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신시가지 14개 단지 중 입지 가장 앞서…37평 실거래가 25억원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7단지 주 출입구 전경. 사진=임진영 기자
[편집자주] 대한민국 가구 중 절반이 아파트에 산다. 아파트 중에서도 신축과 대단지 선호현상이 두드러진다. 신축 아파트는 주차 편의성 등에서 단독주택이나 빌라, 오피스텔 및 구축 아파트보다 강점을 지니고 있다. 이와 더불어 대단지 규모까지 갖추면 커뮤니티 시설의 활성화로 단지 안에서 대부분의 일상생활 향유가 가능해진다. 이렇다 보니 대단지 신축 아파트는 집값 상승률도 더 높다. 이에 데일리한국은 부동산 시장을 리딩하는 주요 아파트 현장을 심층분석하는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대상 아파트는 국민은행이 매년 연말 선정하는 시가총액 상위 50위 단지인 ‘KB 선도 아파트 50’에 속하는 단지들이다(※시가총액=모든 세대의 집값 총합, 시가총액이 더 높은 곳의 개별 아파트가 고가 아파트라는 것은 아님, 대단지 아파트는 개별 아파트가격은 높지 않아도, 시가총액은 높을 수 있음).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 위치한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7단지(이하 목동 7단지)는 2550가구 규모로 1986년 11월에 완공됐다. 목동 7단지는 34개동으로 이뤄져 있고, 총 2만6629가구에 달하는 전체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14단지) 중 세대수가 두번째로 큰 단지다.

목동 7단지 내부 전경. 사진=임진영 기자
◇ 김포공항 통해 서울 도심으로 들어서기 위한 대규모 주택건설 프로젝트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는 전두환 정부가 서울 양천구 목동과 신정동 일대에 대규모 공동주택 단지를 공급하기 위해 1980년 건설됐다. 전체 2만6629가구에 달하는 규모만큼이나 입주도 오랫동안 이어져 1985년 10월 1단지가 최초 입주를 시작한 이래 1988년 10월까지 14개 단지가 3년여에 걸쳐 입주했다.

신시가지 아파트가 들어서기 전 목동은 어원 그대로 나무가 많은 전형적인 미개발지였다. 당시 정부는 김포공항을 통해 서울 도심으로 들어서는 길목에 놓인 목동 일대에 대규모 아파트 촌을 지어 국내에 입국하는 외국인들에게 개선된 서울 도시 미관을 보여주는 홍보 효과를 노렸다.

이러한 대외적인 의도와 함께 내부적으로는 당시 심각했던 서울의 주택난을 해소하고자 약 3만 가구에 육박하는 주택을 목동에 한꺼번에 건설해 민심을 다독이고자 했다. 신시가지 아파트는 이런 대내외적인 건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80년대 당시로선 고급화를 추구한 아파트였다.

유명 건축가인 김수근을 비롯해 강병기, 김형만 등 당대 건축 및 도시계획 전문가들이 개발계획에 참여했고, 전체 가구 수의 3분의 2 이상이 30평대 이상 대형 평형으로 구성돼 당시 중산층과 상류층이 입주민의 대부분을 구성했다.

목동신시가지 개별동 출입구 전경. 사진=임진영 기자
◇ 5호선 목동역이 단지 내에 있는 초역세권 입지

목동 7단지는 단지 남서쪽 방향으로 서울 지하철 5호선 목동역이 위치해 있는 초역세권 단지다. 신시가지 총 14개 단지 중에 지하철 역과 인접해 붙어 있는 초역세권 단지는 2호선 양천구청역을 끼고 있는 13단지와 7단지 뿐이다.

특히 목동 13단지는 단지 남쪽에 붙어있는 목동로 도로 하나를 끼고 있어 양천구청역을 가려면 대로변을 건너야 하지만, 목동 7단지는 지하철역이 아예 단지 내에 들어와 있어 역세권 입지로만 보면 13단지보다 입지적으로 앞선다는 평이다.

