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84㎡ 14억~15억원 거래…6월 이후 가격 '쑥'

“조경시설 잘 갖춰진 단지 저층은 로열층으로 꼽혀”

래미안슈르 전경. 사진=김현진 기자
[편집자주] 대한민국 가구 중 절반이 아파트에 산다. 아파트 중에서도 신축과 대단지 선호현상이 두드러진다. 신축 아파트는 주차 편의성 등에서 단독주택이나 빌라, 오피스텔 및 구축 아파트보다 강점을 지니고 있다. 이와 더불어 대단지 규모까지 갖추면 커뮤니티 시설의 활성화로 단지 안에서 대부분의 일상생활 향유가 가능해진다. 이렇다 보니 대단지 신축 아파트는 집값 상승률도 더 높다. 이에 데일리한국은 부동산 시장을 리딩하는 주요 아파트 현장을 심층분석하는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대상 아파트는 국민은행이 매년 연말 선정하는 시가총액 상위 50위 단지인 ‘KB 선도 아파트 50’에 속하는 단지들이다(※시가총액=모든 세대의 집값 총합, 시가총액이 더 높은 곳의 개별 아파트가 고가 아파트라는 것은 아님, 대단지 아파트는 개별 아파트가격은 높지 않아도, 시가총액은 높을 수 있음).

[데일리한국 김현진 기자] 래미안슈르는 경기도 과천시 원문동 과천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아파트로 42개 동 총 2899가구의 대단지다.

과천 주공단지 중에선 1기 재건축 단지인 래미안슈르는 삼성물산이 시공사로 참여했으며 2008년 8월 준공됐다. 단지 인근으로 서울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이 있는 역세권 입지다.

래미안슈르 단지 내 조경 및 수경시설. 사진=김현진 기자
◇"원문동·별양동 2개 단지…가격차 예전보다 줄어"

래미안슈르는 조경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래미안슈르는 2009년 세계조경가협회(IFLA) 아시아·태평양지역 총회 주최로 열린 ‘2009 IFLA조경건축공모전’에서 본상을 수상했을 만큼 조경에 강점이 있다.

당시 래미안슈르는 관악산과 청계산을 잇는 녹지축 상에 있는 단지 안에 두 산과 연계된 통경축(조망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시각적으로 열린 공간)을 조성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단지 곳곳에는 다양한 조경 및 수경시설이 있으며, 단지 인근으로 청계산, 관악산, 에어드리공원 등이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또한 래미안슈르는 특이하게 단지가 2개로 나눠져 있다. 원문동 일대에 대부분의 단지가 들어서 있지만, 별양동 쪽으로 6개동이 따로 위치해 있다.

두 단지는 각각 장단점이 있다. 원문동 단지는 조경시설을 비롯해 커뮤니티시설 등이 위치해 있다. 별양동 단지의 경우 별양동 주택단지와 인접해 있어 전원적인 느낌이 난다.

래미안슈르 인근 D 공인중개소 대표는 “각 동의 차이는 취향 차이”라며 “원문동이 대단지에 커뮤니티시설이 위치해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전원적인 느낌을 찾는 분들은 별양동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원래 별양동 단지가 선호도가 낮은 편에 속해 두 단지의 가격차가 났다”며 “지금도 별양동 단지가 조금 저렴하지만 예전보단 가격차는 줄었다”고 설명했다.

래미안슈르 단지 내 조경시설. 사진=김현진 기자
◇과천대로 인접한 외곽 단지 내부보다 싸

래미안슈르는 과천대로와 인접해 있어 단지 외곽일수록 내부보다 매매가가 낮다. 도로 인근의 발생하는 소음으로 외곽 단지가 내부에 위치한 단지보다 선호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내부에 위치한 단지 중에서도 333동과 328동, 327동, 321동이 선호도가 높은 로열동으로 분류된다. 이들 단지는 판상형으로 내부가 일자형으로 뻗어있어 타워형으로 설계된 다른 단지들보다 선호도가 높고 가격도 비싸다.

래미안슈르의 조경시설 주변 단지는 저층이 로열층으로 분류된다. 조경에 강점을 갖추고 있어서다. 특히 335~338동 인근은 조경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조경뷰가 잘 나오는 저층부가 다른 층보다 비싸게 거래된다.

단지 인근의 S 공인중개소 대표는 “외곽 단지가 청계산뷰가 잘 나오긴 하지만, 과천대로와 바로 인접해 있어 소음이 심할 것이라는 우려로 선호도가 낮고 가격도 내부에 위치한 단지보다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보통 중층 이상의 고층을 로열층으로 꼽지만 335동부터 338동까지 정원이 이쁘게 꾸며져 있어 2층부터 5층까지 뷰가 잘 나와 로열층으로 꼽는다”고 말했다.

래미안슈르 맞은편 과천주공2단지가 과천위버필드로 재건축 공사 중이다. 사진=김현진 기자
◇래미안슈르 다른 재건축 단지보다 저렴

래미안슈르는 다른 과천주공 재건축 단지보단 다소 싸게 거래되고 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래미안슈르 전용면적 59㎡(26평)는 11월 12억원에 실거래됐다. 단지 인근 별양동에 위치한 ‘래미안센트럴스위트’의 전용면적 59㎡(25평)가 지난 10월 14억5000만원에 매매된 것과 비교하면 2억5000만원 가량 저렴하다.

래미안센트럴스위트는 2018년 과천주공7-2아파트가 재건축된 것으로 래미안슈르보다 신축이다.

래미안슈르의 매매가는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까지 가격이 하락세를 보였으나 6월 이후 상승 곡선을 유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 래미안슈르 전용면적 84㎡는 14억9000만원에 실거래됐다.

래미안슈르 전용면적 84㎡는 지난 2월 13억3500만~14억원에 거래된 데 이어 3월에는 13억원, 5월에는 12억2000만원에 매매되면서 가격이 다소 주춤했다.

상황은 지난 6월부터 급변했다. 래미안슈르 전용면적 84㎡는 지난 6월 15억원에 최고가 거래되는 등 매매가가 급격히 올랐다. 7월에도 15억5000만원에 실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후 8월부터 11월까지 매매가는 14억~15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S 공인중개소 대표는 “(30평형대는) 최소 15억원선에서 거래된다”며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물건들을 보면 15억~17억원까지 나와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그는 “올봄에 정부가 규제를 내놓기 전이라 주변 단지로 가는 사람들이 물건을 많이 내놓으며 전세물량이 많이 풀린 영향으로 가격이 내려갔지만, 6·17 대책 나온 이후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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