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초·중·고교 위치…"39평 18억~19억원 거래"

목동신시가지 14단지 전경. 사진=김현진 기자
[편집자주] 대한민국 가구 중 절반이 아파트에 산다. 아파트 중에서도 신축과 대단지 선호현상이 두드러진다. 신축 아파트는 주차 편의성 등에서 단독주택이나 빌라, 오피스텔 및 구축 아파트보다 강점을 지니고 있다. 이와 더불어 대단지 규모까지 갖추면 커뮤니티 시설의 활성화로 단지 안에서 대부분의 일상생활 향유가 가능해진다. 이렇다 보니 대단지 신축 아파트는 집값 상승률도 더 높다. 이에 데일리한국은 부동산 시장을 리딩하는 주요 아파트 현장을 심층분석하는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대상 아파트는 국민은행이 매년 연말 선정하는 시가총액 상위 50위 단지인 ‘KB 선도 아파트 50’에 속하는 단지들이다(※시가총액=모든 세대의 집값 총합, 시가총액이 더 높은 곳의 개별 아파트가 고가 아파트라는 것은 아님, 대단지 아파트는 개별 아파트가격은 높지 않아도, 시가총액은 높을 수 있음).

[데일리한국 김현진 기자] 목동신시가지는 1980년부터 1988년까지 서울시 강서구~양천구 목동과 신정동에서 진행된 대규모 주택 건설 사업으로 탄생한 아파트 단지다. 한국토지개발공사(현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영 개발로 시행하고 대우·롯데·현대·삼성·선경(현 SK) 등 민영 건설사가 시공에 참여했다.

목동신시가지는 1~14단지로 구성돼 있으며, 1980년대에 준공된 만큼 재건축가능연한(30년)을 넘겨 재건축 진행을 위한 사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 신목초 전경. 사진=김현진 기자
◇14단지 학군 ‘강점’…비역세권 ‘단점’

이 가운데 목동신시가지 14단지는 서울시 양천구 신정동에 위치해 있는 3100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입주는 1987년 7월이다.

이 단지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학군이다. 단지 인근에 초·중·고교가 모두 인접해 있어 목동시시가지 단지 중에서도 최고의 학군을 자랑한다. 단지 주변에는 갈산초와 신목초, 목일중, 신목고 등이 자리해 있어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도보로 통학이 가능하다.

이 단지는 1401동~1411동을 A블록, 1412동~1421동을 B블록, 1422동~1430동을 C블록으로 나뉘는데, A블록과 B블록의 경우 갈산초를, C블록은 신목초를 배정받는다.

낮 시간임에도 목동신시가지 14단지 내 주차공간이 부족해 지정 주차 구역이 아닌 곳에 차들이 이면주차해 있다. 사진=김현진 기자
목동신시가지 14단지가 좋은 학군을 자랑하지만, 단점도 있다.

우선 비역세권 단지로 단지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마을버스 등을 타고 들어와야 한다. 단지 인근에는 서울지하철 2호선 양천구청역이 있긴 하지만, 신도림역에서 환승을 해야만 하는 노선으로 다른 지역으로 이동이 불편하다.

또 준공된 지 30년이 지난 아파트다 보니 주차공간이 부족하다. 이 단지의 총주차대수는 1879대다. 단지 총가구수가 3100가구인 점을 고려하면 가구당 주차대수는 0.6대에 불과한 셈이다.

이는 최근 분양하는 단지와 비교하면 적은 수준이다. 지난 7월 대우건설이 과천지식정보타운에 공급한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의 가구당 주차대수는 1.7대이며 대림산업이 2021년 1월 영종국제신도시에서 분양하는 ‘e편한세상 영종국제신도시 센텀베뉴’의 가구당 주차대수는 1.3대다.

목동신시가지 인근 S 공인중개소 대표는 “목동신시가지는 7단지 일부 동을 제외하면 모두 비역세권으로 지하철까지 마을버스를 타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단점”이라며 “1424동 앞에 주차시설이 있지만, 단지와 연결돼 있지 않아 없다고 봐야 한다. 지하주차장은 없고 지상주차장만 이용할 수 있고 주차구역도 넓지 않아 주차가 힘들다”고 말했다.

목동신시가지 14단지 전경. 사진=김현진 기자
◇A블록 프리미엄…“같은 평형대라도 더 비싸”

목동신시가지 14단지 내에서는 A블록이 로열동으로 꼽힌다. A블록에는 상대적으로 큰 평형대에 속하는 단지들만 밀집해 있다.

A블록에는 전용면적 108.28㎡(39평), 129.33㎡(46평), 142.29㎡(49평), 157.59㎡(55평) 단지들만 자리해 있다.

설계도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남향으로 돼 있고 주차공간도 다른 단지와 비교했을 때 넉넉한 편에 속해 프리미엄이 붙어있다.

G 공인중개소 대표는 “목동신시가지 14단지 39평형은 일반적으로 18억3000만원~19억원 선에서 거래된다”며 “로열동으로 꼽히는 A블록 매물은 20억~20억5000만원”이라며 “로열동의 경우 단지 배치도 남향으로 돼 있고 상대적으로 큰 평형대 위주로 배치돼 있어 주차도 편하다”고 설명했다.

목동신시가지 14단지에 정밀안전진단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김현진 기자
◇목동신시가지 단지 재건축 사전작업 진행중

목동신시가지 단지는 준공된 지 30년이 지난 아파트로 이미 재건축가능연한을 넘긴 구축 아파트다.

이에 대부분의 목동신시가지 단지는 재건축을 위한 사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14단지도 1차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한 상태다.

아직 조합을 설립한 단지는 없으며 대부분 단지가 재건축을 진행하기 위한 사전작업으로 꼽히는 정밀안전진단만 신청한 단지가 많다.

현재 재건축 가능성이 가장 높은 단지는 6단지로 1, 2차 정밀안전진단이 통과했다. 다만 조합설립 등의 단계가 남아있어 재건축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H 공인중개소 대표는 “14단지는 정밀안전진단 1차를 신청했으며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며 “6단지가 1, 2차를 모두 통과해 가장 유리하지만 조합 설립 등이 남아 있어 10~15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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