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플래그십폰 3종 모두 퀄컴 AP 채택

퀄컴, 중국 공략 위해 '스냅드래곤480' 출시

삼성전자 AP 엑시노스 시리즈 진입 틈새 좁혀

샤오미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미11'. 사진=샤오미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중국의 샤오미가 미국 퀄컴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3종에 모두 퀄컴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스냅드래곤8시리즈를 채택했습니다.

샤오미는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를 받기 시작한 뒤부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급부상 중인데요. 샤오미는 올해 2억400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한다는 목표입니다. 2019년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4060만대였습니다.

화웨이의 빈자리를 완전히 채우고, 업계 1위 삼성전자를 추격하겠다는 야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약 3억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할 전망입니다.

최근 '스냅드래곤888'로 구동되는 '미(Mi)11'를 내놓은 샤오미는 'Mi11 프로'에도 동일한 AP를 넣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Mi10' 시리즈의 새로운 제품에는 '스냅드래곤870'이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정확한 것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삼성전자로선 아쉬운 대목입니다. 최근 삼성전자는 자체 AP인 '엑시노스2100' 공개 행사를 최초로 진행하는 등 고객사 끌어들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엑시노스1080'을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중급 사양임에도 5나노 공정으로 양산됐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삼성전자는 비보 등 일부 제조사에 엑시노스를 납품하고 있지만 이들이 화웨이의 점유율 감소로 큰 반사이익을 얻은 것과 비교하면 성과는 크지 않은 상황입니다. AP 시장에서 여전히 '퀄컴 천하'를 뚫기 어려운 모양입니다.

최근 퀄컴은 회계연도 2021년 1분기(2020년 10~12월) 실적을 공개했는데요. 매출액 82억3500만달러(약 9조1900억원), 영업이익 25억2600만달러(약 2조8200억원)를 올렸습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2.2%, 145.2% 늘었습니다.

사진=퀄컴 제공
이같은 고성장의 이유에는 애플 '아이폰12'이 핵심적 역할을 한 것은 사실입니다만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또한 여전히 퀄컴 칩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딱히 대항마로 꼽을 만한 기업이 없는 것이죠.

이렇게 보면 중국에 대한 퀄컴의 전략이 삼성보다 효과적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퀄컴은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점유율이 급락할 것으로 보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오포, 비보, 샤오미 등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프로모션에 들어갔습니다.

스냅드래곤888의 넘버링도 중국을 겨냥한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스냅드래곤855, 865 등으로 이어지던 흐름을 깬 것인데요. 이 칩은 '스냅드래곤 875'로 명명되는 것이 순서였지만 중국에서 행운의 숫자로 꼽히는 '8'을 연속으로 붙였습니다.

지난달 퀄컴은 '스냅드래곤480'도 발표했는데요. 보급형 AP로, 중저가 5G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제품입니다.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가격 문턱을 더 낮춘 것입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샤오미와 오포 등 중국 제조사의 5G폰에 AP를 납품한다는 소식을 듣기가 어렵습니다. 엑시노스 사업을 하는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에도 공격적인 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

☞스마트라이프는 ICT 산업과 관련된 내용을 알기 쉽게 전달하기 위해 마련된 코너입니다. 4차산업혁명시대 부상할 기술과 트렌드를 분석하며, 알면서도 모르는 ICT 이슈에 대해 다룹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