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서 분리 후 올해 스마트폰 1억대 출하 목표

퀄컴과 칩셋 조달 논의, 제품 라인업 다양화 추진

사진=아너 홈페이지 캡처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화웨이로부터 분리된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Honor)가 독자생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화웨이는 미국의 무역제재로 인해 지난해 11월 중저가 브랜드인 아너를 매각했는데요. 이 아너가 절치부심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12일 니케이아시아 등 외신에 따르면 아너는 올해 1억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한다는 계획입니다.

업계 1위인 삼성전자의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2억6300만대였다는 사실과 비교하면 이는 결코 적지 않은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를 3억대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아너가 목표를 달성할 경우 앞으로 삼성과 유의미한 경쟁을 하게 되는 셈입니다.

아너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필수 부품을 어떻게 조달하느냐가 관건이 될텐데요. 아너는 이와 관련해 미국의 퀄컴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간 아너는 화웨이의 중저가 브랜드로서 신흥시장 공략을 위해 저가폰 중심의 전략을 펴왔습니다. 하지만 퀄컴 칩을 통해 고사양의 제품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과거 화웨이 스마트폰이 삼성전자와 1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아너가 있었는데요. 지난해 화웨이의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 중 아너 제품은 25%에 달할 정도로 높았습니다.

스마트폰 상위 업체들의 올해 출하량 전망. 사진=트렌드포스 제공
올해 아너는 중국에 신규 매장을 선보이는 등 현지 공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입니다. 오늘부터 '아너몰'도 시작합니다. 온라인몰에서 스마트폰, 스마트TV 등을 구매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아너가 화웨이와 분리된 후 첫번째로 내놓을 예정인 스마트폰은 '아너 V40'인데요. 액정표시장치(LCD)가 아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탑재됩니다.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를 받기 시작한 이후 세계 시장에선 샤오미, 오포, 비보가 부상했는데요. 삼성전자와 LG전자 또한 화웨이폰 출하량 감소로 반사이익을 얻었습니다만 가장 두드러진 것은 샤오미입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샤오미의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2억대에 근접할 것으로 봤습니다. 올해 애플과의 격차는 3000만대 수준으로 좁혀질 전망입니다. 반대로 화웨이의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4500만대로 예상돼 지난해와 비교해 73.5% 감소한다는 관측입니다.

아너가 스마트폰 출하량 1억대를 달성한다면 지난해 비보의 출하량과 비슷한 수준이 되는 셈인데요. 지난해 비보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6위였습니다. 삼성전자, 애플, 샤오미 등 공룡들의 틈새 속에서 아너가 어떻게 생존 방안을 모색할지 궁금해집니다.

☞스마트라이프는 ICT 산업과 관련된 내용을 알기 쉽게 전달하기 위해 마련된 코너입니다. 4차산업혁명시대 부상할 기술과 트렌드를 분석하며, 알면서도 모르는 ICT 이슈에 대해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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