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매출 전체의 71%로 글로벌 게임사 입증

하반기 '레볼루션' 타이틀 2종 출시예정

이사회 직속 ESG 위원회 설치

[편집자주] 이제 우리나라 기업들도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나며 해외에서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뛰어난 기업을 많이 가진 나라는 대체로 잘 사는 편이다. 선진국은 오랜 전통의 기업들과 새로운 시장에서 성과를 낸 기업들이 명맥을 이어가며 경제성장과 풍요를 누리고 있다. 이에 데일리한국은 세계시장에서 경제전쟁을 치르고 있는 국내 대표기업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비전을 살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매출액이 많은 기업들을 시리즈로 연재한다.

넷마블 신사옥 ‘지타워’ 사진=넷마블
[데일리한국 장정우 기자] 넷마블은 국내를 대표하는 게임사를 일컫는 이른바 ‘3N’(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 중 하나로 불리며 게임산업을 이끌고 있다. 특히 ‘세븐나이츠’, ‘모두의마블’ 등 자체 지식재산권(IP) 뿐만 아니라 ‘리니지2 레볼루션’, ‘마블 퓨처파이트’와 같이 외부 유명IP를 활용한 게임까지 성공시키며 개발력까지 갖춘 게임사로 자리잡고 있다.

탄탄한 라인업에 힘입어 넷마블은 지난해 매출 2조4848억원, 영업이익 2720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각각 14%, 34%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실적을 이뤄냈다. 특히 해외 매출은 1조790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2%를 차지, 글로벌 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이같은 글로벌 성과는 올해 1분기에도 유지됐다. 1분기 해외 매출은 4023억원을 기록해 전체 매출의 71%를 차지했으며 북미, 유럽, 일본 등의 시장에서 높은 성적을 거뒀다. 아울러 지난 2월 미국 인디게임사 ‘쿵푸 팩토리’ 지분을 인수했고, 지난달 북미 자회사 ‘잼시티’가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 DPCM과 합병해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넷마블은 지금까지 쌓아온 노하우를 기반으로 올해도 대형 신작을 출시해 게임 이용자를 사로잡을 계획이다. 지난 10일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를 시작으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마블 퓨처 레볼루션’으로 흥행신화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 게임포털로 시작, 국내 대표 게임사로 '우뚝'

지난해 넷마블 창립 20주년을 맞아 개최된 온라인 게임소통캠프 사진=넷마블
넷마블은 방준혁 이사회 의장이 지난 2000년 설립한 게임사다. 설립 이후 게임 포털을 오픈해 다양한 온라인 게임 및 웹보드 게임을 서비스했고, 2003년 가입자 2000만명을 돌파하며 국내 대표 게임 포털로 자리잡았다.

당시 넷마블이 게임 포털로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었던 것은 '서든어택’의 영향이 컸다. 서든어택은 현재 다른 게임사로 서비스가 이관됐지만 넷마블 퍼블리싱 당시 동시 접속자 25만명을 기록했고, 2008년에는 106주 연속 PC방 게임 순위 1위를 달성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후 2010년에 접어들면서 넷마블은 모바일 게임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당시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국내 게임 산업이 모바일 게임 체제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모두의마블', ‘다함께차차차’, ‘몬스터길들이기’ 등 다양한 게임으로 모바일 게임시장에 안착했다.

이러한 모바일 게임 성공에서 한발 더 나아가 넷마블은 2017년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 미국의 개발사 카밤 인수 등 공격적인 행보로 규모를 확장했다. 이외에도 하이브(전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지분 투자, 코웨이 인수를 통해 게임외 투자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넷마블은 코웨이 인수 배경에 대해 사업 안정성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넷마블이 보유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코웨이로 이전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그동안 게임관련 투자 및 인수·합병을 진행해 왔고, 이러한 기조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코웨이 인수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사업에 투자한 것으로, 앞으로 게임외 유망한 사업에 대해서는 투자를 통해 회사가치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기조를 바탕으로 넷마블에 인수된 코웨이는 지난해 매출 3조2374억원, 영업이익 6064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각각 7.2%, 32% 증가했다. 특히 해외법인 매출은 8961억원으로 코로나19의 영향에도 말레이시아 및 미국 법인의 매출액이 큰 폭으로 증가해 성장을 견인했다.

◇ IP 활용 노하우로 쌓아올린 글로벌 ‘레볼루션’

넷마블의 첫 레볼루션 타이틀 ‘리니지2 레볼루션’ 사진=넷마블
넷마블의 가장 큰 강점은 IP를 활용한 히트작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체 IP인 세븐나이츠는 지난해 후속작 ‘세븐나이츠2’를 출시하면서 넷마블 대표 IP로 자리잡았다. 또 ‘일곱 개의 대죄’, ‘마블 코믹스’, ‘더 킹 오브 파이터즈’ 등 외부 IP를 활용한 게임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특히 외부 IP 활용은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영향을 미쳤다.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는 해외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지난 2월 글로벌 1주년 업데이트 이후 미국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IP 활용 노하우를 기반으로 넷마블은 ‘레볼루션’ 키워드로 자사의 주력 게임을 개발해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로 육성하고 있다. 레볼루션 브랜드는 2016년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으로 시작했으며, 이후 상표권을 출원해 본격적으로 진화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넷마블에게 대규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성공을 안겨준 타이틀이다. 이후 넷마블은 대작 모바일 게임 개발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게 됐고, ‘블레이드 & 소울 레볼루션’까지 국내 시장에 안착시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레볼루션이 현재까지도 유효한 전략인지는 올해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넷마블은 하반기 신작인 세븐나이츠 레볼루션과 마블 퓨처 레볼루션을 출시해 계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레볼루션 외에도 넷마블의 IP를 향한 노력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2000년대 대표 온라인 게임 중 하나인 ‘RF 온라인’의 원천 IP를 인수해 모바일 게임으로 개발중이다. 또 세븐나이츠 IP를 활용한 콘솔 게임 ‘세븐나이츠 -타임 원더러-’를 출시해 플랫폼 확장에도 도전하고 있다.

◇ 기업의 사회적 책임 'ESG 경영'도 꾸준히 지속

넷마블은 지난해 '대한민국장애인문화예술대상' 공로상 수상했다. 사진=넷마블
넷마블은 게임 개발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활동도 지속하고 있다. 최근 국내 기업에서 주목하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본격화되기 전에도 넷마블은 다양한 사회적 활동을 진행해 왔다.

게임사로서 대표적인 활동은 지난 2009년부터 진행해 온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을 들 수 있다. 전국 단위로 장애학생들을 위한 e스포츠를 개최해 자존감과 성취감을 고양시켰을뿐만 아니라 행사장 내 최신 정보통신기술(ICT) 전시 및 체험관을 마련해 정보격차 해소에도 앞장섰다.

나아가 지난 2019년부터는 게임업계 최초로 장애인선수단을 창단해 장애인 체육진흥을 위해 힘쓰고 있다. 넷마블장애인선수단은 '2020 전국장애인조정선수권대회'에서 7명이 참가, 금메달 5개, 은매달 9개, 동매달 1개의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넷마블은 지난해 11월 ‘대한민국장애인문화예술대상’의 공로상을 게임업계 최초로 수상했다.

또한 지난 3월부터 넷마블과 코웨이 직원이 입주한 신사옥 ‘지타워’는 친환경 설비로 주목받았다. 친환경 저탄소 건축자재와 함께 사무공간은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외에 빗물을 조경수로 사용하고 이 조경수를 다시 청소에 재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태양광, 연료전지, 지열을 이용한 신재생 에너지 설비로 온실가스를 감축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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