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IT업계가 유연한 기업문화와 기술을 발판삼아 언택트 시대를 주도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초래된 비대면 업무방식은 기업이 디지털전환에 속도를 내는데 기폭제 역할을 했다. 업무처리 속도와 효율성을 높여주는 IT서비스 기업의 플랫폼·솔루션도 각광받고 있다. 이에 데일리한국은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차세대 IT기술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속에서 디지털전환을 이끌고 있는 주요 IT기업들에 대해 알아봤다.

[데일리한국 신지하 기자] 현대오토에버가 급변하는 미래 모빌리티 환경에 발맞춰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날로그→디지털'로의 단순한 변화가 아닌 '데이터 드리븐-디지털 전환' 전략을 추구하는 혁신에 방점이 찍혔다.

데이터를 디지털 전환에 꼭 필요한 재료이자 방향으로 삼고, 디지털 전환 비즈니스를 진행하면서 생성되는 플랫폼에 데이터를 축적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완성'까지 데이터 중심의 모델을 만들겠다는 게 현대오토에버의 디지털 전환 구상이다.

현대오토에버는 이달 1일 현대엠엔소프트, 현대오트론과 3사 합병을 마무리하면서 모빌리티 테크 기업을 선언했다. 모빌리티 소프트웨어(SW)와 서비스 플랫폼으로 사업영역을 스케일업해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는 목표다.

합병 이후 현대오토에버의 모빌리티 SW 사업영역 확대가 예상되면서 시장 기대감도 높아졌다. 지난 15일 나이스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로부터 업계 평균을 웃도는 신용등급 'AA-/안정적'을 신규 부여받기도 했다.

디지털 전환에 대한 수요는 가정과 기업 그리고 빌딩과 아파트뿐 아니라 건설영역부터 모빌리티 산업까지 다양하다. 현대오토에버는 이 같은 시장 기대를 충족시키고자 제조혁신과 리빙 라이프 영역에 디지털 전환을 만들어 가고 있다.

사진=현대오토에버 제공
◇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에 역량 집중

현대오토에버는 최근 미래형 교통체계 마스(MaaS, Mobility as a Service) 플랫폼을 선보였다. 작년 12월부터 현대자동차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 해당 플랫폼을 통해 다섯 가지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캠퍼스 카셰어링 △심야 수요 응답형 셔틀 △캠퍼스 출퇴근 카풀 △트립플래너 △캠퍼스 셔틀·통근버스 고도화 등 다섯 가지 서비스를 올인원 플랫폼인 마스 한 곳에 적용하면 서비스 간 유기적 연결로 효과가 극대화되고 이용자들의 편의 또한 향상될 전망이다.

현대오토에버는 현재 남양연구소 내에서 마스 플랫폼을 적용 중이다. 산업단지와 공업단지, 대학 캠퍼스, 스마트 시티까지 효율적인 교통체계를 만들기 위한 통합 서비스로 마스 플랫폼을 키운다는 복안이다.

또 다른 현대오토에버의 모빌리티 서비스 사례는 수용 응답형 버스 플랫폼이다.

인천 영종 국제도시 일대에서 신개념 대중교통의 운행을 진행하고 있다. 그간 긴 배차 간격과 부족한 운행 횟수 등으로 불편을 겪은 주민들을 위해 현대자동차 컨소시엄과 인천광역시가 공동으로 추진한 '수요 응답형 버스 아이모드(I-MOD)'다.

아이모드는 주민들의 이동 수요에 따라 실시간으로 노선을 바꾸며 탑승객을 찾아가는 버스이다. 전용 앱으로 버스를 호출하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탑승자에게 최적의 경로를 탐색해 배차가 이뤄진다. 편리함과 효율적인 버스 운영을 위한 일종의 주문형 서비스다. 아이모드의 플랫폼과 알고리즘을 현대오토에버가 설계하고 만들었다.

사진=현대오토에버 제공
◇ '제조 혁신' IT서비스 개발 박차

현대오토에버는 제조 혁신에도 순차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빠르게 바뀌는 고객의 소비 트렌드로 제품 라이프 사이클 단축과 개인화한 고객 맞춤형 제품 생산에 대비하기 위해 고객 중심형 온디멘드 제조혁신 IT서비스(SFaaS, Smart Factory as a Service)를 만들어가고 있다.

현대오토에버의 SFaaS의 가장 큰 특징은 자동화 제조를 뛰어넘는 지능형 제조로의 진화다. 이제 공장은 단순한 제조환경이 아닌 AI와 빅데이터와 디지털 트윈 등이 담긴 정보통신기술(ICT) 트렌드의 결정체로 거듭나고 있다. 전체가 서로 연결된 하나의 유기체인 셈이다.

현대오토에버는 제조혁신에 관련한 모든 SW를 준비하고 있으며 차량뿐 아니라 신 모빌리티 디바이스까지 최적의 디지털 생산을 하는 제조혁신의 기준이 되고자 SFaaS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사진=현대오토에버 제공
◇ 스마트홈시대 공략 플랫폼 마련

디지털키·비전인식·음성 대화·사물인터넷(IoT)가 결합한 생활공간의 미래를 한 발짝 앞서 볼 수 있도록 현대오토에버는 스마트 홈 서비스도 기획했다.

전통적인 거주 공간에서는 현관문부터 침실까지 IT 활용이 쉽지 않았다. 개인이 IoT 환경을 구축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이에 현대오토에버는 디지털키를 비롯해 AI 미러 등의 기술을 통해 앞서가는 리빙&라이프 스마트 홈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자동차의 디지털 카키와 아파트의 디지털 홈키를 통합하는 디지털 키의 방향을 그리고 있다"며 "하이오티(HioT) 앱 안에 세차, 집 청소, 집수리 등 리빙&라이프 관련 O2O 구독 서비스를 포함하는 기획을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오토에버는 모빌리티 영역에서 디지털 전환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모빌리티가 단순한 이동역할에서 사람과 사물이 연결된 첨단 공간으로 진화를 하는 등 모빌리티의디지털 혁신이 이뤄질 것이며, 그 안에 SW가 차지하는 역할이 증가하고 더욱 고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SW 비중이 커진 만큼 현대오토에버의 역할이 자연스레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대오토에버는 모빌리티 SW 혁신을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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