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기업의 사회적 요구와 역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과거 기업들이 재무적 성과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젠 사회적 책임과 건강한 지배구조를 함께 지향해야 할 때다. 국내 주요 기업들도 앞다퉈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데일리한국은 ESG 가치창출을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기업들의 경영행보에 대해 살펴봤다.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 내정자. 사진=한전 제공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한국전력은 ESG 경영 강화를 위해 조직을 정비하고, 대내외적으로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한전은 2020년 12월 이사회 산하에 ‘ESG 추진위원회’를 설치했다. ESG 경영에 대한 관리·감독체계를 확립하고 지속적으로 ESG경영을 추진한다. 위원회는 김좌관 이사회 의장을 위원장으로 최승국 이사, 방수란 이사 등 3명의 비상임이사로 구성돼 있다.

또 한전은 사회적 기업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사회적가치 위원회를 출범시켰다.

2019년 출범한 사회적가치 위원회는 사내위원 8명과 외부위원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위원회는 사회적가치 구현정책의 방향설정과 추진과제 실적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발전방안을 제안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전은 사회적가치를 사회, 경제, 환경 등 모든 영역에서 ‘공공의 이익과 공동체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가치’로 정의하고 5개 핵심가치와 20개 전략과제로 구성된 ‘사회적가치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통해 한전은 국가 대표 에너지 공기업으로서 공공성과 수익성의 조화를 바탕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폭넓게 소통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방침이다.

전남 나주혁신도시 소재 한전 본사 사옥 전경. 사진=한전 제공
한전은 윤리준법경영 추진 동력 강화를 목적으로 2019년 상임이사 5명과 외부위원 3명으로 구성된 최고경영자(CEO) 주관 윤리준법위원회도 신설했다.

윤리준법위원회는 윤리준법경영 추진 계획을 심의하고, 추진 실적을 점검·평가하며, 발전 방안을 제안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이같은 노력으로 한전은 감사원 평가 자체감사활동 최우수기관에 선정됐다.

한전은 감사원 주관으로 실시한 ‘2019 자체감사활동 시상식’에서 자체감사활동에 대한 성과를 인정받아 공기업 부분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감사원은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등 624개 기관을 대상으로 각 기관이 시행한 감사활동에 대해 심층 심사를 진행했다. 한전은 자체감사활동 심사평가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우수한 자체감사활동 기관으로 선정돼 4년 연속 최고 등급을 달성했다.

또 감사원이 시행하는 ‘자체감사사항 콘테스트’에서 ‘에너지 신사업 성과감사’건이 평가에 참여한 624개 기관 가운데 1위에 해당하는 대상을 수상했다.

한전은 지난해 11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을 통해 ESG 경영 확대 행보를 더욱 공식화했다.

이 보고서엔 한전의 재무 및 비재무적 성과와 지속가능경영 활동이 담겨 있다. 2005년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온 한전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ESG 분야별 경영활동을 핵심주제로 선정하고, ESG를 관점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재편했다.

특히, 이번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해외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의 요구에 따라 한전의 기후위기 대응 활동에 대한 상세한 정보도 충실히 담고 있다. 한전이 지역사회와의 공동발전을 위해 성공적으로 추진 중인 글로벌 에너지 허브인 ‘빛가람 에너지밸리’ 사업과 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 전력사업 특화형 사회공헌 활동 등 사회적 가치 구현 노력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전은 지난해 11월 국내 에너지 기업 최초로 2년 연속 2000억원 규모의 원화 ESG 채권을 발행했다. 이 자금은 친환경 프로젝트 및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 투자 등 사회적 책임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 한전은 2년 연속 5억 달러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한전 그린본드는 10배가 넘는 높은 투자수요를 바탕으로 국내 글로벌 달러채권 5년물 가운데 역대 최저금리를 달성했다.

그린본드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국내외 신재생사업,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신재생 연계설비 확충, 에너지효율화 사업에 활용해 국가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예정이다.

이같은 공로로 한전은 에너지·유틸리티 부문 탄소경영 섹터 아너스(CDP)로 4년 연속 선정되는 등 기후변화 대응 우수기업으로 인정받았다.

CDP는 주요 상장기업들의 기후변화 대응 전략과 온실가스 배출량 정보, 감축 노력 등을 평가해 금융기관에게 투명하게 제공하는 비영리기관이다. 2019년에는 세계 800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해 관련 정보를 공개했다.

한전 관계자는 “앞으로도 한전은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적극적이고 투명하게 탄소정보를 공개하고, 글로벌 기후위기 대응에 앞장서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한전은 사회적 책무도 강화했다. 한전은 지자체와 협력해 에너지 분야 기업과 연구소 유치를 통해 미래 에너지산업 성장거점으로 육성하고자 에너지밸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한전이 에너지밸리에 투자유치를 이끌어낸 기업은 총 501개사다. 현재까지 누적 투자금액 2조1596억원, 고용효과는 1만1158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전은 오는 2025년까지 에너지밸리의 2단계 질적 성장을 추진해 지자체, 한전공대 등과 상호 협력하고 미래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산·학·연 클러스터’를 조성할 방침이다.

한전 관계자는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국가균형발전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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