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포털로 시작해 웹툰, 커머스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 글로벌 시장도 확대

[편집자주] 이제 우리나라 기업들도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나며 해외에서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뛰어난 기업을 많이 가진 나라는 대체로 잘 사는 편이다. 선진국은 오랜 전통의 기업들과 새로운 시장에서 성과를 낸 기업들이 명맥을 이어가며 경제성장과 풍요를 누리고 있다. 이에 데일리한국은 세계시장에서 경제전쟁을 치르고 있는 국내 대표기업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비전을 살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매출액이 많은 기업들을 시리즈로 연재한다.

사진=네이버
[데일리한국 장정우 기자] 네이버는 종합 포털사이트로 검색 서비스뿐만 아니라 메신저, 웹툰, 커머스 등 여러 분야에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라인, 네이버웹툰, 네이버랩스 등 다양한 계열사를 두고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이용자들도 확보, 최근에는 글로벌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버는 기존 서비스 분야뿐만 아니라 정보기술(IT) 부문의 연구 및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제2사옥을 로봇 친화형 빌딩으로 만들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ARC(인공지능, 로봇, 클라우드) 기술'까지 공개했다. 이를 기반으로 로봇 서비스의 대중화를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네이버는 최근 떠오르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강조, 지난해 10월 이사회 산하에 ESG 위원회를 신설하면서 친환경 기업을 목표로 하는 팔방미인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해진 네이버 GIO 사진=네이버 TV 캡처
◇ 검색 포털사이트로 시작, 이제는 글로벌 시장공략

네이버는 이해진 현 네이버 GIO(Global Investment Officer)를 필두로 삼성SDS 직원들의 사내벤처로부터 시작됐다. 1999년 분사를 통해 네이버컴이 설립, 검색 포털인 ‘네이버’ 서비스를 시작했다.

초기 네이버는 검색 포털과 게임 포털인 ‘한게임’을 주요 서비스로 내세웠다. 특히 한게임 커뮤니케이션, 원큐, 서치솔루션 인수와 함께 게임 서비스로 기틀을 다졌고 검색 서비스 또한 확장시켰다. 이후 'Next Human Network(NHN)'로 사명을 변경했다.

2000년대 초반 야후, 다음, 라이코스 등 다양한 검색 포털이 이용자들의 인기를 얻었지만, 후발주자였던 네이버는 ‘지식iN’과 같은 차별화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국내 대표 검색 포털로 발돋움하기 시작했다. 국내 검색 포털을 이끌었던 네이버는 2013년 게임 사업을 분할(현 NHN)하면서 현재의 네이버 체제를 갖췄다.

이후 이해진 창업자는 네이버 이사회 의장을 지내다 2017년 한성숙 대표 선임과 함께 GIO에 역임하면서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사진=라인 홈페이지 캡처
◇ ‘라인’ 메신저로 시작해 Z홀딩스 경영통합

네이버 계열사인 라인 주식회사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시작으로 커뮤니케이션, 엔터테인먼트, 광고사업 등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 및 운영중이다. 특히 메신저 사업의 경우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라인 프렌즈’와 같은 캐릭터 산업까지 진행해 각종 굿즈, 게임, 애니메이션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을 기반으로 라인 주식회사는 Z홀딩스와의 경영통합을 발표하며 일본 및 아시아 기반의 글로벌 선도 인공지능(AI) 테크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인 주식회사는 Z홀딩스와 지난 2019년 11월 경영 통합계획을 발표한 이후, 모회사인 네이버, 소프트뱅크와 함께 관련 협의를 진행해 왔으며 이달 1일 경영 통합을 완료했다. 이렇게 완성된 Z홀딩스 그룹은 야후재팬 및 라인의 핵심 사업분야인 검색과 포털, 광고, 메신저를 지속 추진하고 커머스, 로컬·버티컬, 핀테크, 공공 등 4개 분야를 집중사업으로 새롭게 규정했다.

이러한 핵심 및 집중사업은 데이터와 AI 기술을 접목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시켜 이용자 생활과 사회 전반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 기술을 올 상반기 일본에 도입할 예정이다.

