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기업의 사회적 요구와 역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과거 기업들이 재무적 성과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젠 사회적 책임과 건강한 지배구조를 함께 지향해야 할 때다. 국내 주요 기업들도 앞 다퉈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데일리한국은 ESG 가치창출을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기업들의 경영행보에 대해 살펴봤다.

아모레퍼시픽 그린사이클 캠페인.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데일리한국 천소진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지속가능경영과 환경을 위한 다양한 실천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시기는 1990년대 초로 이때부터 '태평양 그린운동'을 정립했다. 1993년에는 환경·제품·고객에 대한 무한책임주의를 선언한 후, 제품 개발을 위한 발상과 연구부터 생산·유통·소비 및 폐기 단계에 이르기까지 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경 영향의 가능성을 찾아냈다.

2009년에는 국내 뷰티 업계 최초의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하고, '더 아리따운 세상(A MORE Beautiful World)'을 만들기 위한 행보를 성실히 이어가고 있다.

◇ESG 핵심 사업 '플라스틱 줄이기 운동'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용기가 초래하는 환경 문제에 깊이 공감하고, 불필요한 플라스틱 소비를 줄여 나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010년 탄소배출량 저감 용기를 개발하고, 려 브랜드 제품에 적용하는 등 친환경 용기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는 시도를 이어왔다.

국내 기술로 완성한 친환경 종이 튜브는 현재 대량생산 시스템까지 완비했다. 상반기에 클린 뷰티 브랜드 프리메라 제품의 플라스틱 튜브를 대신해 적용·출시할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한솔제지와 지속가능 친환경 포장재 및 원료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대체재 개발을 공동 목표로, 기존의 화학유래 원료들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소재를 개발해 화장품에 적용하기로 했다.

또한 아모레퍼시픽은 2005년부터 디자인 단계부터 환경성을 고려하는 에코디자인 원칙과 가이드라인을 개발해 신제품 포장재에 대해 개발단계에서 환경성을 체크하도록 하는 에코디자인 프로세스도 운영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0월부터 샴푸와 바디워시 제품의 내용물만을 소분 판매하는 방식의 '리필 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리필 스테이션은 샴푸와 바디워시 15개 제품 중 희망하는 제품의 내용물을 원하는 만큼, 코코넛 껍질로 만든 리필용 용기에 충전하는 형태다. 오픈 이후 1000명 넘는 소비자가 리필 제품을 구매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고객 동참하는 환경 운동 전개

아모레퍼시픽은 2003년부터 지속 가능한 캠페인을 한 단계 발전시켜 공병의 창의적 재활용을 추구하는 그린사이클(GREENCYCLE)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그린사이클 캠페인은 다 쓴 화장품 공병을 매장에서 회수해 리사이클링(Recycling)하는 것뿐만 아니라 제품을 생산하면서 발생하는 다양한 부산물들도 업사이클링(Upcycling)해 자연과 공존하려는 친환경 사회공헌 활동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공병을 재료로 제작한 예술 작품 전시전과 청소년 대상 체험교육 프로그램, 공병 재활용 줄넘기 3000개 제작, 서울거리예술축제 덕수궁길 전시 등 색다른 친환경 테마 활동을 진행해왔다.

그린사이클 활동은 예술작품뿐만 아니라 매장 인테리어, 추석 선물세트 등 생활 속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 종합선물세트 '도담 9호'의 내부 지지대는 공병 재활용 원료(PP) 약 1.3톤을 투입해 제작했다. 플라스틱 공병을 펠릿으로 제작해 제품 지지대의 원료로 사용했다.

다 쓴 화장품 공병을 매장에 비치된 공병 수거함으로 가져오면 아모레퍼시픽의 멤버십인 뷰티포인트를 적립해 고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공병 수거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캠페인은 이니스프리 매장의 '공병수거 이벤트'로 첫 선을 보였으며, 고객들의 높은 호응을 바탕으로 아리따움, 대형마트, 백화점, 에뛰드 하우스까지 전국의 매장으로 확대됐다.

2019년까지 총 1999톤을 수거해 어린 소나무 2만6187그루를 통한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를 가져왔다.

아모레퍼시픽 오산 뷰티파크 태양광 패널.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신재생에너지에도 주목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3월 구글, 애플 등 전 세계 290여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글로벌 RE100에 가입했다.

RE100은 기업이 필요한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캠페인이다. 다국적 비영리 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The Climate Group)과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의 제안으로 2014년부터 시작했다.

아모레퍼시픽은 RE100 달성을 위해 낮은 온도에서 제품을 제조하는 저에너지 공정기술의 적용을 확대하고, 제품의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탄소발자국을 측정해 '탄소 배출량을 줄인 제품'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지난 1월에는 환경부의 통합환경허가를 취득했다. 허가대상 사업장은 오산에 위치한 공장 '아모레 뷰티 파크'로, '환경오염시설의 통합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난해 말 허가를 승인받았다.

환경부가 2017년 처음 도입한 통합환경허가 제도는 대기·수질 등 분산된 환경오염물질 배출시설 별 인허가를 하나의 사업장 단위로 통합해, 맞춤형 허가 기준을 설정하는 제도다.

아모레퍼시픽은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저감하는 초저녹스(NOx) 버너를 설치하는 등 실질적인 활동들을 통해 배출량을 기존보다 50% 아래까지 줄여나갈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환경 이슈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가장 시급하고 중대한 문제"라며 "앞으로도 세계적인 환경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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