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기업의 사회적 요구와 역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과거 기업들이 재무적 성과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젠 사회적 책임과 건강한 지배구조를 함께 지향해야 할 때다. 국내 주요 기업들도 앞 다퉈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데일리한국은 ESG 가치창출을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기업들의 경영행보에 대해 살펴봤다.

지난 4월 국내 식품 연구소 최초로 글로벌 친환경 건축물 인증 제도인 ‘LEED' 골드 등급을 획득한 풀무원기술원. 사진=풀무원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풀무원의 ESG경영이 성과를 내고 있다. 풀무원은 ESG경영이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한 시기부터 일찌감치 경영활동 전반에 적극적으로 ESG 요소를 반영해왔다.

그 결과 풀무원은 이미 경영 전반이 ESG활동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대내외적으로도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으며 ESG경영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친환경을 전사 핵심 사업전략으로

풀무원의 기업 미션은 ‘사람과 자연을 함께 사랑하는 LOHAS 기업’이다. 기업 미션에서 알 수 있듯이 풀무원은 친환경을 전사 핵심 사업전략을 삼고 있다.

풀무원은 기후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목표를 설정하고 이행 실적을 적극적으로 공개하며 환경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에너지 사용량, 온실가스 배출량, 폐기물 발생량 감축 목표를 설정해 매년 이를 실천하고 감축 결과를 이해관계자들에게 공표한다.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위해 태양열 온수 생산 시스템을 도입하고 태양광 발전 설비에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2019년 12월에는 충북 오송바이오폴리스지구 단독 부지에 풀무원 새 첨단 R&D센터 ‘풀무원기술원’을 친환경 건축물로 설립했다. 풀무원기술원은 지난 4월 국내 식품 연구소 최초로 글로벌 친환경 건축물 인증 제도인 ‘LEED’ 골드 등급을 획득했다.

제품 제조 전 단계와 폐기 단계에서 ‘환경을 생각하는 포장 3R 원칙’을 적용한 것도 눈에 띈다. 3R 원칙은 △플라스틱 사용량 절감 △재활용이 쉬운 포장재 도입 △화학물질이 남지 않는 수성잉크 사용 등을 통해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이다.

풀무원기술원은 옥상에 태양광 설비(사진)을 설치해 건물 전체 전기 사용량의 5%를 태양광에서 얻은 에너지로 충당한다. 사진=풀무원 제공
실제로 풀무원은 플라스틱 저감을 위해 풀무원샘물 먹는 샘물 제품에 기존 뚜껑보다 낮은 높이의 뚜껑을 도입하고, 용기 중량을 초경량 수준으로 줄였다. 또 국산 연두부, 나또 제품 용기(트레이)에 탄산칼슘을 혼합,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을 30% 절감하고 있다.

풀무원샘물의 생수병과 아임리얼, 드레싱 등 모든 페트병 제품의 경우 겉면에 부착하는 라벨을 물에 잘 녹아 쉽게 분리되는 ‘수분리 라벨’을 적용해 재활용을 쉽게 하도록 했다.

두부 필름지에는 화학 물질 걱정이 없는 수성 잉크를 사용,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9년 기준 연간 125만톤 줄였다.

풀무원은 앞으로도 친환경행보를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2022년까지 풀무원의 모든 제품에 재활용 우수 포장재를 적용하고 온실가스 배출량 35%, 에너지 사용량 24%, 물 사용량 50%, 폐기물 배출량 60%를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회공헌활동에도 앞장

풀무원은 식음료 제조업의 특성을 살린 사회 공헌 활동 추진으로 사회 책임 경영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를 위해 풀무원은 2012년 4월 비영리 공익법인 풀무원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풀무원은 2010년부터 사회공헌활동으로 어린이, 성인, 시니어를 대상으로 ‘바른먹거리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로 개인위생수칙 준수가 중요해진 가운데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바이러스 감염병 예방 교육을 운영 중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일회용품 쓰레기가 심각해지면서 어린이와 학부모가 함께 조깅하며 쓰레기를 줍고 모바일로 인증하는 비대면 환경보호 프로젝트 ‘어린이 줍깅’도 실시중이다.

풀무원은 협력기업과의 상생 협력 및 신뢰를 구축하고 함께할 수 있는 상생 프로그램과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4일에는 풀무원식품이 동반성장위원회, 협력 중소기업과 함께 대기업·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를 없애기 위한 ‘혁신주도형 임금격차 해소 운동’ 협약을 맺기도 했다.

풀무원이 비재무적 성과를 평가하는 2020년 ESG 평가에서 ‘ESG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풀무원 유원무 바른마음경영실장(오른쪽)과 신진영 한국기업지배구조원장. 사진=풀무원 제공
◇ESG경영 자리 잡은 풀무원

풀무원의 ESG경영활동은 대내외적으로 이미 인정받고 있다.

풀무원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주관한 ‘2020년 ESG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식품기업 중 최초로 4년 연속 ESG 통합 A+등급을 획득하고 ESG 부문 최우수기업상을 수상했다. 또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 한국위원회의 탄소경영 부문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SG경영 실천을 위한 풀무원의 노력은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19년 다우존스가 평가하는 지속경영지수(DJSI) 평가에서 식품산업 부문 116개 글로벌 식품 기업 중 6위를 차지, 2년 연속 10위권 안에 들면서 지속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지배구조도 이미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 풀무원은 2018년 1월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 전문경영인 체제를 출범하고, 2019년 글로벌 기준 지주회사 체제 확립으로 투명한 지배 구조 체제를 갖췄다.

경영의 공정성과 투명성, 지속 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위해 지난해 사외 이사의 비중을 일반 상장사 최고 수준인 72.7%(전체 11명 중 사외이사 8명)까지 높였다. 여성 사외 이사의 비율도 37.5%(사외이사 8명 중 3명)로 늘려 이사회 내 성별 다양성도 확보했다.

또한, 설치 의무 대상 기업이 아님에도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와 보상위원회를 설치해 경영진에 대한 견제와 균형, 객관성과 투명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풀무원은 기업 탄생의 토양 자체가 ESG라고 할 수 있다”면서 “풀무원은 ‘유기농’이라는 말이 생소한 1980년대부터 자연·생명의 가치를 우선시하고, 비재무적 요소를 강조해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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