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기업의 사회적 요구와 역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과거 기업들이 재무적 성과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젠 사회적 책임과 건강한 지배구조를 함께 지향해야 할 때다. 국내 주요 기업들도 앞 다퉈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데일리한국은 ESG 가치창출을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기업들의 경영행보에 대해 살펴봤다.

이랜드 베트남 탕콤 R&BD 센터 '고고챌린지' 참여. 사진=이랜드그룹 제공
[데일리한국 천소진 기자] 이랜드그룹이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ESG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랜드는 친환경 캠페인 등으로 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것은 물론, 기부를 통한 사회 공헌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속 가능한 '친환경 패션' 선봬

이랜드는 지난 3월 친환경 캠페인 '고고챌린지'에 참여했다. 고고챌린지는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줄여 환경보호 실천을 독려하기 위한 환경부 주관 캠페인이다.

기업이나 개인이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실천 방안을 공유하고 다음 주자를 지목해 많은 이가 탈 플라스틱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랜드는 이번 캠페인에서 폐 페트병을 활용해 섬유를 개발한 이랜드 베트남 섬유 R&D센터 '탕콤'의 활동을 소개하고, 친환경 소재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탕콤은 이랜드 패션의 주요 생산기지로 도레이, 렌징 등 세계 최고 기업들과 새로운 소재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탕콤은 버려진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Eco-PET 원사와 목재를 원료로 만든 RAYON을 친환경 공법으로 섬유화 한 Eco-WOOD 원사를 활용한 옷을 생산하고 있다. 물이 한 방울도 들어가지 않는 친환경 염색 공법을 제품에 응용해 폐수 발생량을 혁신적으로 줄였다.

현재까지 개발된 섬유는 실제 이랜드의 패션 사업과 맞물려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이랜드가 운영하는 SPA 브랜드 '스파오'에서는 '에코 린넨'과 '에코 레더' 라인업을 차례로 출시하고, 고품질의 상품에 친환경 가치를 담아 고객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에코 린넨 라인은 생산 과정에서 물 사용량을 최대 99% 절감한 '에코 이노베이션 워싱' 기법을 사용해 만들었다. 최소한의 물을 사용해 폐수 발생율을 낮추고 워싱에 소모되는 에너지도 70% 이상 절감하는 '나노버블테크' 기법을 사용해 친환경적으로 만들었다.

'페이크 레더'(인조가죽)를 사용한 에코 레더 라인업은 동물을 보호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해 가치 있는 소비를 지향하는 MZ세대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랜드 관계자는 "섬유 개발 단계에서 발생하는 전기 사용이나 폐수를 최소화하는 공법들을 계속해서 개발하고 있다"며 "환경을 생각하면서도 품질은 놓치지 않는 지속가능한 패션 제품을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션파서블X이랜드재단 기부금 전달. 사진=이랜드그룹 제공
◇유튜버와 협업해 새로운 기부 문화 만들어

이랜드는 유튜버와의 협업해 MZ세대를 겨냥한 새로운 기부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영향력 있는 유튜버와 이랜드의 콘텐츠를 연결해 기부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쉽고 재밌는 기부 문화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랜드가 유튜버와 만든 기부 콘텐츠는 단순히 사회 문제를 소개하고 기부를 독려하는 기존 캠페인들과는 다르다.

유튜버들은 자신이 가진 영향력을 선한 곳에 사용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를 제작한다. 이랜드는 운영 중인 산업군의 풀필먼트를 제공한다.

유튜버는 자신의 아이디어가 바로 오프라인 매장에 실현되고 이랜드는 MZ세대와 빠르게 소통할 수 있으면서 기부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는 윈윈 구조다.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의 특성을 고려해 구매하는 상품의 수익금이 전액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기부된다. 기부는 이랜드 재단이 진행하며 그 과정과 기부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한다.

지난해 9월 시작한 이랜드X유튜버 기부 프로젝트의 콘텐츠는 누적 조회 수 1000만뷰를 돌파했으며 기부로 이어진 댓글 수는 4만 개에 이른다.

유튜버 '미션파서블'이 국가 유공자 기부를 위한 콘텐츠를 제작한 것이 대표적이다. UDT 출신으로 특수 훈련이나 과거 군인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미션파서블의 에이전트 H는 모자를 제작해 판매 수익 전액을 국가 유공자를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

또한 1세대 프로게이머로 유튜브 채널 흑운장TV를 운영하고 있는 유튜버 '흑운장'과 이랜드리테일 킴스클럽의 PB브랜드 '오프라이스'는 저렴한 가격의 마스크를 만들고 첫 3개월간의 매출을 전액 기부하기도 했다.

유튜버가 가진 재능을 기부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기부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어머니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음료를 제조하는 영상을 올려 화제가 된 유튜버 '조에'는 바리스타를 꿈꾸는 6명의 청년들에게 메뉴 만들기 노하우와 커피 수업을 진행했다. 장소는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카페 브랜드 '더카페'에서 제공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콘텐츠의 질과 팬덤이 확실한 유튜버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오프라인에서 바로 실현시켜주거나 재능 기부를 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주는 등 새로운 기부 형식을 꾸준히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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