인 스토리 난이도를 조정해 진입장벽을 낮췄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