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이후 동양매직, AJ렌터카 잇따라 인수해 집중 육성

‘홈 케어’, ‘모빌리티’ 등 소비재 중심 미래 성장사업 수익 비중 과반 돌파

사진=SK네트웍스 제공
[편집자주] 이제 우리나라 기업들도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나며 해외에서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뛰어난 기업을 많이 가진 나라는 대체로 잘 사는 편이다. 선진국은 오랜 전통의 기업들과 새로운 시장에서 성과를 낸 기업들이 명맥을 이어가며 경제성장과 풍요를 누리고 있다. 이에 데일리한국은 세계시장에서 경제전쟁을 치르고 있는 국내 대표기업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비전을 살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매출액이 많은 기업들을 시리즈로 연재한다.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올해 67주년을 맞은 SK네트웍스가 미래 성장사업 중심의 수익구조로 전환하며 실적 개선을 향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그룹의 모태기업인 SK네트웍스는 직물 회사로 시작했지만, 최근 ‘홈 케어’와 ‘모빌리티’ 중심으로 성공적인 전환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53년 직물 회사(선경직물)로 시작한 SK네트웍스는 1962년 국내 최초로 직물을 수출하고 이후 폴리에스터 원사, 아세테이트 인견사 등을 생산하는 섬유기업 집단으로 성장했다. 1970년대에는 국가의 수출주도 정책에 발맞춰 국내 수공업 제품을 비롯한 각종 생산물을 해외 수출, 1976년 종합무역상사로 변신해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사업모델을 유지해 왔다.

SK네트웍스라는 기업명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2000년이 넘어서다. 2003년 생산자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바뀌는 산업 트렌드에 주목, 기존 상사와 더불어 정보통신, 석유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글로벌 마케팅 컴퍼니 ‘SK네트웍스’ 시대를 열었다.

SK네트웍스 전신인 선경직물. 사진=SK네트웍스 제공
2016년 SK네트웍스는 다시 한 번 커다란 변화에 나섰다. 시대를 관통하는 영역으로 ‘렌탈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포착, 관련된 ‘홈 케어’와 ‘모빌리티’를 미래 성장을 위한 양대 축으로 잡았다.

2016년말 동양매직(현 SK매직)을 인수해 기술(R&D)과 디자인 분야에 집중적인 투자를 집행해 왔으며, 지난해 1월 AJ렌터카를 인수했다. 최근 4~5년 사이 기업의 대대적인 변신과정이 있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회사의 상징적 의미를 지녔던 패션사업을 매각하고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중단했으며 석유 판매사업을 정리했다.

SK네트웍스는 홈 케어(SK매직)와 모빌리티(SK렌터카 등) 사업이 창출한 수익 비중을 지난해 전체 사업의 절반을 넘는 수준으로 성장시켰다. 연결기준 2017년 21% 수준에서 2018년 31%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전년의 두 배에 달하는 61%로 급증한 것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지난해 SK네트웍스의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18% 감소한 1093억원이었지만, 이란 미회수 채권에 대한 회계상 일회성 손실을 제외하면 2000억원 수준"이라며 "전략적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SK매직과 렌터카 사업은 괄목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영향 속에 무역, 호텔 사업 등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서도 렌탈 사업은 호조를 보이고 있어 향후 본격적인 수익개선이 기대된다”면서 “올해부터 소비재 사업분야 기반의 본격적인 수익 개선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SK매직 올인원 직수 얼음정수기. 사진=SK매직 제공
SK매직, 기술·디자인 혁신 렌탈 제품 인기… 인수 3년만에 계정 두배로

SK매직은 품질, 디자인 분야의 연구개발에 집중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2018년에는 올인원 직수 및 얼음정수기, 인공지능(AI) 기능을 갖춘 ‘모션 공기청정기’ 등 신제품을 출시한데 이어 기술력과 디자인을 강조한 제품을 지속 개발했다.

