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애플 짝퉁' 낙인 벗고 글로벌 스마트폰 2위

OLED 채택 늘려 고사양폰 강화…화웨이 자리 노려

'레드미 노트10 프로 맥스'. 사진=샤오미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짝퉁(가짜제품) 아이폰'이라는 비난에 시달렸던 샤오미의 스마트폰 사업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세계 시장에서 밀려나자 이를 기회로 잡은 것인데요.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샤오미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국가는 △스페인 △인도 △러시아 △우크라이나 △폴란드 △벨라루스 △크로아티아 등 12곳입니다. 점유율 2위 국가는 △이탈리아 △포르투갈 △그리스 △멕시코 등 16곳이나 됩니다.

27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샤오미는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7%의 점유율을 차지했는데요. 애플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2위에 올랐습니다.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와의 격차는 2%포인트(p)에 불과합니다.

저가폰이 주력이던 샤오미는 가격대를 서서히 높여가는 중인데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스마트폰 출하도 늘렸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스톤파트너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스마트폰 상위 브랜드 중 리지드(rigid) OLED 패널 수요가 전 분기보다 유일하게 늘어난 기업이 샤오미입니다. 올해 2분기 샤오미 스마트폰에 약 1050만장의 리지드 OLED 패널이 공급됐습니다.

이 기간 샤오미에 공급된 플렉시블 OLED 패널은 850만대입니다. 비록 전 분기보다 공급규모가 줄어들긴 했지만 샤오미에 할당된 물량은 애플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습니다.

샤오미 스마트폰의 국가별 점유율 순위. 사진=올해 1분기 샤오미 실적발표 자료 캡처
저가폰이 주력으로 알려진 샤오미가 올해 2분기 고사양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플렉시블 OLED를 삼성전자보다 많이 납품받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샤오미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애플을 모방해 성장한 기업인데요. 샤오미의 최고경영자(CEO)인 레이쥔 회장 또한 애플의 창업자인 고(故) 스티브 잡스를 따라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레이쥔 CEO는 신제품 출시 행사에서 스티브 잡스처럼 검은색 셔츠에 청바지, 컨버스 운동화를 신고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이젠 이 스타일을 고집하지 않습니다. 말끔한 양복 차림으로 공개 석상에 등장합니다.

샤오미가 첫 스마트폰인 '미(Mi) 1'을 출시한 때는 2011년 8월입니다. 샤오미가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는 사실이 의미심장합니다. '애플 짝퉁'이라는 꼬리표가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된 겁니다.

스마트폰 출하량 1위를 위협받고 있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고민이 많아질 것 같습니다. 올해 하반기 '갤럭시Z 폴드3'와 같은 신제품이 새로운 돌파구가 되길 기대해봅니다.

☞스마트라이프는 ICT 산업과 관련된 내용을 알기 쉽게 전달하기 위해 마련된 코너입니다. 4차산업혁명시대 부상할 기술과 트렌드를 분석하며, 알면서도 모르는 ICT 이슈에 대해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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