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전담 조직 구성해 온실가스 감축 및 에너지효율 개선

OLED 패널, 부품수 적고 재활용률 높아…친환경 인증 획득

[편집자주] 전세계 기업들이 ESG에 주목하고 있다. 연초부터 ESG는 재계 총수 신년사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과거 기업들이 재무적 성과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이젠 사회적 책임과 건강한 지배구조를 함께 지향해야 할 때다. 국내 주요 기업들도 앞다퉈 ESG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데일리한국은 ESG 가치창출을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전자업계의 경영행보에 대해 살펴봤다.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안전·보건·에너지·환경 모든 분야에서 ESG 경영을 강화한다. 경제적 가치 뿐 아니라 사회·환경적 가치를 함께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기업 활동에 지속 가능한 발전과 상생을 고려하면서 지배구조에 투명성을 반영하는 것을 뜻한다.

LG디스플레이는 환경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목표로 환경오염물질 감축 및 에너지 절감활동 등 기후문제와 자원고갈 이슈에 발빠르게 대응해왔다.

LG디스플레이의 88인치 8K OLED.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온실가스 등 기후변화와 관련된 위험요인들을 면밀히 파악하고 대응하기 위해 환경전담 조직을 구성했다. 온실가스 감축설비에 투자하는 한편 에너지 효율을 지속적으로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한다.

29일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이를 통해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4년보다 39%, 약 300만톤 줄이는 성과를 냈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4억5000만 그루에 해당하는 소나무 숲이 1년 동안 흡수하는 탄소량과 동일한 수준이다.

올해도 60억원 이상의 온실가스 감축설비 투자를 진행한다. 또 저탄소 청정 생산기술 연구·개발 강화, 전사 차원의 에너지 절약 프로젝트 수행 및 에너지 공급 체계 개편을 위한 신재생 에너지 도입 등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정책들을 적극 추진한다.

이외에도 수자원 보호 및 안정적인 용수 확보 차원에서 공정개선을 통한 용수 사용량 절감 및 지속적인 폐수 재이용 설비 투자 등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를 통해 2019년 이 회사는 용수 재이용률 192%를 달성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 한국위원회가 발표한 '2019 CDP Korea'에서 '기후변화대응’과 ‘물경영' 부분에서 모두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에 설치된 온실가스 감축설비를 통해 배출되는 온실가스량을 직원들이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는 앞으로도 ESG 경영을 강화하는 데 힘을 싣는다는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2025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유가증권 시장 상장사들에 대한 ESG 의무 공시를 예고했다. 앞으로 ESG 경영 성과는 기업에 대한 가치 산정 뿐 아니라 생존 문제와도 연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3월23일 개최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앞으로는 사업적 성과 뿐 아니라 안전, 환경, 지배구조 등 ESG 전 영역에 걸쳐 사회적 기대에 부합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 환경 생각한 OLED

LG디스플레이는 제품 개발단계서부터 자원, 에너지, 유해물질에 대한 친환경 제품 평가 기준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환경친화적인 제품 생산을 늘리고 있다.

특히 LG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은 부품수가 적고, 자원 재활용률이 높은 친환경 제품이다. OLED는 액정표시장치(LCD)와 달리 각종 플라스틱 부품들로 구성된 백라이트를 사용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자원 사용량과 유해물질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LCD 패널의 경우 패널 자원 재활용률이 79.1%에 불과하다. 하지만 OLED 패널은 92.2%의 부품을 회수해 재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은 △실내오염물질 저감 △유해물질 저감 △재활용율 등 세가지 항목에서 우수하다, 이와 관련해 앞서 스위스 검사·인증기관 SGS로부터 친환경 제품(Eco Product)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 맞춤형 사회공헌 추진

지속가능경영 뿐 아니라 사회적인 가치도 추구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회사의 강점을 활용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적극 실행하는 중이다. 특히 지역사회가 당면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역의 특성과 니즈를 반영한 맞춤형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간다.

구미와 파주 경찰서와 함께 범죄 취약구역에 범죄 예방시설물을 설치하고, 어린이들의 교통안전 캠페인도 지원한다. 최근에는 파주와 구미의 치매 예방 및 극복 사업도 시작했다. 치매 환자 대상 조호 물품(보행보조차, 보행보조기 등) 지원을 시작으로 돌봄 사각지대 치매 환자 지원 및 치매 인식개선 활동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협력사와 함께 동반성장도 모색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07년 디스플레이 업계 최초로 동반성장 전담 부서를 설치하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자금 지원 △기술 경쟁력 강화 △경영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개발 및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신(新) 성장협력체제'를 발표했다. 금융·기술·의료 분야의 상생 프로그램 지원 대상을 2000여개에 이르는 2·3차 협력사까지 확대했다. 이로 인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6년 연속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동반성장지수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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