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탄소중립'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 화두다. 탄소중립은 기후변화뿐 아니라 기후위기의 주된 요인으로 꼽히는 이산화탄소의 실질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개념이다. 정부가 지난해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한 데 이어 이달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총괄하는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위원회'도 출범했다. 탄소배출 감축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이 커지는 가운데, 데일리한국은 5월 본지 창간을 맞아 주요 에너지·조선업체들의 친환경 전략과 탄소저감 기술개발 현황을 살펴봤다.

[데일리한국 신지하 기자] 한화토탈이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낮춘 친환경 전력 케이블용 소재를 개발하며 고부가 친환경 소재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코로나19 사태에도 플라스틱 분리배출과 자원순환의 중요성을 알리는 친환경 사회공헌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한화토탈 친환경 전력케이블용 폴리프로필렌. 사진=한화토탈 제공
◇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전력 케이블용 폴리프로필렌 ‘신기술’ 인증

한화토탈이 개발한 '재활용이 가능한 전력 케이블용 폴리프로필렌(PP)'가 작년 12월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2020년 신기술 인증'을 취득했다. 이는 국가기술표준원이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된 기술이나 기존의 기술을 혁신적으로 개선, 개량한 우수 기술을 인증하는 제도다. 인증을 받은 기술과 제품은 공공기관 우선구매, 의무구매 등의 판로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화토탈이 개발한 친환경 전력 케이블용 폴리프로필렌은 전력 배전에 쓰이는 22.9kV 용량의 고압 전력 케이블의 핵심인 절연체에 사용되는 소재다. 한화토탈이 4년 동안 개발한 자체 중합 공정을 통해 생산에 성공한 제품이다. 기존 고압 전력 케이블의 절연 소재는 한번 가공되면 재활용이 어려웠으나, 한화토탈은 재활용이 용이한 폴리프로필렌을 활용해 전력케이블 절연 소재를 개발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폴리프로필렌 소재의 일반적 특징인 높은 강성과 취약한 내충격성 등이 잘 휘어져야 하는 전력 케이블 특성과 맞이 않아 사용되기 어렵다고 여겨져 왔다. 그러나 한화토탈 연구진은 자체 개발한 폴리프로필렌 제조 기술을 활용해 한계를 극복하고 전력케이블 절연체에 적합한 소재 상업화에 성공했다.

특히 한화토탈의 친환경 전력 케이블용 폴리프로필렌은 제조 과정에서 기존 제품보다 에너지 소모량을 줄여 이산화탄소(CO₂) 발생량도 낮췄으며, 절연 기능도 높여 전력 송전 효율도 약 10% 향상시켰다.

현재 전세계 전선용 절연 소재 시장은 연간 70만톤 이상 달하는 가운데, 이를 친환경 소재로 대체하기 위한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어 한화토탈이 개발한 친환경 전력 케이블용 폴리프로필렌이 앞으로 시장을 주도하는 고부가 제품으로 주목 받을 전망이다.

한화토탈 대산공장 전경. 사진=한화토탈 제공
앞서 한화토탈은 지난 2015년 태양전지용 EVA를 시작으로 2016년 음료 병뚜껑용 HDPE, 2017년 압출코팅용 EVA와 자동차 복합소재용 플로우마크 억제 폴리프로필렌, 2018년 전기전자용 HIPP, 2019년 디스플레이 소재 보호필름용 폴리프로필렌까지 총 6개의 세계 일류상품을 배출하며 고부가 소재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화토탈은 한화솔루션과 함께 '폐플라스틱의 친환경 처리기술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폐플라스틱을 고온에서 분해한 열분해유에서 불순물을 제거하고 분자 구조를 변화시켜 납사를 생산하는 기술(PTC) 개발이 목표다. 폐플라스틱에서 생산한 나프타를 납사분해설비(NCC)를 통해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플라스틱 기초 원료로 다시 생산하면 플라스틱의 반복 사용이 가능한 순환경제를 구축할 수 있다.

한화토탈 관계자는 "환경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는 트렌드를 반영해 고부가 친환경 소재개발에 더욱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한화토탈 제공
◇ '친환경' 사회공헌 활동 앞장

한화토탈은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직원 개인의 건강도 챙기고, 지구 환경 보호에도 기여하는 친환경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지구의 날인 4월22일을 기념해 한화토탈은 국제 환경보호 단체인 사단법인 푸른아시아에 사막화 방지 숲 조성을 위한 기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이번에 전달한 기금은 임직원들의 '비대면 걷기 운동회' 프로젝트를 통해 마련됐다.

한화토탈은 지난 3월 한 달간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빅워크'를 통해 걷기 운동회를 열고, 임직원들의 걸음 수의 합이 1억걸음을 돌파하면 사막화 방지 숲 조성을 위한 나무를 기부하는 행사를 개최하기로 했다.

한화토탈 임직원들은 하루의 걸음 수를 모아 사막화 지역에 나무를 기부하는 비대면 걷기 운동회의 취지에 관심을 보였고, 한 달 간 총 1억2000만걸음을 모아 프로젝트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얻었다. 1억2000만걸음은 거리로 환산 시 약 6만km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는 대중교통, 자가용 등의 이동수단을 이용하지 않았을 경우에 30년산 소나무 약 2200그루를 식재한 효과와 같다.

이번 걷기운동회를 통해 사단법인 푸른아시아 측에 전달한 기부금은 기후변화로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몽골 등의 지역에 나무를 심어 숲을 조성하고, 생태계를 복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사진=한화토탈 제공
한화토탈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일회용품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시기에 비대면 사회공헌을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플라스틱 분리배출과 자원순환의 중요성도 적극 알리고 있다.

한화토탈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 지난해 9월부터 약 40일간 '에코더하기 자원순환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해당 캠페인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플라스틱 재활용을 위한 분리배출 습관을 길러주는 한화토탈의 대표 친환경 사회공헌 활동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