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6. 사진=기아 제공
[편집자주] 전기차 시대로 진화하는 시간이 해를 거듭할수록 단축되는 분위기다. 현대차를 비롯해 BMW, 벤츠, 폭스바겐, 토요타, GM 등 글로벌 브랜드들도 내연차 생산중단 시기를 경쟁적으로 발표했다. 전기차는 최근 국내서도 빠르게 안착하는 모습이다. 현대차·기아 등 국산차뿐 아니라 수입차브랜드에서도 올들어 경쟁적으로 전기차를 선보이고 있다. 판매량도 기존 수백대, 수천여대 수준에서 사전계약으로만 수만대까지 계약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에 데일리한국은 현재 각 브랜드들을 대표하는 전기차(플러그인 포함)의 성능과 특징에 대해 알아봤다.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기아는 지난 3월말 ‘EV6’를 공개했다. EV6는 기아의 전용 전기차 라인업 중 첫 모델이자 새로운 로고를 부착한 차종으로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EV6는 현대차 아이오닉5와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상황에서도 차별성을 내세우며 흥행에 성공했다.

EV6는 현대차그룹의 같은 계열사인 현대차의 아이오닉 5와 전용 전기차 플랫폼인 E-GMP를 공유하지만, 기아만의 디자인 철학과 보다 역동적이면서 스포티한 이미지를 결합해 다른 느낌의 전기차로 완성됐다.

실제 기아는 지난 3월 ‘모든 여정에 영감을 불어놓다’를 주제로 EV6 디지털 월드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행사를 진행, 고객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자신했다.

고객들의 관심도 집중돼 아이오닉5와 출시시기가 거의 겹치는 상황에서도 사전예약 3만대 이상을 기록했다. 기아는 고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지난 5월 31일까지 진행 예정이었던 사전예약 기간을 당초 계획보다 약 2주 이상 앞당겨 종료하기도 했다. 예약 대수가 올해 생산목표인 1만3000대를 크게 웃돌자, 차질 없이 차량인도를 하기 위해서다.

기아 EV6. 사진=기아 제공
기아는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인 EV6를 출시하며, 디자인에 특히 많은 공을 들였다. EV6는 공기역학을 고려한 디자인이 적용됐으며, 전체적인 차량 볼륨감을 봐도 기아가 많은 공을 들였다는 것이 느껴진다. 특히 EV6 외관은 단순 외관 디자인 뿐만 아니라 실제 주행에도 최적화해 설계됐다.

전면부에는 전기차 이미지에 맞춰 기존의 타이거노즈를 재해석한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가 적용됐다. 이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주간주행등은 세련되고 다이내믹한 느낌으로 디자인됐다. 특히 LED 헤드램프는 전자 픽셀에서 영감을 얻은 무빙라이트 패턴으로 더욱더 하이테크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범퍼 하단의 공기 흡입구는 시각적으로 좌우로 넓게 보이게 할 뿐만 아니라 하이테크 이미지도 다시한번 강조했다. 이 공기흡입구 안쪽에는 액티브 에어플랩이 적용돼 공기의 흐름을 효율적으로 제어해준다.

측면부는 사이드 하단에서부터 길게 이어지는 리어 휠하우스를 관통해 테일램프까지 이어지는 ‘다이내믹 캐릭터’ 라인과 20인치 에어로 타이어 휠로 인해 EV6의 존재감을 표현했다.

기아 EV6. 사진=기아 제공
후면부는 리어 데크 스포일러가 디자인의 핵심이다. LED램프와 통합된 리어 데크 스포일러는 독특한 패턴을 형상화해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보여준다. 윙 타입의 루프 스포일러 역시 장착돼 최적의 공기역학적 성능을 구현했다. 특히 후면의 공기역학 설계는 소음과 공기저항을 낮춰 줄 뿐만 아니라 공력을 이용해 와이퍼가 없어도 뒷유리의 물방울을 제거해준다.

