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이제 우리나라 기업들도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나며 해외에서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뛰어난 기업을 많이 가진 나라는 대체로 잘 사는 편이다. 선진국은 오랜 전통의 기업들과 새로운 시장에서 성과를 낸 기업들이 명맥을 이어가며 경제성장과 풍요를 누리고 있다. 이에 데일리한국은 세계시장에서 경제전쟁을 치르고 있는 국내 대표기업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비전을 살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매출액이 많은 기업들을 시리즈로 연재한다.

사진=LG생활건강 제공
[데일리한국 김진수 기자] 1947년 락희화학공업사를 모태로 하는 LG생활건강은 2001년 LG화학 법인 분할에 따라 현재의 LG생활건강 독립법인으로 출범했다. 차석용 부회장 취임 이후인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인수합병(M&A)을 시도한 LG생활건강은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공격적 M&A를 통해 현재 LG생활건강은 '화장품·생활용품·음료' 등 분야에서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확보했다. 아울러 각각의 사업이 가지고 있는 장단점을 통해 서로의 사업을 보완하며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이 보유한 브랜드는 후, 숨37, 오휘, 빌리프, VDL, CNP, 비욘드, 이자녹스, 수려한, 예화담, 더페이스샵, 엘라스틴, 닥터그루트, 리엔, 피지오겔, 벨먼, 온더바디, 페리오, 죽염치약, REACH, 피지, 한입세제, 테크, 샤프란, 퐁퐁, 자연퐁, 홈스타, 베비언스, 토디앙,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환타, 씨그램, 조지아, 태양의 마테차, 미닛메이드, 썬키스트, 토레타 등 다양하다.

◇ 2007년 코카콜라음료 시작으로 더페이스샵, 피지오겔까지

LG생활건강은 2007년부터 지금까지 24건의 M&A를 진행했다. 구체적으로는 지난 2007년 코카콜라음료를 시작으로 2009년 다이아몬드샘물, 2010년 더페이스샵과 한국음료, 2011년 해태htb(옛 해태음료), 2012년에는 바이올렛드림(옛 보브) 화장품 사업과 일본 화장품 업체 긴자스테파니를 인수했다.

사진=LG생활건강 홈페이지
또한 2013년에는 건강기능식품 통신판매 업체 에버라이프와 캐나다 바디용품업체 프룻츠앤패션(Fruits&Passion), 영진약품의 드링크사업부문을 인수했다.

2014년에는 차앤박 화장품으로 유명한 CNP코스메틱스를 인수, 빠르게 성장하던 코스메슈티컬(화장품(cosmetic)과 의약품(pharmaceutical)의 합성어) 시장을 선점했다. 아울러 마케팅 지원, 유통채널 확대 등 LG생활건강과의 시너지를 창출하며 화장품 사업 전체의 경쟁력을 강화했다.

2015년에는 색조화장품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제품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색조화장품 전문 OEM·ODM 업체인 제니스를 인수했다. 2016년에는 존슨앤존슨의 오랄케어 ‘REACH’ 브랜드의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사업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2017년에는 더마화장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태극제약을 인수하기도 했으며, 2018년에는 일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LG생활건강의 일본 자회사인 '긴자스테파니(Ginza Stefany)'가 일본에서 50년간 화장품 사업을 해오고 있는 'AVON Japan'(에이본 재팬)과 일본 화장품 기업 '에바메루'를 인수했다.

2019년 초에는 LG생활건강의 자회사 더페이스샵이 AVON의 중국 광저우 공장을 인수했으며, 같은 해 8월에는 사업 인프라와 현지 전문 인력을 보유한 미국 화장품 및 퍼스널케어 회사 뉴 에이본(New AVON)을 인수하며 전략적으로 중요한 북미사업 확대 기반을 공고히 했다.

올해는 유럽 더마화장품 대표 브랜드인 피지오겔의 아시아와 북미 사업권을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으로부터 인수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이러한 다양한 M&A를 통해 LG생활건강은 성장을 거듭했고 2019년 매출 7조6854억원, 영업이익 1조1764억원의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보다 매출액은 13.9%, 영업이익은 13.2% 각각 증가한 것이다.

사진=LG생활건강 제공
◇ 화장품 사업으로 글로벌 시장도 ‘공략’

LG생활건강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미래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 인수한 미국 화장품 및 퍼스널케어 회사 뉴 에이본(New AVON)은 북미 시장(미국, 캐나다, 푸에르토리코) 확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주 시장은 아시아와 더불어 글로벌 화장품 및 퍼스널케어의 최대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에 이번 인수를 통해 미주 시장 진출을 뒷받침할 디딤돌을 마련한 셈이다. 이외에도 지난 5월 완료한 유럽 더마화장품 대표 브랜드 피지오겔의 아시아와 북미 사업권 인수는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더마 카테고리 내에서 글로벌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LG생활건강은 향후 다양한 신제품 출시를 통해 더마화장품과 퍼스널케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글로벌 3대 뷰티 시장인 미국, 일본, 중국 등 미진출 시장에서 LG생활건강의 현지 법인을 활용해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같은 LG생활건강의 성장에는 전략적인 럭셔리 화장품 육성 또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03년 출시한 럭셔리 화장품 '더 히스토리 오브 후'는 국내 화장품 단일 브랜드로는 최초로 연매출 2조원 브랜드에 등극, 명품 화장품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2016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한 ‘후’는 내수침체와 중국 관광객의 급격한 감소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성장을 지속,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지 불과 2년만인 2018년 2조원을 돌파하며 K뷰티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이어 2019년에도 성장을 지속해 매출 2조5000억원을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공격적 M&A를 통해 화장품·생활용품·음료 등 3개 사업분야의 진용을 탄탄하게 갖췄고 전통적으로 여름에 약한 화장품사업과 여름이 성수기인 음료사업이 서로의 계절 리스크를 상쇄할 수 있는 사업 보완구조를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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