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신지하 기자] 최근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인 KPMG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상위 매출 250대 기업 중 56%가 기후변화를 비즈니스에 있어서 잠재적 리스크로 보고 이를 재무·통합 보고서에 반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기업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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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삼성SDI에 따르면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세 가지 요소를 통해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ESG라는 용어는 2000년대 초·중반, 유엔환경계획(UNEP) FI,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등이 설립한 국제단체인 '책임투자원칙(PRI)'에서 사용하며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PRI에서는 사회적으로 책임있는 투자의 6대 원칙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ESG 이슈를 투자 분석 및 의사결정 과정에 포함시킬 것 △적극적인 주주권리를 행사하며, 그 과정에 ESG 이슈를 관련 정책과 실행에 반영할 것 △투자기업 등의 ESG 이슈를 적절하게 공시할 것 △자산운용업에서 ESG 투자 도입 및 실행을 적극 독려할 것 △투자원칙 실행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함께 노력할 것 △투자원칙 실행과 활동 현황 및 진도에 대해 보고할 것 등의 내용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기업이 올바른 방향성을 가지고 경영활동을 하고 있는지, 다양한 리스크 관리를 제대로 하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도 ESG를 통해 재무적, 비재무적 요소들을 모두 고려해 기업의 리스크를 판단하고 투자를 결정하는 이른바 'ESG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ESG 투자는 사회적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밀레니얼, Z세대의 성향을 고려해 봤을 때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투자 전반에 영향을 끼치며 기업 경영을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미 미국과 EU 등에서는 ESG 투자라는 말이 낯설지 않습니다. 글로벌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나 세계 최대규모의 연기금을 운용하는 노르웨이 국부펀드를 비롯해 미국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 등 대형 연기금들이 ESG를 핵심 투자 지침으로 삼으면서 ESG 투자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삼성SDI는 지난 2004년부터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하며 ESG 이슈에 대한 정보들을 투명하게 공개·개선해 오고 있습니다. 또한 '경제, 환경, 사회 영역에서 리더십을 가지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통해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회사가 되기 위해 'Sustainable Development Innovator'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 '상생의 파트너십', '환경가치 창출'의 3대 영역에서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삼성SDI 기흥사업장 전경. 사진=삼성SDI 제공
이밖에 최근 국내 주요 그룹사들이 발표한 신년 계획에서도 ESG 경영 확대가 눈에 띕니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이 작성한 '2021년 ESG 동향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과 SK, LG, 포스코 등 제조업 기반의 그룹사는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중심으로, KB금융과 네이버, 카카오 등 서비스 기반의 그룹사는 소셜 이슈(인권, 개인정보보호 등)를 중심으로 중장기 ESG 경영 확대계획을 발표했습니다. ESG 전담 실무 조직이나 이사회 중심이의 ESG 위원회를 설립하는 등 ESG를 전사적 이슈로 내재화하는 모습입니다.

강 연구원은 "국내외 모두 제도적, 법적으로 ESG 환경이 강화되는 양상이고, 개별 기업들의 ESG 경영 강화는 기본적으로는 중장기적인 경쟁력 강화로 귀결되는 성격"이라며 "올해 ESG 투자 문화가 건강하게 점진적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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