차량 내부 인테리어는 완전히 새롭고 혁신적인 공간으로 기존 전기차와 차별화 됐다. E-GMP가 적용해 2900㎜의 축간거리를 확보, 실내 공간의 활용성을 크게 늘렸다. 2열 시트를 뒤쪽으로 최대한 밀면 준대형급 SUV 수준의 공간까지 만들어진다.

EV6 트렁크도 넉넉하게 설계됐다. 트렁크 공간은 520ℓ(VDA 기준)이며, 2열 시트를 접을 경우 최대 1300ℓ까지 추가 확보가 가능하다. 또 전방 후드안에 위치한 프론트 트렁크가 추가 적재 공간을 제공한다.

기아 EV6 인테리어. 사진=기아 제공
운전석은 운전자를 중심으로 와이드하게 배치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슬림한 대시보드와 함께 차량 내부를 더욱 넓어보이게 했다. 중앙의 센터콘솔은 떠 있는 듯 장착돼 미래지향적인 느낌이 난다.

시트는 EV6를 위해 설계된 전기차 전용으로 제작됐다. 정형화된 소재와 디자인을 탈피, 가벼우면서도 탑승객이 지속적으로 쾌적하고 안락하게 느낄 수 있는 착좌감을 제공한다.

이밖에도 EV6에는 △도어 포켓 △크래시패드 무드조명 가니쉬 △보조 매트 △친환경 공정 나파 가죽 시트 등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 아마씨앗 추출물과 같은 다양한 친환경 소재와 공법을 실내 곳곳에 적용, 지속가능성을 향한 기아의 의지를 디자인에 녹여 반영했다.

EV6의 배터리 및 최대 주행거리와 충전 편의 시스템도 눈여겨 볼만 하다. EV6 롱 레인지(항속형) 모델에는 77.4kWh 배터리가 장착돼 1회 충전 시 산업부 인증 기준 최대 주행거리가 475km(2WD, 19인치 휠, 빌트인 캠 미적용 기준)에 달한다.

기아 EV6. 사진=기아 제공
스탠다드(기본형) 모델의 경우 58.0kWh 배터리가 장착돼 370㎞(2WD 기준)의 최대 주행거리를 인증 받았다. 국내 전기차 최대주행거리 인증은 세계적으로 가장 까다롭게 측정하는 방식이라, 실제 운전자가 일반적인 조건에서 주행할 경우엔 인증거리보다 넉넉한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V6에는 다양한 충전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는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이 적용됐다.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은 차량의 구동용 모터와 인버터를 활용해 충전기에서 공급되는 400V 전압을 차량 시스템에 최적화된 800V로 승압함으로써 안정적이고 신속한 충전을 가능하게 해준다.

800V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18분만에 10%에서 최대 80%까지의 초고속 충전이 가능하며, 단 4분 30초의 충전 만으로도 100km 이상(유럽 WLTP 기준) 주행이 가능할 정도로 충전효율을 끌어올렸다.

EV6는 움직이는 에너지 저장소(ESS)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차량 외부로 220V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 덕분이다. EV6의 V2L 기능은 일반 가정의 시간당 평균 전기 소비량인 3kW보다 높은 3.6kW의 소비전력을 제공한다. 이는 55인치 TV를 최대 24시간동안 작동할 수 있는 전력량이며, 필요한 경우 다른 전기차를 충전할 수도 있다.

기아 EV6 인테리어. 사진=기아 제공
한편 고객들은 EV6를 사전계약할 당시 롱 레인지 트림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 10명중 7명은 롱레인지을 선택했다. 이어 GT-Line의 선호(24%)도 눈의 띄었다.

기아 측은 “롱 레인지 모델에 이어 GT-Line 선택 비율이 24%를 차지했는데 이는 디자인 차별화 수요와 다이내믹 스타일링에 대한 고객 만족도가 동시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라고 설명했다.

기아는 EV6의 △스탠다드 △롱 레인지 △GT-Line 모델을 우선 출시하고, 내년 하반기에 EV6의 고성능 버전인 △GT 모델을 더해 총 4가지 라인업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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