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국내 유통기업들이 기업생존을 위한 변화의 전환점을 맞았다. '코로나19' 장기화 속 온라인 쇼핑 수요 급증, 최저임금 상승,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시대에 맞는 변화와 함께 혁신적인 제품 개발, 디지털 전환 전략 등을 강화하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가고 있다. 데일리한국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국내 대표 유통기업들의 혁신적인 제품과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에 대해 알아봤다.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이랜드와 피에이치씨가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협업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임희조 이랜드 신사업전략 본부장, 권세훈 피에이치씨 총괄이사. 사진=이랜드그룹 제공
[데일리한국 천소진 기자] 이랜드그룹이 ‘위드 코로나’에 맞춰 디지털 헬스케어와 플랫폼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리딩 기업 및 온라인 대표 플랫폼 기업들과 협업하며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에 고삐를 죄고 있다.

◇헬스케어 사업 확대 위한 MOU 체결

이랜드는 지난 7월 글로벌 헬스케어 플랫폼 전문기업 피에이치씨(PHC)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연계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피에이치씨는 코로나19 진단키트 등 스마트 체외 진단 솔루션과 원격진료 등 헬스케어 플랫폼 사업을 서비스하는 기업이다.

양사는 △오프라인 '스마트케어존' 구축 △헬스케어 서비스 확장 △데이터 제휴 등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전반에 걸쳐 협업을 추진해나가기로 합의했다.

특히 이랜드가 운영 중인 전국 50여 개 오프라인 도심형 아울렛 및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을 활용해 헬스케어 사업을 확장한다. 이에 맞춰 이달부터 이랜드리테일의 NC, 뉴코아, 2001아울렛, 킴스클럽 등 오프라인 유통점에 피에이치씨의 스마트케어존이 설치됐다.

스마트케어존은 오프라인 건강 부스로 가벼운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는 시설이다. 스마트케어존에서는 부스와 앱을 통해 취합된 고객 건강데이터를 바탕으로 AI가 추천해주는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 밀키트 등을 받을 수 있다.

이랜드는 지난달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와 헬스케어 플랫폼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EDGC는 첨단 유전체 기술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질병을 예측, 진단하는 정밀의료·헬스케어 기업이다.

이랜드가 EDGC와 선보일 헬스케어 서비스는 국내 최초로 건강 진단과 이를 기반으로 한 상품 큐레이션이다.

집으로 배송받은 DNA 검사 키트에 고객이 자신의 타액(침)을 담아 보내면 EDGC에서 이를 분석하고, 이랜드는 분석된 자료를 바탕으로 맞춤 상품을 추천해준다.

이랜드 관계자는 “헬스케어 부문의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과 함께 고객의 유전체 정보를 기반으로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필요한 영양소, 건강기능식품, 밀키트 등 다양한 상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키디키디 모델 김나영 가족. 사진=이랜드 제공
◇언택트·플랫폼 서비스 강화

이랜드는 코로나19로 인해 늘어난 언택트 수요의 증가에 맞춰 플랫폼 서비스도 강화 중이다.

애슐리는 2019년부터 일부 매장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했던 배달 파일럿 매장을 지난해 43개에서 올해 60개로 확대했다.

최근에는 젊은 세대가 모여 있는 신촌 피어(peer) 청년주택에 가정간편식(HMR)과 배달 전문 매장인 애슐리투고를 오픈하며 테이크아웃 전문 형태의 매장을 테스트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자체적으로 보유한 콘텐츠를 활용해 카테고리 전문몰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유아동 패션 및 용품 전문몰 '키디키디', 명품 전문몰 '럭셔리갤러리몰' 등으로 대표되는 온라인 플랫폼은 월평균 두 자리 수의 성장률 기록 중이다. 이 같은 성장세에 이랜드리테일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약 270% 증가했다.

이랜드리테일은 앞으로 MZ세대가 열광하는 명품 브랜드를 모아 판매하는 럭셔리몰 등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이르면 올해 말 비즈니스 데이터 플랫폼 기업 쿠콘과 손잡고 이랜드페이(가칭 E페이)를 선보인다. 기존 이랜드멤버십 데이터와 업계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랜드는 디지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리딩 기업과의 협약을 맺어왔다"며 "외부 협력뿐만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위드 코로나를 대비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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