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심정선 기자] 그라비티의 신작 '라그나로크 오리진'이 오는 7일 출시를 앞두고 게임 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회사 측은 첫 공개부터 '정통성', '가장 원작에 가까운' 이라는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첫 모바일 작품도 아닌데 이를 유달리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과도한 IP 사용 '사골' 논란

'라그나로크 온라인' 이미지. 사진=그라비티
국산 PC온라인게임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현재까지도 인기를 끌고 있는 타이틀이다. 다만 최근 '라그나로크' 하면 떠오르는 별명이 바로 '사골'이다.

2002년 '라그나로크 온라인'이 출시된 이후 18년 동안 '라그나로크'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출시된 게임만 37종이기 때문이다. 연평균 2편, 매년 2종의 '라그나로크' 신작이 이용자들 앞에 선보인 셈이다.

사골 IP의 시작 '라그나로크R'. 사진=그라비티
특히 2017년부터 지난 4년간은 '사골' 논란이 나오기 충분했다. 2017년 4월 출시된 '라그나로크R'이 기록적인 흥행을 달성하자 '라그나로크' IP 활용에 박차를 가한 것. 그라비티는 "100년에 한 번 나올 IP"라는 자평을 증명하듯 4년간 9편의 '라그나로크' IP 게임을 내놨다.

이렇게 내놓은 게임들은 대부분 자체 개발작도 아니었으며 각 타이틀을 개발한 개발사도 모두 달랐다. 출시된 게임은 좋은 성과를 낸 것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게임이 대부분이었다. 좋은 성과를 낸 게임도 오래가지 못하고 이내 순위에서 보이지 않게 됐다. 이용자들의 '라그나로크'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질만한 4년이었다.

◇ 이용자 CBT 평가 'GOOD' 원작 게이머 '감격'

라그나로크 오리진 메인 이미지. 사진=그라비티
하지만 '라그나로크 오리진'이 공개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라그나로크' IP를 활용했지만 원작과의 유사성은 캐릭터들 정도였던 작품들과 달리 그래픽부터 OST, 이펙트 등 대부분이 원작을 계승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

여기에 PC온라인게임인 '라그나로크 온라인' 특유의 독특한 캐릭터 육성 방식을 녹여냈다는 점도 호평을 받았다. 원작에서는 보편적이지 않은 특정 능력치에 집중 투자한 캐릭터를 육성하는 것이 가능했는데, 이를 그대로 할 수 있도록 시스템으로 구현했다.

최근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온라인역할분담게임)에서 레벨업 시 자동으로 능력치가 배분되는 것과는 다소 귀찮고 복잡하지만, 확실히 다른 방향성을 잡았다는 평가다.

의도된 불편함은 콘텐츠에서도 나타난다. MMORPG 특성을 살린 RPG(역할분담게임) 콘텐츠 '세이지의 던전'은 약 10분 가량을 탱커, 딜러, 힐러 각각의 역할에 맞춘 정밀한 컨트롤을 요구한다. 게임 플레이 피로도를 높이기 꺼리는 요즘 모바일 게임과는 다르게 '손컨'을 요구하는 게 색다른 재미로 다가왔다는 평가가 많았다.

◇ 내부 기대 높아…매출 1위 목표

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진행 중인 그라비티 '라그나로크 오리진' 개발진. 사진=그라비티
지난달 간담회를 열고 '라그나로크 오리진'의 콘텐츠를 소개한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오리진'의 목표를 매출 1위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라비티 측은 "'라그나로그' IP 활용작 중 최고 성과를 기대하며 자신도 있다"며 "상위권에서 안정적으로 순위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도 목표"라고 밝혔다.

최초 기획 단계부터 정통성을 계승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게임을 개발했기에 더욱 자신있다는 것. 원작의 시스템을 그대로 이어가는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전투 시스템과 강화된 캐릭터 모델링, 보다 많은 즐길거리를 더했다.

흥행을 자신하는 '라그나로크 오리진'이 '사골 IP'의 오명을 벗어던지고 멋지게 재기에 성공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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