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카레 시리즈. 사진=오뚜기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바야흐로 가정간편식(HMR) 전성시대다. 지난해 4조원 규모로 성장한 HMR 시장은 오는 2022년에는 5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간편식에서 원조가 있다. 바로 이제는 '갓뚜기'라는 애칭이 더 자연스러운 오뚜기가 1969년 내놓은 우리나라 최초의 간편식 ‘오뚜기 카레’다.

오뚜기 카레는 출시 이후 52년간 카레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우리나라에서 카레가 대중화될 수 있었던 데에도 오뚜기 카레의 공이 컸다.

1969년 출시된 오뚜기 카레. 사진=오뚜기 제공

◇카레 대중화의 시작

우리나라에 카레가 처음 소개된 것은 1940년대다. 당시만 해도 카레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음식과는 거리가 멀었다. 양식당에서나 먹을 수 있는 고급메뉴였다.

카레가 대중화되기 시작한 것은 1969년 오뚜기가 설립된 이후다. 오뚜기의 창립기념일은 1969년 5월 5일이다. 이날은 오뚜기 카레의 출시일이기도 하다. 오뚜기 회사설립과 함께 생산한 최초의 품목이다.

분말 형태의 오뚜기 카레 출시 이후 카레는 점차 대중화되기 시작한다. 1970년대 카레는 간편하면서도 영양이 풍부한 음식으로 인식되면서 널리 사랑받았다. 우리나라 주식인 쌀과 어울린다는 점과 매운맛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기호와도 맞아떨어졌다.

그러다 오뚜기가 1981년 데우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레토르트’ 형태의 ‘3분 카레’를 내놓으면서 카레는 선풍적인 인기를 얻게 된다.

지금은 익숙한 3분 카레는 분말 형태로 나온 카레보다 간편하고 빠른 조리 과정 덕분에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는 대표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오뚜기 3분시리즈. 사진=오뚜기 제공
◇끊임없는 변화 시도

오뚜기는 카레 시장 1위에 만족하지 않고 오뚜기 카레에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2004년 오뚜기 카레에 건강에 좋은 강황의 함량을 50% 이상 증량하고, 베타글루칸 및 식이섬유가 풍부한 귀리 등을 원료로 사용한 백세카레를 출시했다.

2009년 4월에는 소비자들이 가정에서 더 간편하게 카레를 조리할 수 있도록 물에 더 잘 녹는 새로운 형태의 과립형 카레를 내놓았다.

오뚜기의 과립형 카레는 신기술을 적용해 기존의 카레 조리 방식처럼 따로 물에 갠 다음 끓여야 하는 조리의 번거로움을 없앴다. 조리 시 바로 카레를 넣고 끓여도 덩어리가 지지 않고 잘 풀어지기 때문에 조리하기가 훨씬 편하다.

2012년에는 발효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긍정적 인식을 반영해 ‘발효강황카레’를 출시했다.

최근 '3일 숙성소스'와 다양한 향신료를 직접 갈아 숙성한 카레분을 사용한 ‘오뚜기 3일 숙성카레’도 선보였다.

오뚜기 3일 숙성카레는 쇠고기와 과일, 사골을 3일간 정성껏 숙성시킨 소스와 은은한 향이 잘 조화된 숙성 카레분을 이용한 제품으로 더 진하고 부드러운 카레 맛을 즐길 수 있다.

오뚜기 치킨카레라이스. 사진=오뚜기 제공
◇요리개발부터 심포지엄까지

오뚜기 카레가 대중화된 데에는 물론 맛의 역할이 컸지만 오뚜기의 소비자 친화적인 마케팅 활동도 한몫했다.

오뚜기는 2008년부터 2년마다 ‘카레 및 향신료 국제 심포지엄’을 열고 카레의 건강적인 효능 등을 알리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또 ‘엄마와 아이가 함께하는 카레요리 시연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색 카레 요리 홍보도 오뚜기가 펼치고 있는 주요 마케팅이다. 오뚜기는 홈페이지를 통해 ‘카레케찹떡볶이’, ‘카레볶음밥’, ‘카레스파게티’ 등 몸에 좋은 카레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 레시피를 공개하고, 이색카레요리 책자를 만들어 소비자들이 카레에 계속 관심을 갖도록 힘쓰고 있다.

또한 소비자들이 카레를 보다 간편한 방법으로 더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카레 관련 정보와 이벤트 소식을 담은 ‘인조이카레’ 사이트도 운영 중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오뚜기의 역사와 함께 시작한 오뚜기 카레는 품질 향상을 위한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앞서가는 마케팅으로 출시 52주년을 맞는 지금도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특히 카레와 관련한 다양한 마케팅 행사를 통해 카레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