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I 등 주요 부품 공급 부족에 가격도 올라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패널 구입비 부담 커져

삼성전자의 미니LED TV인 '네오 QLED'.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TV에 들어가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의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올 상반기 내내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데요. 주요 부품의 공급 부족 현상도 패널값 상승을 부추기는 모습입니다.

대만의 LCD 제조사인 이노룩스의 제임스 양(James Yang) 사장도 최근 열린 투자설명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언급했습니다.

그는 "전세계의 LCD 패널 캐파(생산능력)는 수요를 뛰어넘고 있지만 주요 부품의 쇼티지(공급부족)로 인해 패널 출하량이 캐파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원공급IC,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유리기판 등이 부족한 사실을 언급한 것인데요. 양 사장은 필수 부품의 부족 현상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수도 있다고 봤습니다. 이노룩스는 삼성전자에 LCD 패널을 공급하는 기업 중 하나입니다.

LCD 가격은 지난해 6월부터 전반적인 오름세가 시작됐습니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지난 1월 보고서에서 올해 2월 혹은 3월에 LCD 가격이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 시점을 오는 6월로 최근 조정했습니다.

이노룩스 대표의 말처럼 내년 상반기까지 부품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경우 LCD 가격은 높은 수준을 상당기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업계에선 올해 하반기 가격 상승세가 꺾일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지만 일정 수준에서 횡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2021년 6월까지 TV용 LCD 패널 가격 변화 전망. 사진=DSCC 제공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입장에선 고민이 많아질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가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TV는 모두 LCD 기반입니다. 그동안 삼성이 TV 사업에서 많은 이익을 낼 수 있었던 것은 프리미엄 TV에도 가격이 저렴한 LCD 패널을 썼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까지 TV·모니터용 등 디스플레이 패널 구입 비용으로 3조8647억원을 지출했는데요. 3개 분기 동안 쓴 돈이 2019년 연간 규모를 훨씬 넘어섰습니다.

LCD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 원인입니다. 삼성전자는 AUO. CSOT 등으로부터 패널을 받는데 2019년 한해 동안 3조797억원을 썼습니다. 올해 QLED TV의 원가절감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LG전자의 올레드 TV는 상대적으로 유리해진 모습입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가격은 올해 하락해 올레드 TV 출고가를 낮출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55인치 4K OLED 패널 가격과 같은 크기와 해상도를 가진 LCD 패널간의 가격은 5배 가까운 차이가 났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두 패널간의 차이는 2.86배 수준으로 좁혀졌습니다. 올해는 더 좁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스마트라이프는 ICT 산업과 관련된 내용을 알기 쉽게 전달하기 위해 마련된 코너입니다. 4차산업혁명시대 부상할 기술과 트렌드를 분석하며, 알면서도 모르는 ICT 이슈에 대해 다룹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