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정은미 기자] 롯데제과가 지난 6월에 출시한 ‘에어 베이크드(Air-Baked)’가 구운스낵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며 제과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가수 블랙핑크의 제니가 광고모델을 해 일명 ‘제니스낵’으로 더 유명한 에어 베이크드는 기름에 튀기지 않고 특수 제작한 오븐에서 열풍으로 구운 스낵이다. 과자를 먹고 싶어도 칼로리 때문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위한 팻다운(Fat-down) 제품이다.

제과시장에서 신제품이 월 10억원 이상 판매되면 히트 상품이라고 불린다. 에어 베이크드의 첫 달 매출은 25억원으로 이를 훌쩍 넘어선다. 3개월간 누적 매출은 50억원으로, 올해 100억원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롯데제과 제공
◇ 오븐에서 구워 지방 함량 60%

에어 베이크드는 스낵 본연의 맛을 강조한 구운 스낵으로, 기름기 없이 담백하면서도 짭조름한 맛에 바삭바삭한 식감이 특징이다. 기름에 튀기지 않고 오븐에서 열풍으로 구워 지방 함량은 일반 스낵 대비 60% 이상 낮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하기 힘든 요즘 부담 없이 즐기기 좋다.

롯데제과가 에어 베이크드 개발을 기획한 것은 10여 년 전부터다. 당시 구운 스낵 제품을 개발하려고 했으나, 기술적 문제와 함께 출시하기에는 이르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소비자들은 단순히 건강한 콘셉트의 제품을 선호하기보다는 맛도 좋고 건강지향적인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제과의 트렌드 예측시스템인 ‘엘시아’도 기름에 튀기지 않고 열풍으로 구워낸다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이에 롯데제과는 에어 베이크드의 출시를 결정하고 지난해부터 1년여가 넘는 기간 동안 1000회 이상의 테스트를 가지며 제품에 공을 들었다.

그렇게 지난 6월 에어 베이크드 브랜드로 ‘포테이토’와 ‘팝칩’을 선보였다. 인기에 힘입어 9월에 ‘포테이토 사워크림어니언맛’을 출시했으며, 최근에 ‘케틀콘맛’을 내놓았다. 에어 베이크드는 지난달 열린 제8회 대한민국브랜드대상에서 탁월한 상품력을 바탕으로 시장경쟁력을 갖춘 상품에 수여하는 ‘라이징브랜드상’을 수상하며 제품력을 인정받았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에어 베이크드는 출시 1년 전부터 제품 개발을 위해 영업, 생산, 마케팅에 이르는 전 분야의 핵심인력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팀(TFT)이 가동됐을 정도로 심열을 기울여 선보였다”며 “지속적으로 제품을 추가해 브랜드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롯데제과 제공
◇ 해외시장에서도 러브콜 잇달아

에어 베이이크의 ‘빅모델 전략’도 빼놓을 수 없다. 롯데제과는 에어 베이크드가 기존에 없던 제품인 점을 고려해 빅 모델을 내세워 빠른 시간 내에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을 세웠다. 에어 베이크드의 타깃 고객층인 20~30대 여성들 사이에서 가장 트렌디한 스타인 블랙핑크의 제니를 모델로 발탁했다.

제니가 등장한 에어 베이크드 광고는 한 달 만에 1400만 조회수를 넘길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또 제니가 광고에서 실제로 착용했던 의상과 귀걸이를 경품으로 내세운 ‘제니 따라하고 제니 의상 Get하자’ 이벤트는 사이트를 마비시킬 정도였다. 에어 베이크는 이제 제니스낵으로 더 유명하다.

에어 베이크드는 해외시장에서도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제과는 지난 7월부터 에어 베이크드 수출을 시작했으며, 현재는 홍콩, 괌 등으로 수출 중이다. 롯데제과는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지역 수출에 앞서 현지에 맞는 배합과 포장을 통해 물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에어 베이크드는 특유의 바삭한 식감과 짭조름한 맛이 맥주안주로 잘 어울린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올해 100억원의 매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속적인 마케팅으로 국내 스낵 1위 ‘꼬깔콘’ 못지않은 메가 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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