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 '관심'…"올해 안에 시공사 선정할 것"

매물 품귀 지속에 4월 이후 거래 '급감'…전용면적 58㎡ 호가 18억원

건영한가람아파트 전경. 사진=김현진 기자
[편집자주] 대한민국 가구 중 절반이 아파트에 산다. 아파트 중에서도 신축과 대단지 선호현상이 두드러진다. 신축 아파트는 주차 편의성 등에서 단독주택이나 빌라, 오피스텔 및 구축 아파트보다 강점을 지니고 있다. 이와 더불어 대단지 규모까지 갖추면 커뮤니티 시설의 활성화로 단지 안에서 대부분의 일상생활 향유가 가능해진다. 이렇다 보니 대단지 신축 아파트는 집값 상승률도 더 높다. 이에 데일리한국은 부동산 시장을 리딩하는 주요 아파트 현장을 심층분석하는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대상 아파트는 국민은행이 매년 연말 선정하는 시가총액 상위 50위 단지인 ‘KB 선도 아파트 50’에 속하는 단지들이다(※시가총액=모든 세대의 집값 총합, 시가총액이 더 높은 곳의 개별 아파트가 고가 아파트라는 것은 아님, 대단지 아파트는 개별 아파트가격은 높지 않아도, 시가총액은 높을 수 있음).

[데일리한국 김현진 기자]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에 위치한 ‘건영한가람아파트’는 1998년 준공된 2036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이 아파트는 뛰어난 입지 장점과 함께 최근 리모델링 사업추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율 인상을 피하기 위한 매물이 몰리며 거래가 활발했지만, 최근에는 매물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이촌한강공원 전경. 사진=김현진 기자
◇ 역세권·용산가족공원 입지 ‘장점’…공원뷰 1억원가량 비싸

건영한가람아파트는 서울지하철 4호선과 경의중앙선 환승역인 이촌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입지를 자랑한다. 단지 내 꿈나무어린이공원이 자리해 있으며 단지 북쪽으로는 용산가족공원, 남쪽으로는 이촌한강공원을 각각 도보로 이용할 수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

단지 내 초등학교가 있는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 단지는 아니지만, 신용산초와 용강중이 인접해 있어 도보통학이 가능하다. 또한 단지 인근에 공원이 자리해 있는 만큼 공원뷰가 가능한 단지의 경우, 그렇지 않은 단지보다 가격이 비싸다.

인근 A 공인중개소 대표는 “20평대의 경우 214동에서만 공원뷰가 나와 다른 동보다 1억원가량 비싸다”고 전했다.

다만 주차공간이 부족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지하주차장 포함, 총 주차대수는 2173대로 가구당 주차대수는 약 1.06대다. 이는 1가구에서 차량 1대를 주차할 수 있다는 것이지만 등록된 차량이 많아 주차공간 부족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많다.

건영한가람아파트 단지 내에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플랜카드가 걸려 있다. 사진=김현진 기자
◇ 리모델링 추진 속도…삼성물산·현대건설 등 대형건설사 ‘관심’

건영한가람아파트는 올해 준공 24년차를 맞은 구축 아파트로, 리모델링 추진을 위한 사전작업이 진행중이다. 리모델링은 건축물의 노후화 억제 또는 기능향상 등을 위한 대수선 또는 증축을 하는 행위로 준공 후 15년이 경과된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한다.

건영한가람아파트가 재건축가능연한(30년)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이유는 높은 용적률 때문이다. 이 아파트의 용적률은 358%로 재건축보단 리모델링 사업성이 좋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재 리모델링 조합설립추진위원회가 설립돼 조합설립을 위한 동의서 징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6월 중순 동의율은 50%를 달성했으며 현재 동의율은 55% 전후로 리모델링 조합 설립을 위한 법정 동의율(67%)까지는 12% 정도가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영한가람아파트 리모델링조합설립추진위원회 관계자는 “8월 안으로 조합설립인가 신청을 할 수 있도록 동의율을 높이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며 “올해 안에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으로 가이드라인을 잡고 있으며, 안전진단과 건축심의까진 3년, 리모델링 완료까진 8년 정도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0가구가 넘는 건영한가람아파트가 리모델링 추진에 속도를 내며 국내 1, 2위(2020년 시공능력평가 기준) 건설사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을 비롯해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GS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지난 6월12일부터 6월20일까지 진행된 현장설명회에 참여해 자사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 적용을 약속하기도 했다. 아직 조합설립이 되지 않아 다른 건설사들의 경우 사업 계획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건영한가람아파트의 입지가 좋은 만큼 프리미엄 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용산초등학교 전경. 사진=김현진 기자
◇ 지난해 4월이후 거래 ‘활발’…올해 매물잠김 지속·호가는 ‘상승’

건영한가람아파트는 지난해 4월 이후 매물이 몰리며 거래가 활발히 진행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지난해 1~4월 총 8건이 거래됐다. 5월 16건 거래를 시작으로 6월 29건, 7월 11건, 8월 12건, 9월 7건, 10월 5건, 11월 8건, 12월 15건 등 총 103건이 실거래됐다.

올들어서는 지난 1~4월 총 25건이 거래되며 매수세가 이어졌지만, 5월과 6월에는 각각 4건, 2건이 거래되는 데 그쳤다.

B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난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율 인상 적용 전 정리하려던 집주인들이 매물을 내놓으며 거래가 많이 이뤄졌다”며 “이미 팔 사람들은 다 판 상황으로 최근에는 매물 자체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전했다.

매맷값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용면적 58㎡(25평)의 경우 지난해 1월 13억5500만원에 최고가로 거래된 이후 같은 해 7월 14억원을 돌파했다. 이후 상승세를 유지하며 2개월 후인 9월 15억원에 매매됐으며 11월 16억원에 실거래됐다. 올해 1월 같은 평형대가 16억4000만원까지 거래된 이후 6월에는 15억8000만원에 실거래되며 16억원 안팎의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최근 매물 자체가 줄어들며 호가는 이보다 높은 가격에 나오고 있다. C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현재 거래를 하고 싶어도 매물이 없다”며 “25평은 18억원, 33평은 23억원 정도에 호가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셋값의 경우 올해 초 오름세를 보이다 소폭 하락한 이후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 1월 전용면적 58㎡ 전셋값은 7억~7억5000만원이었으나 2월에는 7억3000만~8억원까지 올랐다. 3월 같은 평형대의 전셋값은 7억~7억9000만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후 7월에는 7억8000만원에 전세 계약되며 보합세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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