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탄소중립'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 화두다. 탄소중립은 기후변화뿐 아니라 기후위기의 주된 요인으로 꼽히는 이산화탄소의 실질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개념이다. 정부가 지난해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한 데 이어 이달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총괄하는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위원회'도 출범했다. 탄소배출 감축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이 커지는 가운데, 데일리한국은 5월 본지 창간을 맞아 주요 에너지·조선업체들의 친환경 전략과 탄소저감 기술개발 현황을 살펴봤다.

[데일리한국 신지하 기자] SK케미칼이 플라스틱 폐기량을 줄이고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소재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바이오에너지사업을 통해 화석연료를 온실가스가 현저히 적게 배출되는 친환경 연료로 대체해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배출 저감에도 기여하고 있다.

SK케미칼 판교 사옥. 사진=SK케미칼 제공
◇ 케미칼 리사이클 소재 라인업 확대…2025년 판매 비중 50%로 늘린다

SK케미칼이 세계 각국의 일회용품 줄이기 정책에 따라 급증하는 친환경 패키징 시장 수요에 '지속가능 패키징 솔루션(SPS)'을 제시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SK케미칼은 화학적 재활용(케미칼 리사이클) 기술을 적용한 '에코트리아(ECOTRIA) CR'을 연내 출시해 지속가능 패키징 솔루션 라인업을 확대하고 한편, 오는 2025년 코폴리에스터 판매량의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케미칼은 케미칼 리사이클 제품인 에코트리아 CR에 대한 설비 보강 등 사업화 준비를 빠르게 마무리하고 3분기 내 상용화 제품을 시장에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수거된 PET병 등을 잘게 분쇄해 가공한 재생원료(PCR)를 사용하는 '물리적 재활용'과 달리 '케미칼 리사이클' 기술은 플라스틱을 분해시켜 순수한 원료 상태로 되돌려 고분자인 플라스틱을 제조하는 기술로 플라스틱 제품의 품질 저하없이 반복해서 재활용이 가능하다.

물리적 재활용 기술을 통해 제조된 소재의 경우 수거, 세척 등의 과정을 거치므로 원래 소재의 색상, 탁도 등을 유지하기 어렵고 플라스틱을 녹였다가 다시 제품화하는 과정에서 고유의 물성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섬유 등 일부 분야에 사용이 국한돼 왔다.

SK케미칼의 에코트리아 CR은 화학적 리사이클 기술로 분해한 원료를 50% 사용하면서도 코폴리에스터 고유의 투명성과 외관, 내화학성 등의 기능성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높은 기능성과 투명성을 필요로 하는 화장품 용기, 블리스터 포장, 데코쉬트 등으로 소재의 사용 폭을 대폭 확장할 수 있다.

‘에코트리아 CR이 출시되면 SK케미칼은 △케미칼 리사이클 원료를 사용한 '에코트리아 CR' △재활용 페트 원료(PCR)를 사용한 '에코트리아 R' △바이오매스 소재가 사용된 '에코젠 클라로(Claro)'로 업계 최고 수준의 다양한 친환경 패키징 소재 라인업을 확보할 전망이다.

에코트리아 R은 재활용 페트 원료(PCR)를 30% 포함하고 있으며, 글로벌 리사이클 스탠다드(GRS) 인증을 획득했다. 에코트리아 R과 에코젠 클라로는 내화학성이 우수하고 두꺼운 용기를 만들어도 높은 투명성을 가지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국제 플라스틱 수지 식별코드 1번인 페트(PET)로 분류돼 해외에서 사용후 페트로 재활용할 수 있어 해외 시장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SK케미칼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바탕으로 2025년까지 SPS 소재 판매비율을 코폴리에스터 판매량의 50%까지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응수 SK케미칼 코폴리에스터 사업부장은 "최근 버려지는 플라스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어남에 따라 패키징 소재의 친환경성은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며 "친환경성과 기능성을 동시에 구현한 차별화된 라인업을 통해 화장품 등 용기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위축된 경제 상황 속에서도 SK케미칼 코폴리에스터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보다 24% 증가했다. 친환경 플라스틱 시장 확대에 대비해 코폴리에스터 생산설비 증설을 다음 달 말 완료하고, 케미칼 리사이클 솔루션 제품 생산을 통해 ESG 경영체계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SK케미칼 '지속가능 패키징 솔루션(SPS)'으로 만든 화장품 용기. 사진=SK케미칼 제공
Sk케미칼은 케미칼 리사이클 코폴리에스터 생산을 위해 중국 폐플라스틱 리사이클 업체에 투자하며 안정적인 원료 생산 기반도 확보했다.

SK케미칼은 이달 폐페트를 화학적으로 분해하는 기술·설비를 갖춘 중국 스예(Shuye)에 230억원을 투자, 10%의 지분을 취득하고 케미칼 리사이클 원료 생산 능력 2만톤 구매권한(Off-take)을 확보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케미칼 리사이클 원료 및 케미칼 리사이클 페트 관련 제품의 한국시장 독점권도 확보했다. 세계 각국의 일회용품 줄이기와 재생원료 사용확대 정책에 따라 급증하는 친환경 패키징 시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다.

사진=SK케미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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