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전기차 시대로 진화하는 시간이 해를 거듭할수록 단축되는 분위기다. 현대차를 비롯해 BMW, 벤츠, 폭스바겐, 토요타, GM 등 글로벌 브랜드들도 내연차 생산중단 시기를 경쟁적으로 발표했다. 전기차는 최근 국내서도 빠르게 안착하는 모습이다. 현대차·기아 등 국산차뿐 아니라 수입차브랜드에서도 올들어 경쟁적으로 전기차를 선보이고 있다. 판매량도 기존 수백대, 수천여대 수준에서 사전계약으로만 수만대까지 계약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에 데일리한국은 현재 각 브랜드들을 대표하는 전기차(플러그인 포함)의 성능과 특징에 대해 알아봤다.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올해를 전기차 시대의 원년으로 선언한 현대차는 야심작인 '아이오닉 5'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전용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아이오닉 5는 지난 2월 시작한 사전계약 이틀 만에 올해 판매 목표치(2만6500대)를 달성하는 등 전기차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며 현대차 전기차 전략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출시 전 사전계약만 4만대를 돌파한 아이오닉5는 현재도 생산되는 즉시 고객에 인도되고 있다.
아이오닉5는 지난 3월 본격적으로 양산에 들어가며 고객에 인도되기 시작했다. 비록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등으로 공장 가동에 차질이 발생해 생산에 차질이 생겼지만, 아이오닉5의 인기를 꺾지 못했다.
아이오닉 5는 지난달 11일 기준 출시 넉달도 안된 시점에 국내 누적 판매량만 1만대를 넘기며 빠르게 판매고을 늘리고 있다. 아이오닉5의 8월 판매량은 3337대로 현대차 대표 SUV 차종인 싼타페(3322대)보다 더 많은 판매를 기록했다.
아이오닉 5의 흥행 비결은 독창적인 디자인과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 플랫폼인 'E-GMP'의 성능에서 비롯됐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를 통해 전용 전기차만의 새로운 디자인과 전기차 시대에 자동차를 경험하는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제시했다.
아이오닉 5의 외부는 포니에서 시작된 현대차의 디자인 유산을 재조명, 과거에서 현재와 미래로 연결되는 시간을 초월한 디자인을 구현했다. 1974년 처음 공개된 포니는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시작을 알리는 아이콘이었다.
아이오닉 5의 가장 핵심적인 디자인 요소는 파라메트릭 픽셀(Parametric Pixel)이다. 이는 이미지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인 픽셀을 형상화한 아이오닉 5의 차별화된 디자인 요소로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융합해 세대를 관통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아울러 전조등과 후미등, 휠을 비롯해 전기 충전구에도 적용돼 아이오닉 5만의 독창적인 디자인 정체성을 보여준다.
아이오닉 5의 전면은 좌우로 길게 위치한 얇은 전조등이 인상적이며 현대차 최초로 상단부 전체를 감싸는 클램쉘(Clamshell) 후드를 적용해 면과 면이 만나 선으로 나눠지는 파팅 라인을 최소화함으로써 유려하면서도 하이테크적인 이미지를 완성했다.
이와 함께 전면 범퍼 하단의 지능형 공기유동 제어기(AAF)는 주행 시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공기저항을 줄여줘 주행거리 연장에 기여하는 것과 동시에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측면의 경우 포니를 연상시키는 실루엣을 바탕으로 직선으로 곧게 뻗은 캐릭터 라인과 동급 최장인 3000㎜의 축간거리를 확보했다. 또한 현대 전기차 역대 최대 직경이자 공기 역학 구조를 적용한 20인치 휠로 완성된 전기차 비율을 갖췄다.
후면은 좌우로 길게 이어진 얇은 후미등을 적용해 전면과 통일성을 강조했으며 미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여기에 카메라와 모니터 시스템이 연결된 디지털 사이드 미러와 스마트키를 가지고 다가가면 도어 손잡이가 자동으로 나왔다가 들어가는 '오토 플러시 아웃사이드 핸들'은 첨단 이미지를 연출한다.
아울러 루프 전체를 고정 유리로 적용하고 전동 롤블라인드 기능을 추가한 비전루프(선택사양)를 장착해 개방감을 향상시켰다. 특히 태양광 충전으로 주행가능거리를 연 최대 1500㎞ 늘려주는 솔라루프로 친환경 이미지를 강조했다.
아이오닉 5의 실내는 'E-GMP 적용을 통한 최적화된 설계에 편안한 거주 공간(Living Space)'이라는 테마를 반영해 생활과 이동의 경계를 허무는 혁신적인 공간으로 디자인됐다. 아이오닉 5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해 가능해진 플랫 플로어(Flat Floor)와 긴 축간거리로 여유로운 탑승자 거주 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실내 이동 편의성이 향상됐다.
실내 공간 활용의 특징은 ‘유니버셜 아일랜드(Universal Island)’다. 기존 내연기관의 센터 콘솔 자리에 위치한 유니버셜 아일랜드는 15W 수준의 고속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이 적용됐고, 위 아래로 나뉜 트레이 구조를 갖췄으며 하단 트레이에는 수화물을 수납할 수 있다. 또 최대 140㎜ 앞뒤 이동이 가능하다.
여기에 시트 등받이 및 쿠션 각도 조절로 무중력 자세를 만들어 주는 1열 운전석·동승석 릴렉션 컴포트 시트(다리받침 포함)와 최대 135㎜ 전방 이동이 가능한 2열 전동 슬라이딩 시트를 활용할 경우 아이오닉 5의 실내는 다양한 공간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아이오닉 5에는 편리한 충전과 새로운 전동화 경험을 제공하는 신기술이 탑재됐다. 아이오닉 5에는 다양한 충전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는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이 세계 최초로 적용됐다.
이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은 차량의 구동용 모터와 인버터를 활용해 충전기에서 공급되는 400V 전압을 차량 시스템에 최적화된 800V로 승압해 안정적인 충전을 가능하게 해준다.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 탑재로 아이오닉 5 고객은 800V 충전 시스템의 초고속 충전 인프라는 물론 일반 400V 충전기도 사용할 수 있어 충전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
차량 외부로 일반 전원(220V)을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은 아이오닉 5가 고객에게 새로운 전동화 경험을 제공하는 핵심 요소이자 움직이는 에너지원으로서 전기차의 새로운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는 기회다.
V2L 기능은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것보다 높은 3.6kW의 소비전력을 제공해 야외활동이나 캠핑 장소 등 다양한 외부환경에서도 가전제품, 전자기기 등을 제약없이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이밖에도 아이오닉 5는 능동 안전 기반의 첨단 자율주행 기술을 비롯해 차량 내·외부의 위험 요소로부터 승객을 보호할 수 있는 다양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적용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확보했다.
이번 모델에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 2)는 안전하고 편리한 주행을 도와준다. 또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도 적용됐으며,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안전 하차 보조(SEA)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ISLA) 등도 탑재됐다.
이밖에도 △운전자 주의 경고(DAW) △하이빔 보조(HBA)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RCCA) △차로 유지 보조(LFA)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 등을 탑재해 운전의 안전성과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현대차 측은 “아이오닉 5는 아이오닉 브랜드의 지향점인 ‘전동화 경험의 진보’를 향한 여정의 시작과 전기차 시대의 본격적인 도래를 알리는 친환경 차량으로, 단순한 기술의 진보가 아닌 고객에게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이는 고객의 더 나은 일상에 기여한다는 현대차 브랜드 비전인 ‘휴머니티를 향한 진보’와도 일맥상통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