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신현대아파트 전경. 사진=김현진 기자
[편집자주] 대한민국 가구 중 절반이 아파트에 산다. 아파트 중에서도 신축과 대단지 선호현상이 두드러진다. 신축 아파트는 주차 편의성 등에서 단독주택이나 빌라, 오피스텔 및 구축 아파트보다 강점을 지니고 있다. 이와 더불어 대단지 규모까지 갖추면 커뮤니티 시설의 활성화로 단지 안에서 대부분의 일상생활 향유가 가능해진다. 이렇다 보니 대단지 신축 아파트는 집값 상승률도 더 높다. 이에 데일리한국은 부동산 시장을 리딩하는 주요 아파트 현장을 심층분석하는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대상 아파트는 국민은행이 매년 연말 선정하는 시가총액 상위 50위 단지인 ‘KB 선도 아파트 50’에 속하는 단지들이다(※시가총액=모든 세대의 집값 총합, 시가총액이 더 높은 곳의 개별 아파트가 고가 아파트라는 것은 아님, 대단지 아파트는 개별 아파트가격은 높지 않아도, 시가총액은 높을 수 있음).

[데일리한국 김현진 기자] 1982년 5월 준공된 압구정 신현대아파트는 압구정 현대아파트 9·11·12차 단지를 일컬으며, 27개 동 총 1924가구로 조성된 대규모 단지다.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현대아파트는 1976년 1·2차 아파트를 시작으로 1987년 14차 현대 사원아파트까지 10여년에 걸쳐 준공됐다.

특히, 신현대아파트는 서울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6번 출구가 아파트 정문 바로 옆에 있는 역세권 단지로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이 아파트 내 상가건물보다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 현대고도 아파트 단지 내에 위치해 있으며 압구정 초·중·고, 신구초, 신사중 등이 도보로 이동 가능한 거리에 있어 교육환경이 우수하다.

신현대아파트 단지 내 길을 따라 차가 주차돼 있다. 사진=김현진 기자
◇ 준공 39년차로 주차공간 부족…노후화 시설 공사 '한창'

하지만 신현대아파트는 준공된 지 38년이 지난 만큼 문제점도 많다.

우선 지하주차장이 없다. 아파트 단지에 주차하기 위해선 모두 지상 주차구역을 이용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넉넉하지 않다.

주차구역이 턱없이 부족해 신현대아파트는 입주민에게 지정주차구역을 제공하지 않는다. 밤에는 이중주차를 해놓은 입주민들이 많으며 밤늦게 들어오는 입주민은 주차공간을 찾기 위해 단지를 빙빙 도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한다.

신현대아파트는 이 같은 주차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한강 변 쪽 공용주차라인을 임대했으며, 1대까지는 무료로 주차할 수 있지만, 2대 이상의 차량을 신고하는 입주민에게는 요금을 부과하고 있다.

현대아파트 관계자는 “1대까지는 무료로 주차할 수 있으며 2대는 1만원, 3대는 9만원, 4대는 26만원의 요금을 내야 한다”며 “아파트단지 내 주차공간이 부족해 (입주민에게) 지정주차구역을 줄 수 없으며, 단지 내 이면도로에 주차구역을 확보했지만, 이마저도 부족해 밤 늦게 들어오는 입주민들은 주차를 하기 위해 단지를 빙빙 도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시설 노후화 문제도 있다. 현재 신현대아파트는 배관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10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현대아파트 관계자는 “난방, 온수, 냉수 부분 공용배관 공사가 진행 중”이라며 “난방만 시험 가동 기간이고 공사 자체는 마무리 작업 단계로 10월쯤이면 끝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현대아파트 단지 내 재건축 사업 홍보를 위한 플랜카드. 사진=김현진 기자
◇ 입주민, 재건축추진위원회 설립 추진중

신현대아파트는 대치 은마아파트, 잠실주공 5단지 아파트와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강남 3대 대단지 재건축 후보단지로 꼽힌다.

신현대아파트는 재건축 가능 연한(30년)을 이미 넘겨 입주민들은 재건축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입주민들은 재건축추진위원회를 설립하기 위해 주민 동의를 받고 있는 상황이며 현재 70% 가량의 주민이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조합도 설립되지 않아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신현대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사 대표들은 재건축만 된다면 단지 가격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신현대아파트 인근 S 공인중개사 대표는 “아직 조합 설립도 되지 않아 실제로 재건축에 들어가려면 7~8년은 기다려야 한다”며 “현재 입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조합 설립 동의를 받기 위해 움직이고 있으며 10월 중 추진위원장 등을 선거로 뽑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단지 인근의 또다른 H 공인중개사 대표는 “확실한 건 (신현대아파트가) 재건축만 하면 대한민국에서 손꼽는 고가 아파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올들어 8월까지 신현대아파트 34건 실거래

압구정 신현대아파트 매매는 실종된 상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압구정 신현대아파트는 올들어 8월까지 총 34건의 실거래가 이뤄졌다.

특히 신현대아파트 11차 단지의 경우 지난 8월과 5월 각각 1건씩 총 2건이 실거래되는 등 거래가 얼어붙었다. 전용면적별로 보면 신현대아파트 11차 단지는 8월과 5월 각각 전용면적 183.41㎡(61평), 170.81㎡(56평) 1건이 실거래됐다.

거래도 활발하지 않지만, 매물도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다.

G 공인중개사 대표는 “현재 (신현대아파트) 매물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30평형대에서 매물이 2개 정도 나와 있는데 하나는 실거주가 가능하지만, 다른 하나는 전세를 낀 물건이라 실제로 입주하기 위해선 1년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H 공인중개사 대표는 “나오는 매물 자체가 적고 현재 매물을 내놓는 집주인들도 다주택 세금 때문에 정리를 하기 위해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합이 만들어지면 가격은 더 올라갈 것이고 매매 물건도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신현대아파트 안내도. 사진=김현진 기자
◇ "평형 같아도 위치 따라 최대 가격차 2억원"

신현대아파트는 전용면적 107.16㎡(34평)부터 183.41㎡(55.48평)까지 중대형 평형대로 구성돼 있으며 타입도 다양하다. 단지 내 40평형대는 존재하지 않는다.

S 공인중개사 대표는 “30평형대 중에서도 B타입이 주로 강변 쪽이나 동호대교 옆과 같이 안 좋은 위치에 있고 A타입이 역 인근 백화점과 가까이 위치해 있다”며 “B타입의 경우 서쪽으로 치우친 남서향이며 A타입은 남향”이라고 설명했다.

H 공인중개사 대표는 “30평형대는 27억~29억원에 나와 있고 동마다 차이가 있다”며 “(30평형대 매물 중) 출입구에서 가까운 동은 29억원 이상 봐야 하고 출입구에서 멀리 있는 동은 27억원에 나와 있어 2억원 정도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