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사이다. 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사이다를 마신 것 같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고구마를 먹은 듯 답답한 상황이 시원하고 통쾌하게 진행되는 것을 보면 우리는 ‘사이다’라는 표현을 쓴다. 이 사이다에도 대명사가 있다. 바로 롯데칠성음료의 ‘칠성사이다’다.

올해로 발매 71년을 맞은 칠성사이다는 국내 사이다 시장에서 약 70%에 이르는 독보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출시부터 지난해까지 70년간 칠성사이다의 누적 판매량은 305억캔에 달한다. 매출은 지난해 기준 4000억원대에 이른다.

지난해에만 250mL 캔 제품 기준으로 약 10억캔이 판매됐다. 이는 초당 32캔씩 생산된 셈이며, 우리나라 국민 1인당(5100만명 기준) 20캔씩 마신 격이다.

칠성사이다 옛 광고. 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한결 같은 브랜드 정체성

칠성사이다가 처음 출시 된 것은 6·25 전쟁이 발발하기 직전인 1950년 5월 9일이다. 1949년 12월 15일에 최금덕, 박운석, 방계량, 주동익, 정선명, 김명근, 우상대 등 7명이 주주가 돼 세운 ‘동방청량음료합명회사’의 첫 작품이었다.

이들은 각자의 성이 모두 다르다는 점에 착안해 ‘칠성(七姓)’이라는 제품명을 쓰려 했으나, 회사의 영원한 번영을 다짐하는 의미에서 별을 뜻하는 성(별)자를 넣어 ‘칠성(七星)’으로 결정했다.

그 후 칠성사이다를 만드는 회사의 이름은 ‘한미식품공업(1967)’, ‘칠성한미음료주식회사(1973)’를 거쳐 현재의 롯데칠성음료가 됐지만, 정체성은 변함없이 이어져 오고 있다.

출시 이후 지금까지 ‘맑고 깨끗한 자연, 맑고 깨끗한 이미지, 맑고 깨끗한 맛’이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러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일관성 있게 캠페인 전략을 추진해왔다. 이같은 이미지는 칠성사이다가 색깔이 들어있는 경쟁 음료군과 차별화시키는데 효율적인 수단이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롯데칠성음료는 기존 맑고 깨끗한 이미지에 새로운 변화를 가미하게 된다. 탄생 50주년을 맞아 칠성사이다에 역동성과 신선함을 부여하는 브랜드 리뉴얼을 한 것이다.

2000년대 후반부터는 ‘맑고 깨끗한 세상은 지켜져야 합니다’라는 주제로 광고캠페인을 전개했다. 물을 의지하며 살아가는 생명체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광고와 독도를 주제로 한 환경캠페인 등을 전개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안성공장 칠성사이다 병라인 생산. 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모방할 수 없는 맛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온 비결이 브랜드 정체성만은 아니다. 결국 음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맛이다. 소비자에게 ‘칠성사이다 맛=사이다 본래 맛’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을 정도다.

칠성사이다가 소비자 입맛을 70년간 사로잡은 비결로는 △우수한 물처리 △레몬과 라임에서 추출한 천연 향 △인체에 무해한 점 등이 꼽힌다.

롯데칠성음료는 우수한 물 처리 시설을 갖추고 물을 순수하게 정제하고 있다. 또, 레몬과 라임에서 추출한 천연 향만을 사용하고 이를 적절히 배합하는 방식으로 칠성사이다를 제조하고 있다. 인공색소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칠성사이다는 향미가 뛰어나면서도 합성향료, 합성색소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이라면서 “당연히 맛과 건강을 동시에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트렌드에 발맞춘 칠성사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칠성사이다의 저변을 확대를 위해 소비자 트렌드에 발맞춘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2017년 4월에는 칠성사이다의 확장 제품인 ‘칠성스트롱 사이다’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칠성사이다의 고유한 맛과 향은 그대로 유지한 채 탄산가스볼륨인 5.0(기존 약 3.8)을 넣어 입 안 가득 짜릿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5월에는 출시 70주년을 맞아 새로운 맛의 신제품 ‘칠성사이다 복숭아’와 ‘칠성사이다 청귤’을 내놓았다.

올해에는 일상생활에서 칼로리 부담 없이 맛있게 즐길 수 있는 탄산음료를 찾는 점에 주목해 칼로리를 0칼로리로 낮춘 신제품 ‘칠성사이다 제로’를 출시했다.

칠성사이다 제로는 기존 제품과 동일한 초록색 바탕과 로고 디자인을 적용했다. 제품의 특징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라벨에 칠성사이다 제로라는 문구를 넣어 가시성을 높였다.

칠성사이다 빈티지 패키지. 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소비자 소통 강화를 위해 마케팅 전략도 트렌드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5월 글로벌 슈퍼스타 ‘방탄소년단’을 새로운 얼굴로 앞세운 마케팅을 전개했다.

또 레트로 감성의 광고 온에어, 추억 감정소 이벤트, 버스정류장 녹화 사업 추진, 한정판 굿즈 판매, 70주년 사사 제작 등 소비자와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이제는 친환경 아이콘으로

칠성사이다는 친환경 제품으로 변모하고 있다. 칠성사이다 ‘1.5L 페트’ 제품은 2017년 11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환경성격표지 제도 중 2단계인 ‘저탄소제품’ 인증을 획득했다.

2019년에는 페트병 제품을 기존 초록색에서 재활용이 쉬운 무색 페트병으로 바꿨다. 칠성사이다 페트병 색이 바뀐 것은 지난 1984년 1.5L 제품이 출시된 이후 35년 만에 처음이다.

사회적 책임에도 앞장서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오랜 시간 소비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온 칠성사이다를 앞세워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협약을 맺고 2019년 한정판 ‘꿈을 전하는 칠성사이다’를 선보였다. 한정판 제품 판매수익금의 일부가 영재아동을 돕는 후원금으로 전달됐다.

2010년에는 출시 60주년을 맞은 칠성사이다 350mL 스페셜 패키지를 선보이고, 판매수익금 일부를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전달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칠성사이다가 오랜 시간 소비자들이 보내준 사랑으로 성장해 온 만큼, 이웃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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