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기업의 사회적 요구와 역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과거 기업들이 재무적 성과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젠 사회적 책임과 건강한 지배구조를 함께 지향해야 할 때다. 국내 주요 기업들도 앞 다퉈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데일리한국은 ESG 가치창출을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기업들의 경영행보에 대해 살펴봤다.

지난 3월 서울시 성북구 삼양식품 본사에서 열린 삼양식품 제 60기 정기 주주총회 모습. 사진=삼양식품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삼양식품이 ESG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양식품은 올해를 ESG경영 원년으로 삼고 이사회까지 개편하는 등 ESG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조직까지 ESG경영 기반으로

삼양식품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기능을 대폭 강화해 ESG경영과 투명한 경영을 실천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이사회와 경영진 간 상호 견제와 균형을 위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사외이사를 기존 1명에서 4명으로 늘려 이사회의 과반을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사외이사진은 홍철규 중앙대 교수, 정무식 변호사, 이희수 회계법인 예교지성 대표, 강소엽 HSG 휴먼솔루션그룹 동기과학연구소 소장 등으로 독립성이 검증된 회계, 법무, 재무, 인사 분야의 전문가들로 선임했다.

이사회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여성 사외이사 1명도 포함시켰다.

이사회 산하에는 ESG위원회를 출범시켰다. ESG위원회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와 관련한 지속가능경영전략을 수립·평가하는 ESG 전담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ESG위원회뿐만 아니라 감사위원회, 보상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도 이사회 산하에 신설해 경영 투명성을 제고했다.

삼양식품은 효율적이고 지속적인 ESG경영 실천을 위해 임직원뿐만 아니라 협력회사들과도 뜻을 모았다.

지난달 8일 원주공장에서는 ‘ESG경영 실천을 위한 노사 공동선언식’을 가졌다. 이날 노사는 공동선언문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 및 저탄소 경제 전환 추진 △사회공헌 지속 추진 및 확대 △건전한 노사문화 확립 △윤리, 준법경영을 통한 투명한 기업문화 이룩 등을 선정하고 함께 실천해 나가기로 결의했다.

삼양식품은 4월 성북구 하월곡동 본사에서 기업신용평가사인 이크레더블과 '삼양식품 협력회사 ESG경영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김정수 삼양식품 ESG위원장, 이진옥 이크레더블 대표이사. 사진=삼양식품 제공
최근에는 기업신용평가사인 이크레더블과 ‘삼양식품 협력회사 ESG경영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기반으로 삼양식품은 이크레더블과 협업해 협력사들이 ESG경영을 도입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협력사의 ESG 경영현황 평가를 진행해 협력사와 함께 개선 방안을 모색해 나갈 예정으로, 앞으로 지원 범위를 공급망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속도내는 친환경·상생경영 활동

삼양식품은 녹색기술제품 인증을 받은 포장재를 도입하는 등 친환경 경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사또밥, 맛있는라면 비건, 삼양 초코짱구 등에 적용한 친환경 포장재는 녹색기술을 활용해 환경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 한 제품으로 정부가 부여하는 녹색기술제품 인증을 받았다.

환경독성물질 저감 잉크를 이용한 포장재 제조 기술이 적용돼 있어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다.

삼양식품은 앞으로 순차적으로 전 제품 패키지를 친환경 패키지로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환경경영 조직 강화와 함께 사전예방적 환경관리 활동을 위해 환경친화적 생산시스템을 구축하고 생산, 물류, 서비스 등 전 영역에서 에너지 사용, 폐기물 배출, 온실가스 배출 등을 개선할 계획이다.

삼양식품 친환경패키지 적용 제품. 사진=삼양식품 제공
삼양식품은 사회공헌활동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본사와 각 공장과 계열사가 위치한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제품 후원, 문화공연 지원, 음식 나눔 봉사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011년부터는 제1공장이 위치한 강원도 내 첫 장애인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인 ‘삼양T.H.S’를 통해 장애인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자부심을 느끼며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중이다.

또 삼양이건장학재단과 삼양원동문화재단을 통해 장학금 및 학술지원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 측면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진 만큼, ESG경영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라며 “ESG경영을 적극 실천해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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