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이제 우리나라 기업들도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나며 해외에서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뛰어난 기업을 많이 가진 나라는 대체로 잘 사는 편이다. 선진국은 오랜 전통의 기업들과 새로운 시장에서 성과를 낸 기업들이 명맥을 이어가며 경제성장과 풍요를 누리고 있다. 이에 데일리한국은 세계시장에서 경제전쟁을 치르고 있는 국내 대표기업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비전을 살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매출액이 많은 기업들을 시리즈로 연재한다.

GS25 파르나스 점포 전경. 사진=GS리테일
[데일리한국 이하린 기자] GS리테일은 1971년 설립된 금성전공을 전신으로 한다. 1974년 을지로 삼풍상가에 럭키수퍼 1호점을 열며 본격적으로 유통업에 뛰어들었다.

1990년에는 LG25 1호점 경희점을 오픈해 편의점 사업에 진출했다. 이후 1992년 LG마키(백화점) 1호점 안산점을 개점했다. 상호는 1975년 희성산업을 거쳐 1991년 LG유통으로 변경됐다. 2002년에는 LG그룹 유통3사인 LG유통, LG수퍼센터, LG백화점이 LG유통으로 통합됐다. LG유통은 2004년 LG에서 분할돼 GS홀딩스로 편입됐다.

2005년에는 GS리테일로 사명 및 사업명칭을 변경했다. 현재 편의점GS25를 비롯해 슈퍼마켓(GS더프레시 320여개), 호텔(그랜드 인터컨티넨탈 등 6개) 등을 보유한 오프라인 유통의 강자로 부상했다.

GS25의 카페25. 사진=GS리테일 제공
◇ GS25의 차별화된 계약조건 및 상생지원 활동

편의점이 주력 사업인 GS리테일은 GS25 가맹점주와의 '상생'에 초점을 맞춘다. 지난해 6월부터 가맹점 이익 배분율을 파격적으로 높인 '상생계약조건'을 신규점 및 재계약점에 적용했다.

기존에 제공했던 지원금을 이익 배분율로 변경하고 가맹점 상생 차원의 배분율을 추가해 가맹점 이익 배분율을 평균 8%포인트 높였다. 이 덕에 지난 한 해 동안 GS25 창업 설명회를 찾은 예비 경영주의 수는 전년보다 32.6% 늘었다.

또한 GS25는 24시간 운영하는 가맹점에 100% 수준의 전기료를 지원하고 있다. 기존에 지원하던 전기료 50%에 상생지원 제도로 추가된 야간 지원금 50%(최대 50만원)를 더했다.

특별 지원금 제도도 있다. GS25는 '치킨25', '카페25'를 운영하는 우수 가맹점을 대상으로 지원금을 지급한다. 이 두 개의 차별화된 먹거리가 GS25를 대표하는 상품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가맹 경영주의 노력이 주효했다.

치킨25를 우수하게 운영하는 가맹점에 대해서는 매년 점당 10만원 규모의 특별 지원금을 준다. 이는 가맹 경영주가 부담했던 배수관 청소(통수) 비용을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카페25를 잘 운영하는 가맹점을 대상으로는 소모성 부품 수리비용을 본부에서 일부(50%) 추가 지원한다. 본부 비용 100%로 지원했던 1300만원 상당의 원두커피 머신, 기기유지 보수 비용과 함께 소모성 부품수리 비용 혜택까지 주는 셈이다.

반값택배. 사진=GS리테일 제공
◇ 단순 편의점 넘어 일상 플랫폼으로 도약

GS리테일은 GS25를 중심으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의 도약에 힘쓰고 있다. GS25가 지난 2017년부터 선보인 온라인 쇼핑몰 결제대행 서비스 이용 건수는 3년 만에 30배 이상 늘었다. 결제대행 서비스는 고객이 온라인몰에서 상품을 구매하고 오프라인 GS25 점포에서 대금 결제를 하는 서비스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가 없는 10대와 외국인 고객 사이에서 인기다.

GS25가 결제대행 서비스를 제휴한 업체는 50여개로 크게 늘었고 올해 이용 건수는 30만건, 거래 금액은 120억원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업계 최초로 '반값택배'를 선보였다. 반값택배는 기본 이용료가 1600원으로 GS25의 전국 물류망과 배송 차량이 활용되는 신개념 초저가 택배 서비스 상품이다.

고객이 GS25 점포에서 택배 발송을 접수하고 택배를 받는 상대방도 GS25 점포에서 찾아가는 방식이다. 지난 9월 반값택배 이용 건수는 전년 같은기간보다 약 15배 늘었다. 특히 중고 거래나 선물 배송을 할 때 배송비를 최대한 절약하고자 하는 이용객의 수요가 많다.

지난 3월 첫선을 보인 택배 픽업 보관함 '박스25'도 이용건수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박스25는 고객의 택배를 대신 받아 보관해 주는 서비스다. 냉장보관함까지 함께 제공해 신선식품도 보관이 가능하다.

박스25의 지난 9월 이용 건수는 론칭 직후 한달(4월) 대비 약 6배 증가했다. 또 낮에는 직장 근처의 GS25에서 박스25를 이용했던 고객이 저녁에는 집 근처의 박스25를 이용하는 등 하루 중복 이용률도 높다.

이처럼 GS25는 고객들의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으로서 삶에 실질적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나아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업계 최고 수준의 차별화 편의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사진=각사 제공
◇ GS리테일-GS홈쇼핑 합병…초대형 커머스기업 그려

GS리테일은 최근 GS홈쇼핑과의 합병 계획을 밝히며 한 단계 더 높은 비전을 발표했다. 자산 9조원, 연간 취급액 15조원, 하루 거래 600만건에 이르는 초대형 온오프라인 겸업 단일 유통기업이 탄생하는 것이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GS리테일이다.

GS리테일은 자사가 가진 오프라인 유통 인프라에 GS홈쇼핑의 온라인·모바일 커머스 역량을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GS리테일은 현재 전국 1만5000개 이상의 점포망을 보유 중이다. GS홈쇼핑은 3000만 TV홈쇼핑 시청가구와 1800만명 이상의 모바일 쇼핑앱 이용자를 갖췄다.

합병법인 GS리테일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통합 커머스 플랫폼'을 목표로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합하고 로얄 고객 확보 및 상품 경쟁력 강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양사가 지닌 정보기술(IT) 인프라와 데이터 역량의 결합을 통한 '커머스 테크 리더'를 실현하고, 물류 인프라와 배송 노하우를 결합해 '종합 풀필먼트(Fulfillment,통합물류대행) 사업'을 실현할 예정이다. 아울러 투자 기회를 적극 탐색해 미래성장 동력 찾기에도 나선다.

GS리테일은 이같은 통합전략 실행을 통해 2025년 기준 취급액 25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채널 통합에 집중, 현재 2.8조원 규모인 모바일 커머스 채널의 취급액을 7조원까지 키운다는 각오다.

양사는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와 내년 5월경 개최될 예정인 양사의 주주총회 등 제반 절차를 거쳐 7월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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