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회장 취임한 2018년 6개 ‘최우수 기업’, 지난해 7개 이어 올해 8개 배출

LG디스플레이·LG생활건강 6년 연속, LG화학 5년 연속 선정…상생경영 강화 결과

[편집자주]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민경제와 일상생활이 큰 타격을 받으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그 어느때보다 강조되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상생경영과 사회적 가치활동도 끊임없이 변화와 진화를 거듭해 왔습니다. 이전의 상생이 사회적으로 선한 행동을 해야한다는 당위적 성격이 강했다면, 현재는 기업 이윤도 극대화할 수 있는 중장기적 투자이자 종국에는 가치창출 방안이라는 성격이 강해졌습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더불어 함께 성장하는 상생활동을 실천하는 착한기업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LG그룹이 강화된 상생경영을 통해 동반성장 최우수 기업을 배출하고 있다. 구광모 회장이 취임한 2018년 6개의 ‘최우수 기업’이 나온데 이어 지난해 7개, 올해는 8개 기업을 배출했다.

30일 LG그룹에 따르면, 그룹 산하 8개 계열사는 지난 9월8일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최우수 기업’ 평가를 받았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생활건강 △LG이노텍 △LG유플러스 △LG CNS △더페이스샵 등이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2012년 동반성장지수 발표 이후 국내 대기업 계열사 8개가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LG그룹은 2014년부터 6년 연속 가장 많은 최우수 기업을 배출하는 그룹에 올랐다.

동반성장지수는 자발적인 동반성장 참여를 확산하기 위해 동반성장 수준을 평가해 계량한 것이다.

하도급법 준수 등 공정위의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 점수를 50%, 판로·신기술 개발 지원 등 동반위의 중소기업 체감도조사 점수 및 실적평가 50%를 합산한다. 최우수-우수-양호-보통-미흡의 5단계로 발표된다.

경기도 평택시 LG전자 러닝센터에서 LG전자 협력사 직원들이 로봇 자동화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LG는 계열사 별로 금융 및 기술 지원 등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운영, 협력회사의 경쟁력 강화와 공정한 거래문화 조성에 노력한 부분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 등을 지원하기 위해 금융지원을 올해 1조1900억원 규모로 확대했다. 기술지원, 생산성 향상 등 거래분야에 집중됐던 동반성장 영역을 안전·환경, CSR, 수출입, 복리후생 등 기업 활동 전반으로 확대해 왔다.

동반성장지수 공표대상 200개 기업 중 최우수 기업은 전체 35곳이다. LG는 전체 대상 기업 중 5% 수준인 9개 계열사가 평가를 받았다. 최우수 기업 8곳을 배출하며 23%를 차지했다.

삼성그룹은 전체 평가 대상 기업 12곳 중 6곳, 현대차그룹 11곳 중 6곳, SK그룹이 6곳 중 5곳이 각각 최우수 기업으로 뽑혔다.

LG디스플레이, LG생활건강이 6년 연속, LG화학이 5년 연속, LG이노텍이 4년 연속, LG CNS가 3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아 3년 이상 연속 최우수 등급을 획득한 기업에게 부여되는 ‘최우수 명예기업’에 선정됐다.

개별 기업별로 보면 LG전자는 2018년부터 축적한 생산라인 자동화와 정보화 인프라 구축 노하우를 협력회사에 전수하고 있다.

올해부터 2차 협력회사까지 제조 경쟁력 혁신 지원에 나서고 있다. 올해 약 100개 협력사가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과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함께 참여하고 있다.

LG전자 여의도 사옥 전경. 사진=LG전자 제공
지난해부터 협력사 직원을 대상으로 한 로봇 자동화 교육과정을 신설해 로봇의 조작과 운영, 생산라인 적용사례 학습 등 맞춤형 실습교육을 제공해오고 있다.

기술 특허를 중소기업에 무상으로 개방해 신기술 및 신공법을 활용한 부품 개발을 지원했다. 협력사의 핵심기술을 정부기관에 임치해 영업비밀과 핵심기술 보호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까지 총 1088건의 기술자료 임치를 지원했다. 올해도 200건 이상의 기술자료 임치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LG전자는 협력회사 임직원 복리후생을 위해 ‘상생성과 나눔펀드’ 성과 포상제도를 운영 중이다. 양시설 지원 및 협력사 임직원 전용 복지몰 운영을 지원하는 다양한 지원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 가맹점과 대리점 등의 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위해 43억원의 현금 등 현물 포함 80억원을 지원했다.

화재가 발생한 협력회사의 피해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예상되는 납품거래대금을 선지급하고, 추가 저이자 대출을 집행했다. 금형전문가 등을 파견해 빠른 정상화를 도왔다. 또 주요 협력회사 130여곳을 대상으로 무상으로 ‘화재사고 예방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던 해외 진출 협력회사들을 돕기 위해 전세기 지원, 협력사 임직원 가족의 국내 송환을 지원했다. 협력회사 임직원들이 해외 격리 기간 동안 숙식 등을 지원키도 했다.

LG이노텍 구미사업장에서 LG이노텍 노조원과 협력사 직원들이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 검사 장비를 함께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이노텍 제공
LG화학은 협력회사의 자생력 강화를 위해 생산성 향상 컨설팅과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수출에 필요한 부대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협력회사 인재 확보를 위한 채용장려금 지원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전문인력과 자금부족으로 에너지 효율 개선이 어려운 협력회사들을 위한 에너지 진단 사업도 2012년부터 펼쳐 약 340건의 에너지 절감 아이템을 발굴했다.

LG이노텍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 협력사들을 위해 총 1500억원 규모의 상생 금융 지원에 나섰다.

먼저 협력회사 자금 지원을 위해 운용중인 63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협력사들이 긴급히 활용할 수 있도록 4월부터 조기 집행했다. 4월부터 2개월간 협력사에 약 850억원 규모의 납품 대금과 금형비도 조기 지급했다.

LG이노텍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2월부터 약 8개월 간 평택, 구미, 광주 지역 협력사를 위한 지원활동을 추진했다. 노조원 50여명이 직접 참여해 협력사를 대상으로 품질·생산성 컨설팅, 현장 위험요인 제거, 작업 환경개선 등을 했다.

협력사 작업장의 위험요인을 발견해 제거하는 ‘EESH(Energy, Environment, Safety, Health: 에너지, 환경, 안전, 건강) Patrol(순찰)’도 했다. 소방시설, 폐기물 분리 등 협력사 직원들이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업무 환경을 꼼꼼히 정비하고 코로나19 대비한 방역활동에도 만전을 기했다.

LG상사는 중소벤처기업부, 한국무역협회와 자상한 기업(자발적 상생협력 기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스타트업의 해외진출 및 사업화와 함께 중소벤처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을 집중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무역협회의 해외 스타트업 인프라와 중소벤처기업부 K-스타트업 센터의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공동활용, 스타트업 해외진출 거점(ICT 혁신센터) 등 민·관 협력을 통한 새로운 스타트업 해외진출 지원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한국무역협회와 함께 해외 실증 사업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스타트업 육성과 직간접적 투자에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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