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안전혁신안 발표 이후 전사적 차원에서 실천방안 가속도 내

지난 15일 김형 대우건설 사장(가운데)이 울산 북항 터미널 건설 현장에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제공
[편집자주] 내년부터 본격적인 ‘중대재해법’ 시행을 앞두고 건설업계가 대응준비에 분주하다. 중대재해법이 시행되면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에 대한 사업주와 기업의 책임이 대폭 강화될 예정이다. 특히 건설업은 현장에서의 사고발생 확률이 높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0월 국감에서도 건설현장 안전 경영과 사고재발 방지 대책에 대한 의원들의 질책이 쏟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데일리한국은 안전전담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현장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건설업계의 대응방안과 대형사고를 사전예방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알아봤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대우건설이 내년 중대재해법 시행을 앞두고 안전 사고 근절을 위한 ‘안전혁신안’을 발표했다. 지난 8월 23일 열린 선포식에는 김형 대우건설 사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참여했다. 선포식은 대우건설 전사적으로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된다.

앞서 대우건설은 지난 3월 중대재해 근절과 안전혁신 문화 조성을 위해 ‘안전혁신위원회’를 발족했다. 사업본부 본부장을 비롯한 총 8인의 집행임원이 참여했다. 또 유관부서 11명의 팀장을 주축으로 안전혁신 추진단을 구성해 ‘안전혁신안’을 수립했다.

김형 대우건설 사장은 이날 선포식을 통해 “안전은 그 무엇과도 타협하거나 양보할 수 없는 가치이므로 안전확보 없이는 일하지 말라”라는 경영원칙을 제시했다.

안전혁신안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인 품질안전실을 안전혁신본부로 격상한다. 또한 조직 강화를 통해 시스템을 정비하고 그 시스템이 현장에서 잘 작동되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앞으로 5년간 안전예산 1400억원 이상을 투자할 방침이다. 예산은 법적 안전관리비 이외에 별도 예산을 편성해 안전교육 강화, 안전시설 투자 등에 쓰인다. 현장의 안전감독인원 500명을 상시 투입해 실질적인 안전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아울러 대우건설은 현장에서 위험발생 또는 예견시 근로자가 작업중지를 요청해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작업중지권’ 제도를 추진한다. 이에 더해 IT시스템 기반으로 익명 제보가 가능한 ‘안전핫라인’ 채널을 통해 현장의 의견을 여과없이 수렴하고, 사내 안전관리 정책 개선에 반영할 계획이다.

지난 8월 23일 서울 을지로 대우건설 본사에서 열린 ‘안전혁신 선포식’에서 김형 대우건설 사업대표 사장(왼쪽 세번째), 정항기 대우건설 관리대표 사장(왼쪽 네번째)과 임직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제공
이러한 혁신안 발표 후 대우건설은 더욱 구체적인 실천방안들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우선 안전직종의 인력 충원을 가장 우선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다. 현장에 배치되는 안전관리자의 정규직 비율을 9월 말까지 50% 이상으로 올린다. 이를 위해 대우건설은 신규 채용, 경력직 채용, 현장 유경험자 재배치 등을 시행 중이다.

특히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대부분의 시공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협력사인만큼 대우건설은 협력사에 대한 지원과 보상에 대한 안내 공문을 발송하고 현장에 적용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핵심적인 내용으로는 우선 안전관리 우수 협력회사에 대해 계약 우선권을 주고 계약이행보증금을 감면해주는 한편, 그동안 중대재해가 많이 발생했던 중점관리공종에 투입되는 협력사의 안전관리자 배치 및 인건비를 지원하게 된다.

또한 협력사에 대한 안전보건교육 지원을 확대해 협력사 안전수준 향상 프로그램을 두 배 이상 강화해 실시하고, 협력사 대표 및 소장의 안전 직무교육도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협력사 경영진과 함께 분기별 1회 이상 현장 안전점검도 실시할 예정이고, 신규협력사 역시 안전심사 기준을 대폭 강화해 선정할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안전 확보 없이는 일하지 말라는 원칙에 따라 실시되고 있는 근로자의 작업중지권 시행과 ‘안전핫라인’ 시스템이 현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기 시작하고 있다”며 “안전혁신안의 빠른 시행과 정착을 통해 회사와 협력사, 관리자와 근로자 모두가 서로 신뢰하고 상생하는 건설 문화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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