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장서 발생하는 폐기물과 폐제품 재활용해 지속가능경영 앞장

'RBA' 가입 등 올해 체계적인 ESG 경영 추진 위한 토대 마련

[편집자주] 전세계 기업들이 ESG에 주목하고 있다. 연초부터 ESG는 재계 총수 신년사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과거 기업들이 재무적 성과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이젠 사회적 책임과 건강한 지배구조를 함께 지향해야 할 때다. 국내 주요 기업들도 앞다퉈 ESG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데일리한국은 ESG 가치창출을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전자업계의 경영행보에 대해 살펴봤다.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를 ESG 경영강화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인 ESG는 기업이 환경과 사회에 얼마나 기여하고 건강한 지배구조를 갖고 있는지 평가하는 비재무적 지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지속가능경영 사무국'을 신설하고, 전체 사업부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했다. 체계적인 ESG 경영 추진을 위한 토대도 마련했다. 올해 초에 기후변화, 자원순환, 지속가능한 제품, 상생협력, 지역사회 등 5개 중점 추진 영역에 대한 중장기 목표를 정립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직원들이 아산1캠퍼스에 설치된 '스마트 재활용 수거함'을 이용하는 모습.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올해 2월에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걸맞는 ESG 가치 경영을 선도하기 위해 'RBA(Responsible Business Alliance, 책임감 있는 산업 연합)'에 가입했다.

RBA는 글로벌 공급망 안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들의 연합체다. 기업윤리의 수준을 상향시키기 위해 여러 국제 규범을 바탕으로 'RBA 행동규범'을 제정해 운영한다. 현재 삼성전자, 애플, 인텔 등 160여개 글로벌 기업들이 RBA 회원사로 활동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RBA 가입을 계기로 관련 국내법을 준수하는 데 그치지 않고 노동, 안전보건, 환경, 기업윤리, 경영시스템 등 RBA가 제안하는 5개 분야의 글로벌 행동규범을 더 엄격하게 기업 경영에 적용할 예정이다.

자원 재활용에도 더 노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제조 과정에서 사용한 물을 자체 정수시설을 거쳐 공정 용수로 재이용하고 있다. 폐수처리장에서 처리한 물을 초 미세막 여과 기술을 활용해 다시 정화한 뒤 산업단지 원수로 활용한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충남도와 협약 체결을 통해 수원이 부족한 하천에 수질을 개선하고 부족한 농업 용수로 재활용하기 위해 1일 2만톤의 방류수 이송을 계획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내 공정용수 재이용 RO(Reverse Osmosis) 시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사업장 내 발생하는 폐기물과 폐제품도 적극 재활용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임직원들의 플라스틱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올초에는 '스마트 재활용 수거함'을 충남 아산1,2캠퍼스 내 11개 장소에 설치해 임직원들 참여를 유도했다.

'스마트 재활용 수거함'은 이용자가 투입구에 캔이나 페트병을 넣으면 내장된 지능형 카메라가 이를 인식해 종류별로 자동 분류한다. 이용자가 사용실적에 따라 마일리지를 쌓을 수도 있다. 2000 포인트 이상이면 현금으로 환급도 가능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사업장 내 발생하는 폐기물과 폐제품을 재활용하고 임직원들의 플라스틱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에 적극 참여해왔다. 이로 인해 2019년 글로벌 인증 업체인 UL로부터 폐기물 매립 제로 부문 '골드(Gold)' 등급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최우수 등급인 '플래티넘(Platinum)'을 획득, 재활용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4월에는 '갤럭시노트20'에 탑재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이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받았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운영하는 환경성적표지 인증은 제품이나 서비스의 환경성을 소비자들이 눈으로 볼 수 있도록 표기하는 인증 제도다.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원재료 수급 과정부터 제조공정에 이르기까지, 제품 생산 전 과정에서 환경 영향성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평가를 진행해야 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0'.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디스플레이는 약 3개월간 갤럭시노트20 패널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및 사용되는 물의 양과 배출수의 성분, 산성비 및 부영양화 등 수질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평가를 받았다. 이 결과 탄소, 물, 자원 발자국 등 전체 7가지 항목에 대한 환경성적표지인증을 획득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용 OLED로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처음 받은 것은 2018년이다. 업계 최초로 '갤럭시S8'에 들어간 OLED 패널로 인증을 획득했다. 지난해에는 '갤럭시Z 플립'에 탑재되는 폴더블용 OLED 패널, 올해는 갤럭시노트20 패널에 대해 연달아 인증을 획득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 디스플레이 산업을 선도해온 대표기업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모든 과정에서 환경과 사회적 가치를 우선시하며 고객과 사회구성원들로부터 신뢰받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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