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월드콘. 사진=롯데제과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지난해 국내 콘 아이스크림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무엇일까. 정답은 롯데제과의 월드콘이다.

월드콘은 지난해에만 약 700억원(닐슨코리아 기준)의 매출을 올렸다.

1986년 3월 출시돼 올해로 35년을 맞은 월드콘이 지난해 말까지 거둔 판매 실적은 약 1조5700억원에 달한다.

이를 개수로 환산하면 약 29억개가 된다. 판매량을 일렬로 늘어놓을 경우 길이가 약 65만2500㎞에 이른다. 이는 지구 둘레를 16.3 바뀌 이상 돌 수 있는 양이다.

◇20년간 빙과시장 1위, 월드콘

월드콘은 출시 2년만인 1988년부터 콘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판매 1위를 차지했다. 1996년부터 현재까지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우리나라 빙과시장 전체에서 톱 자리를 지키고 있다.

월드콘은 1986년 출시 때부터 크기와 가격 면에서 이목을 끌었다. 월드콘은 당시 경쟁 제품들과 비교해 육안으로도 확연히 차이 날 정도로 크기를 키웠다.

맛과 향, 감촉도 기존 제품에 비해 더 고소하고 향긋하며, 부드럽고 감칠맛 나도록 했다.

월드콘의 가장 큰 강점은 아이스크림과 초콜릿의 조화다. 아이스크림 위에 땅콩 등을 뿌리고 그 위에 다시 초콜릿으로 장식을 해 맛의 조화를 연출해냈다. 시각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토핑을 맛깔스럽게 했다는 점도 돋보였다.

또 아이스크림을 감싸고 있는 콘 과자가 아이스크림으로 인해 눅눅해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바삭거리며 고소한 맛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과자 안쪽에 초콜릿을 코팅했다.

출시 때부터 콘의 맨 아랫부분에 넣은 초콜릿은 월드콘의 시그니쳐로 통한다. 아이스크림을 다 먹은 뒤에 이 부분을 디저트로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신의 한 수’였다.

제품 디자인도 파격적이었다. 월드콘은 적색과 청색이 대비를 이루며 독창적인 컬러로 시선을 끌었다. 여기에 별 문양, 강렬한 로고체 등을 통해 월드콘 고유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계속되는 월드콘의 시도

월드콘은 소비자의 입맛을 고려해 매 시즌마다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맛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마다가스카르 바닐라 맛을 비롯해 △아몬드 브리틀 △초코 △모카앤크림 △애플 크램블 △바나나 △무화과 △밤 △체리베리 △헤이즐넛 △아라비카 커피 △허니유자 △프렌치 치즈 △논산 딸기 등 새로운 맛을 계속해서 선보여 왔다.

올해도 월드콘은 쿠키앤크림, 까마로사딸기 등을 출시했다.

월드콘만의 차별화된 디자인도 공을 들이고 있는 요소다. 그동안 월드콘은 아이덴티티의 모티브로 붉은색 컬러, 와일드한 로고타입, 별 문양 등을 채택하며 발전시켰고, 그런 가운데도 새롭고 신선한 이미지를 불어 넣기 위해 변화를 추구해 왔다.

월드콘은 올해 광고모델로 배구선수 김연경을 발탁했다. 사진=롯데제과 제공
◇스포츠스타 마케팅

월드콘은 광고 모델로 스포츠 스타를 발탁하는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올해 광고모델로는 ‘국민 배구여제’ 김연경을 발탁해 주목 받았다. 롯데제과는 월드콘 이미지와 김연경 선수 특유의 시원시원하고 쾌활한 이미지가 잘 어울린다는 점에서 이번 모델로 발탁했다.

김연경 선수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다. 특히, 김연경 선수는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여자배구팀을 4강에 올리는데 큰 활약을 해 대국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프로게이머 페이커(이상혁)를 발탁 MZ세대에 열렬한 관심을 받았다. 페이커는 온라인 1위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LoL)의 ‘이스포츠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한다.

이름부터가 월드컵을 연상시키는 덕분에 월드컵 시즌마다 박주영, 이근호 등 당대 최고의 인기 축구 스타를 모델로 발탁하고 월드컵과 관련된 마케팅을 펼쳐왔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4~10월까지가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는 시기로, 이 기간 페이스북 등 SNS를 중심으로 다양한 판촉을 전개할 계획”이라며 “공격적인 광고 마케팅을 통해 판매량을 매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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