이는 가격에서도 입증된다. 목동 7단지 내 최대 평형인 101㎡(37평)의 최고 실거래가가 25억원이고, 세대 수가 가장 많은 주력 평형인 66㎡(27평)의 최고 실거래가는 18억5000만원으로 형성돼 있다. 목동신시가지 14개 단지 중 동일면적 기준 가장 높은 가격이다.

다만 7단지는 이렇게 역과 가까운 대신 학교와 가까운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 단지는 아니다. 7단지는 2000세대가 넘는 규모인만큼 배정 초등학교도 서정초와 목운초 두 곳으로 나뉜다. 서정초는 목동 7단지 남쪽에, 목운초는 동쪽에 각각 도보 1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목동신시가지 7단지 개별동 전경. 사진=임진영 기자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는 80년대에 준공된 구축 단지인만큼 2000년대 이후 아파트에 일반적으로 짓기 시작한 지하주차장과 2010년대 이후 보통 갖추고 있는 커뮤니티 시설이 없다.

7단지도 지하주차장이 없어 모든 차량이 지상 주차를 해야 한다. 2550세대 규모인 7단지의 주차대수는 2921대로 세대당 주차대수가 1.14대다. 특히 세대당 주차대수가 평균 1대에 못 미치는 목동 신시가지 단지가 다수인 것을 감안하면, 7단지의 주차상황은 양호한 편이다.

다만, 실제 7단지의 주차 상황은 평일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차량이 대부분 정규 주차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갓길과 인도 등에도 주차돼 있어 야간 시간대엔 주차난이 더욱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7단지의 건폐율이 11%에 불과할 정도로 낮아 동간 거리가 넓은데도 불구하고, 차도와 인도 곳곳에 주차돼 있어 낮은 건폐율의 쾌적함을 살리지 못하는 모양새다.

단지 내 상가에 위치한 W부동산 공인중개사는 “7단지도 야간 시간대 일부 이중 주차를 해야하는 상황은 발생하지만, 그나마 인근의 목동신시가지 타 단지와 비교하면 주차난이 그리 심각하지는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목동 7단지 내부는 차도와 인도 일부에도 주차가 돼 있을 정도로 주차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사진=임진영 기자
◇ 젊은 입주민들 재건축 추진의지 강해…허가제이후 호가 ‘껑충’

1986년에 준공된 목동 7단지는 재건축 허가 연한인 30년이 지나면서 재건축 추진을 위한 제반 여건이 마련됐다. 지난해 11월 정밀안전 1차진단을 통과한 7단지는 현재 2차진단을 앞두고 있다. 7단지는 아직 재건축 조합이 설립되지는 않았지만, 재건축준비위원회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21일 목동신시가지 14개 단지 전체가 압구정, 여의도, 성수 등과 함께 토지거래허가제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주민들의 재건축 추진 의지가 높은 편이다.

7단지 상가 내 C부동산 공인중개사는 “입주민 연령이 높은데다 내부 수리를 한 세대가 많아 재건축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상당한 압구정현대 아파트와 달리 목동7단지는 주민들의 재건축 추진 의지가 통일된 편”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목동7단지는 가장 큰 평수가 37평형일 정도로 전 세대가 중소형 면적 중심으로 이뤄져 있고, 입주민 연령층도 압구정 아파트 등에 비해 젊어 재건축시 보다 넓은 집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목동신시가지 7단지 내부 전경. 사진=임진영 기자
특히 토지거래허가제가 시행된 지난 4월말 이후 7단지 매물이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면서 호가가 크게 올랐다. 7단지 101㎡(37평)의 가장 최근 거래는 지난 4월 3일 매매 계약된 25억원이었지만, 현재 두 달 이상 거래가 없는 상황에서 호가만 2억원 이상이 올랐다.

또한 7단지 66㎡(27평)은 허가제 시행 바로 다음 날인 지난 4월 23일 17억3000만원에 손바뀜이 일어난 이후, 현재까지 두 달 이상 거래가 끊긴 상황에서 호가만 거의 3억원 가까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목동신시가지 7단지 개별동 외부 전경. 사진=임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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