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페트·정육 보냉 가방 등 친환경 패키지 강화

[편집자주] 국내 유통기업들이 기업생존을 위한 변화의 전환점을 맞았다. '코로나19' 장기화 속 온라인 쇼핑 수요 급증, 최저임금 상승,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시대에 맞는 변화와 함께 혁신적인 제품 개발, 디지털 전환 전략 등을 강화하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가고 있다. 데일리한국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국내 대표 유통기업들의 혁신적인 제품과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에 대해 알아봤다.

친환경 농산물 용기.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데일리한국 천소진 기자] ‘미닝아웃(Meaning-out)’, ‘그린슈머(Greensumer)’라는 말이 MZ세대(밀레니엄+Z세대·1980년~2000년대생)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미닝아웃은 소비 행위 등을 통해 개인의 신념·가치관을 표출하는 것을, 그린슈머는 친환경 및 유기농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뜻한다.

현대백화점은 소비자의 달라진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친환경 포장 패키지 도입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달 와인 2본입 포장재를 종이 소재로 바꾼 데 이어, 이달에는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친환경 농산물 용기를 도입했다.

친환경 농산물 용기가 사용되고 있는 품목은 포도·감귤·꽈리고추 등 14개다. 연간 예상 물량은 현대백화점 식품관에서 PET 소재 플라스틱으로 포장해 판매되는 농산물 가운데 40% 수준의 규모다. 내년까지 100%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폐페트병 재활용 용기가 눈길을 끄는 건 샐러드 등 즉석섭취 식품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발 된 점이다. 기존 유통업계에서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용기는 위생상의 문제로 식약처로부터 즉석섭취 식품 포장에는 제한을 받았다.

현대백화점은 이 문제를 그룹 내 계열사인 종합 건자재 기업 현대L&C와 함께 해결했다. 재활용한 페트에 새 페트 원료를 감싸만들어 전체 농산물에 적용할 수 있도록 위생적인 부분을 크게 개선했다.

재활용 PET의 사용 비율도 기존 50%에서 80%로 늘렸다. 분리배출도 기존 PET 소재와 동일하다.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은 선물 포장에 사용하는 친환경 패키지도 확대했다. 분리배출이 가능한 소재로 교체하거나 재활용 신소재를 도입했다.

또한 정육 패키지에 판매되는 보냉가방을 기존 폴리에스테르, 네오프렌 등 플라스틱 섬유 소재에서 재활용 PET 소재로 만든 보냉가방으로 바꿨다.

올 추석 정육 선물세트의 80% 수준인 약 6~7만 개가 재활용 PET 소재 보냉가방으로 전환됐다. 내년 설에는 100% 적용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압구정본점 등 16개 전 점포 식품관에서 과일 선물에 사용되는 선물용 캐리어를 기존 라탄 소재가 아닌 종이로 만들어 도입했다. 100% 재활용 가능한 소재인 타이벡(Tybek)으로 만든 친환경 장바구니도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친환경 패키지뿐만 아니라 설비 개선을 통한 탄소 배출량 감축 노력 등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노력은 인정받아 지난 6월에는 한국표준협회(KSA)로부터 환경경영시스템 국제 표준인 'ISO14001'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상품 경쟁이 친환경 경쟁으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다양한 친환경 포장재 도입을 통해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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