특히 올해 1월 선보인 트리플케어 식기세척기는 위생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 출시 두 달만에 1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올인원 직수얼음정수기의 경우, 지난 2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250% 증가했으며, 6월 새롭게 출시한 ‘터치온 플러스’ 등 식기세척기 매출도 160% 상승한 가운데 렌탈 계정이 194만을 돌파했다. 또 라이브 커머스 ‘매직라이브온’을 개시하는 등 신규 판매 채널 확대로 고객 소통의 폭도 넓혀가고 있다.

SK매직은 현재 가스레인지, 전기레인지, 식기세척기, 전기오븐, 전자레인지, 직수형 정수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굳건히 차지하고 있다. 2016년말 인수 당시 100만에 못 미쳤던 생활가전 렌탈 계정은 200만에 이르렀다.

SK매직 관계자는 “렌탈 영업의 핵심인 MC 조직을 지속 확대함과 동시에 온라인 채널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말레이시아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SK렌터카 2020 국가서비스대상 수상. 사진=SK렌터카 제공
‘SK렌터카’ 통합법인 출범… 본격 시너지 창출 기대감 상승

SK네트웍스는 AJ렌터카 인수를 통해 내륙 단기렌터카 서비스 통합, 개인 장기렌터카 마케팅 활성화 등 카 라이프 사업(렌터카+정비)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지난해 SK렌터카는 매출 1조 7499억원, 영업이익 1205억원을 거두며 외형 성장과 수익 향상을 이뤘다. 렌터카 운영대수도 20만대에 이르렀다. 사실상 SK매직과 함께 SK네트웍스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또 지난해 자사 렌터카사업과 AJ렌터카의 통합작업을 마무리, ‘SK렌터카’ 통합법인을 출범해 향후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에 나섰다.

실제 SK네트웍스 렌터카 사업부는 2009년 사업 본격화 이래 △업계 최초의 초기 보증금이 없는 장기렌터카 상품 출시 △국내 첫 전기차 렌터카 상용화 △법인고객들의 효율적 차량관리를 돕는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스마트 링크’ 등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다양한 서비스 모델로 호평을 받고 있다.

또한 △AI 및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SK장기렌터카 다이렉트’ 서비스 △중고차 온라인 공매 시스템 도입 등을 통해 디지털 기술을 접목시킨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주도하며 연평균 20%에 육박하는 성장세를 보이며 2017년 업계 2위에 올라섰다.

특히 지난해 AJ렌터카의 인수에 이어 통합법인을 출범하며 명실공히 전통과 혁신, 네트웍과 기술, 단기와 장기렌터카를 아우르는 기업으로 우뚝 서게 됐다. SK네트웍스가 인수한 AJ렌터카는 우리나라에 ‘렌터카 사업’을 뿌리 내린 기업으로 업계 최대인 전국 180여 네트웍을 보유하고 있었다. 또 제주도에서 가장 많은 차량을 운영하고 있던 기업이었다.

SK렌터카는 이달 11일 ‘2020 국가서비스대상’ 렌터카 부문 대상도 수상했다. SK렌터카 측은 "이번 수상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소유에서 이용으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바탕으로 렌터카 업계에 고객 트렌드를 반영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주도해 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SK네트웍스 민팃ATM. 사진=SK네트웍스 제공
디지털 혁신, 사회적 가치창출 힘쓰며 고객 및 사회와 함께 미래 정조준

SK네트웍스는 현재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을 통해 기업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여가는 '고객가치 탐험가(Customer Value Explorer)’라는 비전 달성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세계 최초의 IoT 적용 차량운행관리시스템이자 법인카세어링을 제공하는 ‘스마트링크’, 우리나라 최초의 캡슐호텔 ‘다락휴’, 기존의 불편을 대폭 개선한 온라인 타이어 쇼핑몰 ‘타이어픽’, 국내 최초의 인공지능기반 중고폰ATM인 ‘민팃 ATM’ 등 고객 편의를 더하는 스마트한 상품과 서비스들을 통해 고객 만족도 제고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외에도 SK네트웍스는 고객가치 혁신을 목표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프로세스 및 사업모델 혁신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는 국내외 경영환경 속에서 끊임없는 혁신을 바탕으로 고객요구에 부응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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