Z홀딩스 그룹은 향후 5년간 5000억엔 규모의 투자를 진행, 글로벌 시장에서 약 5000명의 AI분야 엔지니어를 증원할 계획이다. 또한 라인의 주요 해외 시장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에서 쌓은 노하우를 일본 시장에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사진=네이버
◇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중인 네이버 웹툰

대중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네이버 서비스 중 하나는 웹툰이다. 지난 2004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 웹툰은 현재 국내를 넘어 해외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장 중이다. 지난 1월 기준 글로벌 월간 이용자 7200만명, 연간 글로벌 거래액 8200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 웹툰은 단순 웹툰 서비스에서 나아가 드라마와 애니메이션과 같은 미디어 콘텐츠로 확장되고 있다. 지난 12월 ‘스위트홈’에 이어 올해는 2009년 연재된 웹툰 ‘지금 우리 학교는’이 넷플릭스에 공개될 예정이다. 또 구미호와 대학생의 이야기를 그린 ‘간 떨어지는 동거’도 tvN 드라마로 제작중이다.

애니메이션의 경우 지난해 인기 웹툰인 ‘갓 오브 하이스쿨’, ‘노블레스’, ‘신의 탑’ 3종이 국내 및 해외에서 동시 방영돼 팬들의 인기를 모았다. 또한 ‘기기괴괴’는 극장용 애니메이션 ‘기기괴괴-성형수’로 제작돼 코로나19의 영향에도 10만명의 관람객들을 모았다.

네이버는 이러한 웹툰에서 나아가 웹소설을 통해 글로벌 지식재산권(IP) 비즈니스 영역까지 확대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지난 1월 글로벌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Wattpad)를 인수했다. 왓패드는 북미, 유럽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권 이용자를 기반으로 10억편의 스토리 콘텐츠를 제공해 월간 이용자 9000만명을 확보했다.

네이버 웹툰은 현재까지 쌓아온 IP 비즈니스 노하우와 왓패드의 글로벌 이용자를 접목, 글로벌 최고 수준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네이버가 보유한 스튜디오N과 왓패드의 스튜디오를 기반으로 콘텐츠 영상화를 지속할 계획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사진=네이버
◇ SME와의 상생으로 점차 커져가는 커머스 분야

최근 네이버에서 집중하는 분야 중 하나는 커머스다. 여러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뿐만 아니라 ‘프로젝트 꽃’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중소상공인(SME)과 창작자와의 상생을 강조하며 커머스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은 전년 동기보다 76% 증가했으며 입점 SME는 42만명을 기록했다.

특히 프로젝트 꽃은 올해로 5주년을 맞이했다. ‘네이버 장보기’ 입점을 통한 디지털 전환, 각종 물류 솔루션 및 비즈니스 툴 제공 등으로 SME가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 ‘스타트 올인원 프로그램’, ‘네이버 비즈니스 스쿨’ 등의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해 SME의 생존율을 높일 계획이다.

네이버는 Z홀딩스 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패션 SME 지원에도 나섰다. 패션으로 유명한 동대문 상권을 위해 동대문 스마트 물류를 글로벌 시장에 연결, 일본 시장에도 국내 SME가 진출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이밖에도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빠른정산 시스템을 도입했다. 요건에 맞는 국내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는 배송완료 이틀 후에 판매대금의 90%를 한도 제한없이 정산받을 수 있다. 이는 평균 9.4일이 걸리던 기존 일반정산을 개선한 것이며, 아마존, 알리익스프레스, 큐텐 등 글로벌 커머스 업체보다 빠른 정산시스템이다.

네이버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라이브 커머스를 SME가 활용할 수 있도록 ‘쇼핑라이브 전용 스튜디오’를 지난 1월 오픈했다. 이 스튜디오를 통해 스마트 기기, 조명, 모니터 등 라이브 방송관련 장비 무료 이용, 단계별 맞춤 교육 커리큘럼, 전문가와의 1대1 코칭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성숙 대표는 이달 2일 개최된 네이버 Meetup을 통해 “많은 영역에서 앞으로 글로벌 과업을 진행하게 될 것이고, 스마트스토어가 첫 사례가 될 것”이라며 “각 사업 부문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 이러한 네트워크를 통해 SME 파트너들이 어떻게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지 집중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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