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전용 107㎡ 30억2000만원 실거래…3개월만에 3억원 올라

신반포한신2차 전경. 사진=김현진 기자
[편집자주] 대한민국 가구 중 절반이 아파트에 산다. 아파트 중에서도 신축과 대단지 선호현상이 두드러진다. 신축 아파트는 주차 편의성 등에서 단독주택이나 빌라, 오피스텔 및 구축 아파트보다 강점을 지니고 있다. 이와 더불어 대단지 규모까지 갖추면 커뮤니티 시설의 활성화로 단지 안에서 대부분의 일상생활 향유가 가능해진다. 이렇다 보니 대단지 신축 아파트는 집값 상승률도 더 높다. 이에 데일리한국은 부동산 시장을 리딩하는 주요 아파트 현장을 심층분석하는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대상 아파트는 국민은행이 매년 연말 선정하는 시가총액 상위 50위 단지인 ‘KB 선도 아파트 50’에 속하는 단지들이다(※시가총액=모든 세대의 집값 총합, 시가총액이 더 높은 곳의 개별 아파트가 고가 아파트라는 것은 아님, 대단지 아파트는 개별 아파트가격은 높지 않아도, 시가총액은 높을 수 있음).

[데일리한국 김현진 기자] 신반포한신2차는 서울시 서초구 잠원동에 있는 1572가구 규모의 아파트다. 단지는 1978년 6월 준공됐다.

신반포한신 1~28차는 서초구 잠원동과 반포동 일대에 있다. 이들 단지는 1977년부터 1996년까지 완공됐다. 현재 일대 아파트는 대부분 재건축이 완료됐거나 진행 중이다. 아직 재건축이 진행되지 않은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는 신반포한신2차와 신반포4차뿐이다.

신반포한신2차 바로 앞에 있는 반원초등학교. 사진=김현진 기자
◇준공 44년차…한강 입지 ‘프리미엄’

신반포한신2차는 2021년 준공 44년차를 맞은 구축이다. 단지는 서울 지하철 3·7·9호선 환승역인 고속터미널역 역세권이며 한강변에 있다. 특히 한강공원으로 바로 이어지는 반포나들목이 단지 내에 있다. 총길이 2㎞에 달하는 신반포 올레길도 단지를 가로질러 조성돼 있다.

구축이지만 입주민 주차공간 확보를 위해 노력한 부분이 눈에 띈다. 지하주차장이 없지만, 지상 주차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학군으로는 단지 바로 맞은편에 반원초교가 있어 도보 통학이 가능하다. 2023년 청담고가 단지 바로 앞으로 이전이 계획돼 있다.

단지는 전용면적 68㎡(22평), 79㎡(25평) 등 중소형 평형부터 전용면적 150㎡(49평)와 같은 대형 평형대까지 다양하게 구성됐다. 단지 내 상가 주변에는 중대형 평형이 몰려있다.

신반포한신2차 인근 A 공인중개소 대표는 “올림픽대로 주변은 소음과 먼지 문제가 있어 작은 평수가 그 인근으로 주로 배치됐다”고 설명했다.

준공 44년차를 맞은 만큼 건물 외벽에 노후화가 진행됐다. 사진=김현진 기자
◇주민 갈등에 재건축 ‘지지부진’…2020년 조합설립인가

신반포한신2차는 1차(1977년 준공) 이듬해에 조성된 단지다.

신반포1차는 2016년 ‘아크로리버파크’로 재건축이 완료됐다. 1978년 입주했던 신반포3차는 ‘래미안 원베일리’로 재건축이 진행 중이다.

신반포2차는 재건축가능연한(30년)을 훌쩍 넘긴 만큼 단지 내에서 재건축을 위한 움직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신반포2차는 1990년 말부터 재건축을 추진해 2001년 롯데건설을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했다. 하지만 2013년 시공사선정 무효판결을 통해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후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만들어졌지만 조합설립인가까지 이어지지 못했고, 2020년 11월에야 조합이 설립됐다.

이처럼 재건축이 더딘 이유는 단지 주민간 재건축 추진 주도권 갈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A 공인중개소 대표는 “작은 평수가 한강변에 있는데 집주인의 권리 주장이 심해 사업이 더디게 진행됐다”며 “현재 조합설립인가가 완료돼 건축심의, 교통심의, 사업시행인가 등의 과정이 남아 있으며 이르면 입주까지 7년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단지 내에 있는 산책길. 사진=김현진 기자
◇"매물 거의 없어"…올들어 4건 거래

신반포2차는 재건축 기대감이 반영돼 현재 매물이 많지 않고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신반포2차 전용면적 107㎡(34평)은 올해 2월 30억2000만원에 실거래됐다. 같은 평형 매물이 2020년 11월 27억원에 매매된 것을 고려하면 3개월만에 3억원 넘게 오른 셈이다.

신반포2차 전용면적 93㎡(30평)도 같은 기간 24억5000만원에서 26억7000만원으로 2억원 넘게 올랐다.

신반포2차는 올해 1월과 2월 2건씩 총 4건이 실거래됐다.

B 공인중개소 대표는 “조합설립인가로 1주택자이고 10년 보유, 5년 거주의 조건이 충족해야만 조합원 지위가 승계가 되기 때문에 매물이 거의 없고 비싸다”고 말했다.

C 공인중개소 대표는 “(현재 가격이) 어깨까지 올라와 있다고 본다”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선되면서 한강변 아파트 층고 제한이 35층에서 50층으로 완화된다면 더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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